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화나는 그녀는 바로 나잖아! 특별히 미식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식가도 아니지만 일단 배가 고프면 눈에 뵈는게 없는 나는 일단 누구에게든 짜증부터 내고본다. 그러니 이 책은 딱 나를 위한 책인거다. 그렇지만 딱 나를 위한 책인것만도 아닌게 나는 일단 처음보는 거, 안먹어본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먹고 죽는것도 아닐텐데 낯선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먹거리에도 예외가 없다. 그런데 신마님이라는 이 처자는 무척 씩씩하다. 혼자서 씩씩대고 다니는 30회가 넘는 불치병지경 까지 도달했다는 배낭여행도 그렇거니와 도대체 처음보는 먹거리에 두려움이 없다. 일단 한번 해보고, 먹어보고가 삶의 모토인가보다. 그럼점에서 그녀가 몹시 부럽다. 여행을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역음식을 맛보는 여행도 큰 의미가 있겠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이며, 생활이며, 역사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서도 먹던 것만 먹어온 나로서는 새로운 느낌의 책이다. 어쩌면 여행지의 음식을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서울에서 나고 자라온 나는 우리나라 지방 음식도 어떤때는 거부감에 고개를 돌리곤 한다. 도저히 먹어본 적이 없는 것들을 먹을 용기가 나질 않는다. 이래서는 진정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방콕에 가면 길거리 음식을 호기심을 갖고 먹어봐야 겠단 생각을 한다(그래도 역시 갖가지 벌레를 형체 그대로 튀겨낸 간식거리는 거부감이 들겠지). 다시 한번 남태평양에 가면 울긋불긋 불량식품 같기만 하던 과일들을 찡그리지 않고 덥썩 먹어봐야겠다. 어느곳을 가던 김치찌게, LA갈비만 찾지않고 그 지역 음식에 도전해 봐야겠다. 아, 엉덩이가 들썩들썩 설렌다. 당장은 여행계획도 없는데..... 불끈 나도 배낭하나 매고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한 용기도 난다. 그러니 이 책은 딱 나를 위한 책인게 맞다. 지금껏 해왔던 폼만 재던 가짜 여행말고 진짜 여행을 하고 싶다. 낯선곳 낯선 것에 두려움을 벗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신마님의 ’배고프면 화내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는 내게 그런 용기와 재미를 주는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