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이란 표류기란 뜻이다. 조선사람 최부가 경차관 신분으로 제주에서 지낼때 고향 전라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최부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주에 달려가기 위해 나쁜 날씨를 무릅쓰고 배를 띄웠다가 거친 풍랑을 만나 서남해를 14일 동안 표류하게 된다. 먹을 것도 떨어지고 망망대해에서 해적을 만나기도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명나라에 상륙한 뒤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기까지 최부와 그 일행이 겪었던 고난에 대한 기록이다. 배가 표류하게 되었을 때 일행은 분열하게 되고, 힘들게 노를 젓는니 차라리 그냥 편하게 누워 죽겠노라고 군인들이 명령불복종까지 서슴치 않을 때 최부는 선비다운 언변으로 일행들을 통솔하고 중국땅에서는 왜구로 몰려 위급한 상황까지 맞게 되나 조선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원칙을 목숨으로 아는 최부의 기개로 일행은 무사히 조선땅에 되돌아 오게 된다. 하멜 표류기나 15소년 표류기 같은 재미는 떨어질 지라도 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세계 3대 중국 여행기 중의 한편이다.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초등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색지에 <다듬어 쓴 이의 말>이란 제목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또,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한 그림들은 책에 산뜻함을 더해 읽고싶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데 재미를 더한다. 이제 막 역사란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중등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연대순의 나열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역사를 이해하기에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