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67
이혜령 지음, 이영환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7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 이혜령의 첫번째 단편집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가 드디어 출판되었다. 아이들이 애써 외면하고 티내지 않으려 꼭꼭 숨겨둔 상처를 통해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따돌림의 가해자였던 기태가 새학년이 되면서 지혁과 그 친구들에 따돌림을 당하고 그것을 알게 된 피해자 재현의 이야기를 다룬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가정폭력에 시달린 은창이와 실험견 환타의 이야기 <내 이름은 환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

동생이 죽은 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 <일요일 오후 5시 그림자가>

체육시간에 우승을 위해서 약한 친구가 다치기를 바라는 아이 <타이밍>

이렇게 총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숨겨 둔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위로하고 성장하는 이 5명의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이 시대의 아이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른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짠하게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저를 위로하던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누군가의 고통과 상처에 서로가 좀 더 마음을 쓰길 바라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또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 보고

이 시대의 경쟁 속에서 아이들의 갈등을 알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