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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
하비 리벤스테인 지음, 김지향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1. 좋은 물을 많이 마셔라(목이 마르기 전에)

2. 신선한 공기를 마셔라(가정, 사무실에 화분을 키워라)

3. 매일 영양제를 먹어라 (종합비타민, 칼슘, 오메가3)

4. 단백질을 꾸준히 먹어라(육류, 계란을 매일 먹을것)

5. 노화방지 식품을 먹어라(마늘, 녹차, 토마토)

6. 운동을 꾸준히 하라(노래 부르기가 힘들 정도로)

7. 건강수치에 관심을 갖어라(허리둘레, 혈압 등)

8. 규칙적인 검진을 받아라(내시경, 초음파)

9. 주치의를 정하라

10. 스트레스를 없애라

이상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의사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건강 10계명 이다. 이외에도 건강·무병장수를 위해 매일 지켜야 할 것으로는 매일 요구르트를 먹어라, 금연과 금주 정도가 될 것 같다.

건강을 위한 이런 정보들은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들일까. 정말 위의 것들을 지킨다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를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능할 것 같다. 그야말로 무병장수를 위한 지침은 '그때그때 달라요'가 정답 아닐까.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는 '가장 위험한 식품'과 '완전 식품'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한때는 영유아 사망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세균과의 전쟁을 통해 태어난 요구르트는 수명 연장의 꿈으로 통하며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건강에 좋은 성분을 첨가했다고 요란하게 광고하는 가공식품은 알고보니 영양소라고는 하나도 없는 빈껍데기로 밝혀졌다. 동물성 지방인 버터 대신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마가린이 동맥경화의 주범이라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이처럼 식품 성분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이권과 자본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져 왔다. 새로운 사실이 발표될 때마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고, 의사와 약사들은 식품업체들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라는 말 자체에 이미 오류가 있다. 과학이라는 것은 부동의 완전한 진실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과학만큼 이권의 흐름에 민감한 학문이 또 있을까.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식품에 대한 공포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생겨난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되고 일반화된 면이 있다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식품 산업의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의 핵심에는 거대 자본이 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저자가 제시한 세세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사건의 나열들을 굳이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과음, 과식을 피하고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며, 유제품과 비타민 섭취에 게으르지 않는다면 무병장수 할 수 있을까. 글쎄, 그것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삶이 무척 단조로우리라는 짐작은 할 수 있겠다. 내 아버지는 평생을 소식小食하고, 아침마다 우유 한컵과 곡물가루 먹는 것을 지키셨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셨으며 일주일 한번은 꼭 필드에 나가 녹초가 되기를 즐기셨지만, 61세의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뜨셨다.

아버지는 우유와 골프를 좋아하신 만큼 맥주와 커피도 사랑하셨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맥주와 커피가 위암의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의심해 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과학이 아무것도 증명하거나 예언하지 못한다면 건강을 위한 수칙 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려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먹지 않으며 삶을 즐길 수 있다면 남들보다 조금 먼저 세상을 뜨게 된다해도 그다지 억울할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그편이 자본과 이권에 놀아나지 않고 속편하게 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없다고 봐야겠지만, 그나마 새롭게 다짐하는 사실은 있다. 그것은 TV나 매체를 통해 새롭거나 혹은 강하게 제기되는 주장에 혹하기 보다는 그를 통해 누가 이익을 보게 될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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