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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다니엘 파울 슈레버 지음, 김남시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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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니엘 파울 슈레버는 1842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인 아버지에게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슈레버의 아버지 모리츠 슈레버는 두살 부터 여덟살까지의 성장기에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척추의 기형을 방지하는 장치등을 고안하고 이를 아들 슈레버에게 장착하게 하는 등의 권위적인 교육방법을 적용하였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윌리엄 니덜란드는 슈레버의 신경증이 이런 권위적 아버지의 폭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슈레버는 이 책 11장에서 어린시절 바른자세를 위해 아버지가 고안했던 기계들에 대해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언급했다.

슈레버는 신경증으로 병원에 두번째 입원하게 되면서 회상록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실 읽기가 쉽지않다. 그 방대한 양도 그러려니와 다분히 편집증적이고 망상적이며 비현실적인 슈레버의 관념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저 글자들을 따라 읽다보면 이러니 신경증이 아닐수 없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해한 정도란 이런 슈레버의 박해망상이 동성애적 소망이 부정된 결과로 나타났다는 프로이트의 이론보다는 아버지의 권위적 교육 방법이 슈레버의 증상을 초래했으리라는 니덜란드의 이론에 크게 공감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심리학을 교양으로 공부하며 ’슈레버의 회상록’에 관해서는 몇번 들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으로 한국에 완역, 소개되었다는 이 회상록은 심리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그러나 나처럼 겉핥기로 스쳐가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운 책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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