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초딩 5년인 아들아이의 대안 교육을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마음에 드는 대안학교를 정하고, 대기자 목록에 올려 놓으며 왜 진작 용기를 내지 못했나 후회아닌 후회를 해보기도 하지만, 지나온 그 때는 때가 아니었다고. 이제라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준비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혼자 위로해 봅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올해가 지나기 전에 좋은 소식 하나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인지 9월 읽고싶어지는 신간은 교육에 관한 책들로 시선이 많이 가네요.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제 경험상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본성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결국엔 주입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나왔군요. 저자는 아이들이 생애 초기에 누려야 할 무조건적인 사랑이 부족할 때, 그 후에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기적이 된다는 그럴듯한 주장을 하네요. 자본주의 속에서 내 몫을 찾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낳은 아기들은 부족한 애정을 내 몫에서 차지하려고 하고, 이기적인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그 성인은 또 아기들의 부모가 되네요. 그렇다면 이 악순환은 도대체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옵저버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세상을 구원할 방법을 발견할 수 있어 감동적인 책이라고 했네요. 몹시 구미가 당깁니다. 아이고? 고르고 보니 9월 1일 출간했군요... 하루차인데, 뭐 괜찮겠죠. ^^; 

 

 

 

대안학교를 고민하는 이유는,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 때문입니다. 공교육은 똑같지 않은 아이들을 똑같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공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내 아이는 공교육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나름의 이기심이 작동합니다. 교사로 산다는 것,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산다는 것은 월급쟁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이라고 한다면 우리 스승님들께 너무 폐가 되는 말씀이려나요.. 제가 삐딱한 시선으로 바로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아이에게 숨을 쉬게 해주고 싶어요. 그것이 부모된 자의 마땅한 소망 아닐까요. 미국 교육계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 진보 교육자 조너선 코졸,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교사로 산다는 것, 정말 월급쟁이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인지. 

 

 

 

헥, 내가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았었다니. 사실 그다지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제목만 봐도 딱 불량스러운 이 책을, 정해준 선 외에는 넘을줄 모르던 내가 읽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된 책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제, 딱, 지금, 꼭 읽어야 할 명저라고 생각됩니다. 간디가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무엇에 저항하고, 무엇에 불복종할 것인지는 알아야 할테니까요.  

누구의 소유물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너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라고.... 

  

 

어. 이계삼 선생님이 해제한 조너선 코졸의 <교사로 산다는 것>도 이달에 출판되었는데 에세이까지 내셨군요. 이미 <영혼없는 사회의 교육>으로 유명하신 분이죠. 조너선 코졸의 책을 보려한 것도 사실은 이계삼 선생님 때문이기도 한데요.. 영혼없는 사회의 교육에서와는 달리 학교밖에서의 활동가 모습이 책에 많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학교 안과 밖이 서로 금을 긋듯 나누어 질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몇일 전, '곽노현 교육감 님을 믿는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교복입은 여중생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보았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죠.. 학교와 사회는 분리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지킵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킬수 있는 힘을 실어줄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있는 것이구요. 이계삼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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