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바보들의 나라 켈름의 이야기일 뿐일까..? 풍자고 우화지만 어처구니 없고 근거없는 엉뚱한 이야기는 아니다. 켈름의 바보들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권력자나 지도자들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력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기 위해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권력자이며 기득권자인 자신들을 위해 가난한 사람과 궁핍이 필요하다. 쥐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전쟁마저도 필요하다 누구와 전쟁을 해얄 지 모호할 때는 가상의 적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때로는 전쟁상대를 급 바꿔야할 필요도 있다. 왜냐하면 그 모든것은 기득권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바보들의 나라 켈름 이야기는 보통의 역사와 우리들이 늘 살아오고는 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힘을 쥔자가 돈을 쥔자가 바로 신이며 법이다. 역사가 말을 한다. 아홉살 아들이 이런 내막을 이해하기엔 너무 버거울까. 그러나 나름대로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말한다. 부자들이 자기 돈으로 물건들을 구입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좋겠다고. 어쩌면 켈름의 현자들보다도 아홉살 박이 꼬마가 더 현명한지 모르겠다. 다같이 잘산다는 것은 멀고도 먼 이야기일 뿐일까. 아니 이야기 속에서 조차 다같이 잘 산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나온 어떤 시대에는 다같이 잘살자는 의미를 속까지 빨간 빨갱이라고 매도하기도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