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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김이랑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첫인상>
제목부터가 무척공감이 되었다
남들이 예쁘기만하고 이건 쓰레기인데 ? 해도 난 그물건이 무척좋고, 모아놓고 싶을때가 많다.
요즘엔 물건들을 미니멀하게 비워내는 책들과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는 추세인데,
그 틈에서 .. 그래도 난 예쁜쓰레기에 진심이에요. 라고 하는 책이 있으니 무척 공감되면서, 그럼 어떤 예쁜 쓰레기야 ?
한번 구경할래 ~ 괜찮으면 나도 살래 !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저자는 그림그리는 작가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그림으로 그린후 그에대한 설명을
애착있게 적어 놓으니 보는 나 마저도 행복했었다.
물건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말해주고,
첫인상을 잊지않고 설명해주는 작가의 글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책을 휙 둘러보다가 목차를 찾아보았다.

<목차소개>
목차를 보려고 첫부분을 폈는데, 좀 특이했다. 작업실과 방, 두개의 공간을 챕터로 구성하였다.
작업실에 있는 아이템, 방에있는 아이템을 분류하여 구성하였는데 꽤나 첫인상이 재밌었다.
나는 이 아이템들 리스트를 보고 내게 해당되는 아이템에 동그라미를 쳤다.
1.차
2.식료품
3.향수
4.수첩
5.컵
5개나 나왔다 25개의 아이템중 5개 나온거니 많이나온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공감이 됬었다.
<작업실>
작업실에 있는 아이템들은 작가의 직업이 묻어나오는 아이템들이 많아서 직업에 대해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나도 그림을 좋아했어서 작가만큼은 아니여도 물감을 사고싶은 마음하나는 공감되었다.
내가 구매한 물감에 물을 촉촉하게 발라서 종이에 칠했을때 발색이 예쁘면 너무나 기쁘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붓 사는데에 재미에 들렸었는데
결국 그 재미는 돈이 없어서, 오래가지 못했다.
<방>
방에있는 아이템들은 직업에서 벗어나 휴식할때 도움을 주는, 혹은 새로운 경험을 주는 아이템들이 보였다.
나 또한 책을 읽다가.. 작가가 추천하는 아이템을 구매해서 경험해 보고싶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쉼’의질을 높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30-31 (붓꽂이)
붓꽂이를 모은다니, 보통 수저얹기위해 수저받침으로 알고 구입하던 아이템인데,
작가는 붓을 얹기 위해 사서 모은다고 한다. “붓꽂이” 이름만 들었을때는 기능성느낌이 폴폴났었는데, 너무나 귀여운것들이 많았다.
당고모양, 연근모양, 잎사귀, 배모양, 모르고 떨어뜨린 엔틱한 느낌의 붓꽂이 다 갖고싶었다.
막상 잘 안쓸거면서 모으는 재미는 쏠쏠할것 같다. 그리고 친구에게 소소하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
작지만 일상속에 소소한 재미를 줄것 같은 아이템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선물해봐야겠다.

2. 63-63(마스킹테잎)
나도 한때 마스킹 테이프를 모았었다.
메모지, 사진들을 벽에 붙일때, 편지지를 꾸밀때, 다이어리를 꾸밀때 예쁜 마스킹 테이프를 쭉 ~ 펼쳐서 붙이면 너무나 예쁜 분위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종이의 빈공간을 채워주는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특히 은박지 같은 마스킹테이프를 좋아한다
빛에 반짝여서 보는재미가 있고 뜯어 붙일때 질좋은 호일 붙이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작가도 마스킹테잎을 모으는걸 좋아하는데
좋아하는걸 넘어 자신의 그림으로 마스킹 테잎을 만드는걸 보고 와 저게 정말 찐 애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물건을 정말 사랑해서
사랑하다보니 이런것도 있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만들어보고 싶다.
박수를 치고,
책을 여러장 읽다보니 등장한 페이지


3. 78-79, 80-81(티백)
진짜 보자마자 너무 공감했던 아이템
티백.. 내가 자주 올리는 블로그를 보아도 알겠지만, 요즘 티백 제품을 자주 구입하고 싶다.
정말 많은 맛의 티백이 있어서 내 기분에따라 골라 먹을 수도 있고, 티백표지가 예쁜 아이들을 골라서 사모으면 감성 까지 채워진다. 나도 사놓고 아껴먹는 티백이 많은데 생각날때마다 빨리 먹으려고 한다. 예쁘지만 기능을 상실해서 장식품으로 낙오되는 아이템을 만들긴 싫기 때문이다.

향이 그 사람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내가 향으로 사람을 기억을 했을때 깨달았었다.
그리고 향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나의 취향을 담은 향을 골라 구입할때 내 단짝친구를 만난 느낌이 들어 너무 기분이 좋다.
최근엔 캔들을 피워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럴땐 소비가 안아깝게 느껴지며, 구입했던 나에게 잘했다며,칭찬을 해준다.

5. 208 (잠옷)
이번겨울에 너무 추워서 극세사 잠옷을 사입고 나서 잠옷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일할때 입는옷, 놀때입는옷, 결혼식장에 입고 갈옷, 데이트용 옷이 있듯이
잠자기 위한 옷, 잠옷은 정말 중요하구나 라고..
일자리에서 벗어나서 이젠 쉬어도 되! 라고 말해주는 그런 옷이다
그전엔 목늘어난 반팔티와 무릎늘어난 냉장고바지를 입고 잤었는데,
잠옷을 입으면 나에게 수면 복지를 주는 느낌이 든다. 여름이 다가오니 귀여운 여름잠옷을 구입해야겠다.
<책을 보고 느낀점 최종>
미니멀이 붐일때 물건에 질린적이 많고 지금도 애정이 안가는 물건이 많아서,
생각날때마다 나눠주거나 팔아서 처리를 한다.
그렇게 하니, 정말 내가 애정가는 물건들만 갖고 있게 되었다.
소비를 할때 이걸 기분대로 사는것인지 이것저것 따지는것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돈을 함부로 쓰지 않기 위해 좋은 습관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나의 소비욕구는 삐쳐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쁜쓰레기에 진심입니다”라는 책을 접했다.
이책은 소비에 대한 내 두근댔던 첫 마음을 기억나게 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생각하기전에 나의마음과 감수성이 먼저였던 소비..
뒤늦게 후회하지만 나의 감수성이 판단한 소비라 애써 이해해주고 보듬어줬던 소비..
그런 기억들이 책을 보면서 스쳐지나갔다.
작가가 물건을 소비할때의 과정이 나와 비슷하다는걸 느낄때
왠지모른 (“나랑 비슷한 사람 찾았다”는)쾌감과 (“나도 그마음 이해하지!” 라는)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예쁜 물건 일러스트와 귀염뽀짝하고 심심할새 없는 소비 스토리를 읽을 수 있으니
퇴근 후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참고로, 나는 이책을 볼때 내가 애정을 갖고 샀던 컵에 예쁘다고 생각한 티백을 넣고 우린 차를 마시며 보았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