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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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학살은 시작되었다.   - 본문 중에서


1923년 9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나의 사건일까 아니면, 사건을 숨기기 위한 사고였을까?

SF 작가 황모과의 타임슬립 역사소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두 청년이 반복 체험하는 세 번의 죽음과 단 한 번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923년으로 되돌아간 두 청년이 과거 또는 역사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한 번씩 생각해 보면 좋을 듯싶다.

"증거를 가져오라는 사람일수록 진상을 알고도 외면하거나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걸..." (p.68)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인 2023년 현재의 우리는 관동대지진에 대해 얼마나 확실하게 알고 있을까? 그리고 환경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변할 수 있을까?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등장하는 두 청년 '민호' 와 '다카야' 그리고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통해서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우리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우리가 듣고 싶은 목소리는 아닌 지도 의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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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이면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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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의 대화...


"저는 사랑이 저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만 확실히 압니다... 제 행동이 윤리에 어긋났다고 해도 저는 자연법칙의 통제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사랑과 마주했을 때 저는 피해 나올 수 없었고
궁지에 몰렸습니다."                                                        -  '그' 놉펀의 말.

"만약 우리 둘이 평생 동안 계속 이 미타케산 정상에서만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면... 하지만 현실은 잠시 후에 우리가 이 산을 내려갈 것이고,
가서 사람들과 마주한다는 거야... 진짜만이 우리 삶에서 운명의 심판자야."                                                                             - '그녀' 끼라띠 여사의 말.

태국 소설 <그림의 이면>은 '평범해 보이는 그림에는 시선을 사로잡거나 마음을 끌 만한 그 무엇도 없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그 그림 이면의 실제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고백 또는 독백으로 그녀와 그의 어긋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와 그는 참으로 많이 다르다. 단지 그녀와 그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왕족과 중산층이라는 신분 그리고 나이의 차이까지... 물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는 성과 신분 그리고 나이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지금도 통용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볼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개인마다 '행복' 과 '사랑'에 대해 이성과 감정을 자신과 직면한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의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림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들은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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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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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뛰어난 현자도 아니고, 초월적 행복에 도달한 사람도 아니다."  (p.51)

그래서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을 걷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걷게 만들었는지를 우리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알 수 없다고 무지로 일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걷는다. 결코 무지에 의한 두려움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걷는 행위와 철학 또는 사유의 연결은 어쩌면 인간이 가장 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움직이게 만드는 적절하거나 또는 최고의 행위는 아마도 '걷기'가 아닐까? 

작가가 전하는 14가지의 길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조용하고 편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안온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방법들 또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이 녹아들어 있다.

그의 경험과 생각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걸어가는 곳이 어디이며, 왜 걷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의미를 찾는 동시에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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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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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과 말귀 못 알아듣게 말하는 사람이 만나 말해봐야 복장 터질 일밖에 없다."
                                                                                             - 서문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양쪽 모두 해당될지 모릅니다. '불통의 시대'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른의 어휘력>에는 말귀를 알아듣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다시 한번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부를 이해하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점검하고, 확실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관심' 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종종 식사 중에 '맛이 없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물론 맛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맞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고 나면, 수저를(숫가락인지 숟가락인지 헷갈려) 놓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아니야, 맛있게 먹고 있어.'라는 말이 대신할 수 없을 상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 제대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그릇이 작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관성이나 타성이 아닌 관심은 우리의 어휘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문득해 봅니다. 때로는 지나친 관심이 공감이라는 말로 둔갑해 자신이 대하는 대상들에 대해 집착하게 되어 세상 밖에서 겉돌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말'을 통해서 '나와 너'가 존재하는 것을 앎과 동시에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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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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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여자...


'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
3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다. 각 단편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블랙 쇼맨은 그들 나름대로의 진실게임을 한다.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일과, 외부에서 부감해 생각해야 할 일이 있으    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p.215)

각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 있기도 하며, 가끔 등장인물들과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하며, 그것보다 더한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행동이지만, 반드시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생각들을 하지만...
결코 정답을 알 수는 없다.

세 개의 단편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우리.
과거에 얽매여 발버둥 치지만, 그곳에서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우리.
언제나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우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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