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인모임을 '요*재'라는 채식레스토랑에서 갖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였다. 앞이 보이지 않던 폭우를 뚫고 운전을 하면서 투덜대었다. "아무거나 가까운데서 먹지 꼭 먹는 것 갖구 요란을 떨어요......" 한때는 콩한쪽이라도 몸에 좋고 환경에 좋은 유기농을 먹어보겠다고 공을 들이기도 했었으나, 요사이 생각이 바뀌었다. 바쁜데 그냥 가까운데서 간편한걸로 대충 먹고 살자!. 의식주에 너무 목숨걸지 말자! 나름 바쁜 날들을 살면서 "식"에 드는 시간을 좀 줄여보자는 주장이였으나, 솔직히 "의.주"는 몰라도 "식"은 목숨걸어야 한다. 어떤걸 먹느냐로 어떤 삶을 사느냐가 결정되기도 하기에. 어쨌든, 폭우와 투덜거림 속에 도착한 채식레스토랑은 훌륭했다. 특히 육식동물인 나를 만족시켜준 콩불고기..... 역시 육식동물들인 사랑하는 내 가족들에게도 먹여보겠다고 두 팩이나 구입해왔건만 불행히도 팩에 요리법이 적혀있지 않았다. 아니 요리법이 문제가 아니라 딱딱하게 건조된 콩고기를 어느만큼 물에 불려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게 문제였다. 그렇다고 물에 담군 콩고기 옆에 앉아서 시간과 콩고기 상태를 살펴가며 아까운 시간을 날릴수야 없지 않은가.... 어제까지 콩고기 두팩이 애물단지가 되어 싱크대를 굴러다녔다. 그런 와중에 참으로 유익한 이 책을 만나게 된거다. 나는 역시 운이좋아! 이 책에는 콩고기를 어느만큼 물에 불리고 재료는 어떤것들을 넣어야 감칠맛 나는 불고기가 되는지 물론 나와 있다. 거기다가 내입이 함박만큼 벌어진 이유는 콩고기 만드는 레시피가 있더라는 것이다. 이게 왠 횡재일까. 싱크대 옆 요리책들 옆에 이 책을 척 꼽았다. 오늘은 내 비록 사온 콩고기로 불고기를 도전한다만, 기대해 다오 사랑하는 내 가족들아. 내일은 내 손으로 맛있는 콩고기 요리들을 만들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