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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너무 이뻐서 어디론가 막 가고 싶지만, 딱히 꼭 가고 싶은 곳은 없더군요.

그저 일상이 지겨울 뿐이라는거.

그런데 일상이 불가능해지면 이 지겨운 일상이 너무도 그리워 질 거라는거.

그걸 알기에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거,

가을의 막바지를 붙잡고 절실히 느껴봅니다. 

 

 

 

 

 

 

 

 

 

 

저는 아직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읽지 않았다는걸로 이 책을 꼽는 이유를 대신할까 합니다.

 

 

 

 

 

 

 

 

글쎄..? 내가 잘 읽어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당혹스럽고 생동감 넘치다는 주인공 이사도라의 성적 모험담에 호기심이 가네요?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를 읽으며 끝없는 성애장면이 지겨웠던 내가 말입니다.

모든 인간이 '죽음'의 공포를 잊기 위해 '성'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모든 여성이 자신의 자유를 증명하기 위해 '성'을 통한 모험에 자신을 내걸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음 궁금하다, 궁금해.

 

 

 

 

 

 

 

 

 

 

체호프의 중 단편집이 시공사에서 새로 출판되었네요. 아흥, 시공사 출판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책 읽는 사람은 책 읽어야죠. 생각없다 욕을 먹을 지언정.

이번책에는 모두 열편의 체호프 작품이 수록되었다고 하네요. <귀여운 여인> 외에, 제1부에 실린 유머잡지에 기고한 네편의 단편 '관리의 죽음', '뚱뚱이와 홀쭉이', '카멜레온', '우수'가 특히 기대됩니다.

 

 

 

 

 

 

하, 맞다. 백가흠. <조대리의 트렁크>를 쓴.

신문의 사회면을 자주 본다고 했던. 자신의 소설보다 현실이 더 가혹한 것 아니냐고 했다는...

현실보단 덜 가혹한 백가흠의 소설을 읽고, 나는 ' 세상이 뭐 이래!' 따위의 불만을 말했지만, 잠시 뒤엔 나의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

<향>에서는 '죽음'을 다루고 있다고...

 

 

 



작가 황정은이 오사카에서 만난 어느 노숙인의 뒷모습으로 부터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 소설에서는 여장 노숙인이 등장합니다. 그는 오로지 사람들로부터 불쾌감을 일으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한때 그에게도 사랑스런 어린시절이 존재했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못할만큼 불쾌한 모습입니다. 그는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요.

불쾌함 뒤로 그의 아픈 어린 시절이 아른거립니다.

어린 시절 그의 젊은 어미는 어디서부턴가 꼬여버린 제 삶에 대한 분노를 자식들에게 풀며 삶을 견뎠다고 하는데요… 그럴때 그녀는 씨발적인 상태가 되었다고…

작가조차도 이야기가 워낙 가혹해 거리 두기에 신경을 썼다고 하는 후문입니다.



고른책들을 쭈욱 놓고 보니, 내용이야 어떻든 표지들이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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