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변신
피에레트 플뢰티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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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독자들이여, 날 용서하기를,

가시덤불로 뒤덮힌

(내가 지어낸) 이 옛 이야기의 미궁 속을 너무나 오랫동안 걸어야 했기 때문에 막상 여기까지 이르니 서두르고 싶지 않군요. (p.95)

작가의 7개의 단편들을 만나면서

나는 새로운 생각들을 하면서 동시에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과 동화를 재해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를 만난 것에 감사한다.

첫번째 단편인 <식인귀의 아내> 에서는 식인귀를 천사로 착각한 한 소녀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 소녀는 식인귀와 같은 그의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식인귀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녀가 바라는 대로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비록 주변 상황의 변화로 인해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찾을 수 있지만, 그런 새로운 세상을 찾을 수 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그녀의 선택일 것이다.

또 다른 단편인 <도대체 사랑은 언제 하나> 에서는 사랑을 하려고 할때마다 꼭 무슨 일이 터진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들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사랑은 누구나 언제나 할수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나머지 다섯 편들도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 속 인물들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각자가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이상한

만남들 속에서 우리를 위로하고 인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출판사 지원 도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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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소녀 화불기 1~2 - 전2권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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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무협 소설을 접했다. 20년전과는 확연히 다른

현대 무협 로맨스 소설이다. 주변 사람들이 왜 웹툰과 웹소설을 보기 위해 결제를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녀 화불기를 접하면서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녀 화불기는 예전에 보았던 무협 소설과는 결도 다르고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는 현대적이지만, 우리가 현실 생활 속에서 볼 수 없는 옛스러움을 보는 맛에 사람들이 현대적인 사극물에 열광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 화불기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타임 슬립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의 기억을 가진 한 남자는 좋은 가문에서 자라게 되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한 여자는 '화구' 라는 의문의 거지가 돌보는 화불기의 몸으로 들어가서 남이 부러워하지는 않지만, 과거와는 별반 다르지 않지만, 과거보다는 더 행복한 삶을 살지만화구의 죽음과 그녀를 키우던 개어미(아황)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소녀 화불기의 출생의 비밀에 얽힌 사연들이 하나 둘씩 풀려나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소녀 화불기는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따뜻하게 자고

배를 굶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뜻대로 살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개어미가 기르던 화불기에서 봉황이 되지만, 그것은 단지 세가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기판의 말일 뿐이며, 협상을 위한 인질일뿐이었다.

소녀 화불기는 결코 그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저 따뜻하게 자고 배불리 먹는 것만 바랐다.

그저 살아남는 것만 생각할 뿐이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녀는 진정으로 다시 세상을 사는 의미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사람이란 때때로 그저 먹고 배부르며 배를 곯지 않는 것만으로 즐거워하는 존재가 아니다.


모든 기연과 사건들이 주인공에 집중되는 것이 장르 소설의 특징이고

단점이랄 수 있겠지만,

가끔은 장르 소설을 찾게 만드는 장점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주 오랫만에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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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전집 세트 - 전10권 - 개정판 카프카 전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유선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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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개정판 전집~~
완전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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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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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레스보스섬은 난민들의 섬이다. 그 외의 코스, 레로스, 사모스, 키오스를 포함하는 다섯 개의 섬은 핫 스팟이라는 수천 명의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섬들이다.

`취약한 자' 란 동반 보호자가 없는 난민 아동/ 자기 나라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자/

임신한 여성/ 중병에 걸린 자/ 자기 나라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폭력의 피해를 받은 자/ 해양 조난에서 살아남은 자

그리스 법에서는 위의 개념을 인정하여 해당되는 사람들은 망명 신청과 즉각적인 송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음을 장 지글러는 말한다.

법의 테두리가 난민들과 그에 대한 보호 조치를 위한 규약이 있으나, 난민들의 생존권을 비롯한 생활권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또 다른 법적 절차들이 그들의 생존권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정치와 종교적인 문제 그리고 전쟁과 폭력으로 도망친 그들은 살기위해 이곳으로 왔지만, 긴 시간 동안의 신문들과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더욱 고통받고 있다.

그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들도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 할 때 그들은 `희망' 이라는 단어를 잊은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 유럽 연합은 가치 공동체이다. 인권은 그 공동체의 토대를 형성한다. 망명권을 무시함으로써, 난민들의 권리를 보란 듯이 유린함으로써, 유럽연합은 1957년 이후 줄곧 쌓아 올린 토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난민의 목숨을 가지고 그들은 정치를 한다.

영해상으로 접근시키지 못하게 하는 푸시백 작전은 프론텍스의 목적은 난민의 보호가 아닌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으로 둔갑한다.

또한 많은 경제적 지원책들은 투명하지 못한 예산 집행으로 인하여 실패하고 부패로 이어진다.

정치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 국가의 평화일 것이며,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가 궁극적인 목적일 것이다.

세계 평화란 말은 참으로 이상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종교가 달라도. 피부색이 달라도. 가치가 달라도.

받아들여지는 세상은 오지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걸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고 원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리 유럽 민족은 반난민 국가들에게 제공되는 지원금의 즉각적인 중단을 관찰시켜야 한다.

우리는 유럽 대륙 어디에서나 보편적 망명권이 엄중하게 존중될 것을 요구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핫 스폿을,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건, 즉각적이고 결정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구한다.


출판사 지원 도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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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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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다.

하나는 동그란 모양에 입을 살짝 벌린 팩맨의 모습으로

피자를 먹다가 남은 피자의 모양을 보고 우연히 따온 게임

캐릭터를 또 다른 태양에 명명했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듯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구와

화성이 존재한다. 화성과 지구의 시간 차이는 최소 6분이다.

그 6분이라는 시간은 화성과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같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같은 세상에 살고는 있지만, 남과 북처럼 다른 세상이다.


한국 SF문학의 살아 있는 이정표가 된 작가 배명훈은 SF문학의 적정선을 찾기는 어려우므로 많은 균형점을 탐색하고 찾아가야 한다고 한다.

이야기는 SF문학과 현실의 적정선을 지키기 위해 우주군과 화성 개척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현재의 군대 시스템에 접목시키고 있다. 또한 과거를 연상시키는 듯한 사건들이 화성 개척 시기에 일어난다.

'무력으로. 잔인하게. 훈련받은 군대가 무기를 쓰기로 마음 먹으면 백 명이 5천 명쯤 제압할 수 있나 봐. 개척 시대에는 화성 사람들도 다 무기를 쓸 줄 알기는 했는데, 설마 우주군이 발포까지 하겠어 하고 있다가 당했겠지.'

반란과 합법사이에서 지구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군사정권을 세우고 그 학살자한테 책임을 맡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대화등을 통해 코믹적인 요소도 가미하고 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를 통한 지원도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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