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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걸 -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ㅣ 미래그래픽노블 4
에밀리 플라토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름과 차별'
우리는 늘 생활 속에서 이 말의 뜻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은 상처를 받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상처가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바로 15살의 어린 소녀 클로뎃 콜빈에게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하나로 링컨을 꼽고는 했다.
백인우월주의가 가득 한 그 시절, 링컨은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위대한 인물로 세계사 시간에 배우고 내 방 책장 어느 틈에 그의 책이 꽂혀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자랐을 때, 링컨은 더 이상 흑인노예를 해방 시킨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링컨의 두 얼굴 중 한 얼굴만 보고 그를 평가한 것이다.

이런 시대가 있었다.
백인과 유색인종은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에게 허용된 공간이 따로 있는 그런 시대가 있었다.

공간 뿐 아니라 흑인에게는 인간이 누려야하는 마땅한 권리인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다.
바로 '짐크로법' 때문이다.
평등 속에서 차별을 주어지는 그래서 백인과 유색인종을 분리하며 그 분리 속에서만 그들이 평등하다는 말도 안 되는 법이 존재했다.

어느날, 클로뎃은 버스를 탔다. 그런데 늦게 탄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것도 백인의 자리가 아니라 흑인전용 자리에서 말이다.
요금을 내고 탔으며 자신도 앉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던 클로뎃은 공공질서 저해, 분리법규 위반, 공권력의 대표자에 대한 폭력 행위에 대해서 유죄를 선고 받는다.
클로뎃에게 재판이란 유죄를 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었고 아무리도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 판결로 인해 흑인들은 자발적인 버스 승차 거부를 한다.
그리고 흑인의 인권운동이 본격화되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함께 하게 된다.
클로뎃 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로자 파크스 역시 버스 좌석 양보를 하지 않으면서 이 운동은 점차 확산된다.

1956년, 승차거부운동 381일 째,
드디어 몽고메리 시에서 버스 흑백분리 좌석제
공식적으로 폐지
흑인의 인권 운동을 이야기 할 때,
로자 파스크나 마틴 루서킹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15살 소녀 클로뎃 콜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찾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그것이 또다른 고통이나 절망을 안겨 주더라도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더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