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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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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해 말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나라가 또한번 시끄러웠다. 검찰은 혐의가 있으니 조사를 하는 것이라 했고, 당하는 쪽에서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먼저 흘린 노 전대통령의 경우와 같은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나역시 당하는 쪽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다. 혹한의 추위로 길을 걷기도 힘들던 지난해 12월 분식집에서 뜨거운 라면을 먹다 뉴스에서 한 전총리 소환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젓가락질을 멈추고 티브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데 뉴스보다 더 놀랄 일은 한쪽 테이블에서 쉬고 있던 분식집 아줌마들에게서 벌어졌다. "받았지, 받았지. 안받았겠어? 다 똑같은 놈들이라니깐...."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다 너처럼 생각하진 않는다던 친구의 목소리가 귀에 또렷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 편으로 미디어의 힘이 바로 이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였구나.... 저들의 힘은..... 미디어 앞에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가정이나 의혹도 미디어를 통하면 '있던사실'이 되고 만다는 것을 체험하는 현장이었다. 

흔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놈이 그놈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마도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온 정치는 늘 배신이 뒤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입바른 소리도 정권을 잡고나면, 먼저 자기들의 이득을 챙기기에 바빠 공약쯤은 무시되기 일수여서 더이상 정치인들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하는 소리이기도 하거니와, 권력을 잡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우리 서민들은 폭넓은 가슴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일까... 왜 지레 우리는 우리의 권한을 포기하고 마는 것일까. 장유유서를 강조했던 유교문화의 영향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MB정부는 불통의 정부로 통한다. 역시 서민을 위한 정치,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현재 서민을 위한 정치는 새 날아가는 소리가 된지 오래고 일부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을 펴며 양극화를 더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반하는 사람은 자기 밥그릇 지키기도 어려운 시대다. "MB는 잡아다 고문하는게 아니라 밥그릇을 뺏는다"라는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정부는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정부가 아니다. 이 정부를 인정한 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였다. 부정도 좋다. 부패도 좋다. 경제만 살려내라..  그런 바람으로 탄생한 정부이다.

더 큰 문제는 정권이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는데 있다. 현재 민주당은 노 전대통령과 김 전대통령의 유업을 잇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던 때의 실책을 인정하지도 국민앞에 사과하지도 않고 있으며 아직도 패권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일이기때문에 해서는 안된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하고 반MB를 위해 야당들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연합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뒤에는 자기들의 노선대로 다시 찢어지면 그뿐이다..? 

한국일보와 프레시안에서  대표적인 진보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호철은 이 책에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질책과 그에 맞서는 제일 야당인 민주당의 뼈를 깎는 각성과 동시에 진보신당을 비롯한 소 정당들의 자기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단순히 MB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김 전대통령과 노 전대통령을 넘어서 진정한 서민을 위한 정치, 일상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게 맞다. 그러나 그 정치인을 뽑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다. 우리의 권리를 너무 쉽게 방기하고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손쉬운 변명거리를 찾아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때다. 2010 지방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누가 나를 대변해 줄 대표가 되어줄지 내 자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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