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톰소여의 모험 ㅣ 세계 명작 만화 컬렉션 3
마크 트웨인 원작, 오렌지툰 글.그림 / 문공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이라는 것은 참 오래오래 읽고 또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책을 명작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 달 전인가?
아델리나와 서점에 갔을 때, 만화책을 잘 사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책을 한 권 집으며 사달라고 하는 것이다.
바로 세계명작만화시리즈인 <안네의 일기>였다.
"아델리나, 이거 어떤 내용인지 알아?"
"안네가 쓴 일기 아니야?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아마 그것이 동화책이었다면 "그래"하고 흔쾌히 사 주었을텐데 만화책이라 살짝
고민이 되었다.
한동안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책을 사 달라고 하도 졸라서 혼을 낸 적이 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이다.
사실 나는 만화책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이제 책의 맛을 알고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만화에 빠지면 점점 글밥이 많아지는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서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행운으로 <톰소여의 모험>을 만화로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처럼 망설인 것은 사실이다.
만화에 빠지면 어쩌나....이 만화가 과연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그 감동과 흥분, 즐거움을 아델리나에게도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내 어린 시절 <톰소여의 모험>을 읽고 많은 흥분을 했었다. 나에게도 허클베리핀과 같은 괴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런 모험을 떠나고 싶다....등 말이다.
아델리나도 처음 이 책을 받고는 거의 읽지를 않았다. 남자아이들의 모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리고 강요하지는 않았고 언젠가는 한번쯤은 읽겠지 하며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엄마, 재미있어?"
"응, 어릴 때 엄마도 읽었는데 이렇게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럼 나도 읽어볼까?"
그러더니 이제는 밤이면 밤마다 이 책을 잡고 있다.
남자아이들이나 읽는 책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만화책으로 된 것 말고 동화된 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만화는 무조건 안 좋은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깨어버린 <세계명작만화 컬렉션, 톰소여의 모험>
이제 그 속으로 함께 빠져볼 시간.
일단 만화가 조잡하지 않고 너무 귀엽고 예뻐서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 하다.
이 책을 그린 오렌지툰은 어린이들에게 새콤달콤한 꿈과 희망을 전하는 어린이 만화창작팀이라고 한다. 아델리나가 얼마전에 구입한 <내일은
피겨 퀸>- 이 책은 총 3권으로 아델리나가 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너무 좋아해서 사 준 만화다.-을 그린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다.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작가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작가이다.
<톰소여의 모험>은 1876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미시시피 강 기슭의 시골마을에 사는 두 소년, 톰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우정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라서인지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으나
아동문학에서는 드물게 인종차별과 어른들의 위선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주요등장인물의 소개이다.
긴동화를 짧은 만화로 표현하기에는 조금의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총 12장으로 재미있는 부분을 조금 더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톰은 정말 말릴 수 없는 장난꾸러기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난 가득한 소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은 못말리는 개구쟁이 톰이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고 친구들에게 그 일을 재치있게 넘기는 장면으로 킥킥거리며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나도 이 부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역시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개구쟁이이며 꾀가 많은 소년이다.

그런 톰에게 천사와도 같은 베키 대처가 나타난다. 그리고 둘은 사랑하게 된다.
톰과 베키의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다.

톰이 허클베리 핀과 만나는 이야기
허크는 주정뱅이의 아들로, 어린 부랑자이다. 마을 어른들은 허크가 게으르고 예의도 모르는 지저분한 아이라며 싫어했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은
허크와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도 가지 않는 자유로운 아이였던 허크를 심지어 부러워하기도 했다.

톰은 허크와 단짝이 되면서 해적놀이를 즐겼고 또 살인사건에 뛰어들어 범인을 체포하는 것을 돕기도 하고 동굴에서 보물을 찾는 등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모험을 이어나간다.
<톰소여의 모험>은 허크와 톰의 모험 이야기다.


계속해서 더 신나는 톰과 허크의 모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을 순회하며 꽉 짜여진 생활 속에서 지낸다.
이런 아이들에게 정말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흥미 진진한 두 소년의 모험
또 다른 세계명작만화 컬렉션들을 읽어 보고 싶다.
이제는 아델리나가 만화책을 사 달라고 졸라도 한번쯤은 읽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