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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12-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올린은 역시 남자들이 켜는 게 좋하보여요, 전.ㅎㅎㅎ 처음 보는 그룹이에요. 유럽쪽인가요? 아님 남미??

hanci 2011-12-0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 그룹, 정확히는 동독 그룹이에요. 대학 신입생때 테잎으로 참 많이 들었죠

라로 2011-12-05 23:32   좋아요 0 | URL
전 처음 들어봐요~. 한씨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음악쪽 일이 아니라 광고쪽 일을 하시나봐요?(이건 완전 추측,,ㅎㅎ)
대학 신입생때 이런 노래를 들으셨다니!! 갑자기 존경~~~ㅎㅎㅎ

hanci 2011-12-0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가 추천해준 앨범이었어요. 존경스런 선배였죠 ^^
 

 만화가 이우일이 쓴 책 '콜렉터'의 소개글에 이런 말이 있더군. '일단 모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잘 나가는 CD가 읽은 책들을 모은 책이 나오더니, 이제는 자기들끼리 회의한 것을 적어 놓은 회의록까지 책으로 내놓다니... 그래 올해 피티도 많이 줄었던데, 다들 한가했구나. 그랬구나.... 부러움 반, 질투 반의 반, 걱정 반의 반....  

 잘 된 광고를 보면 저 광고 기획서는 도대체 어떻게 썼을까 하며 수소문해서 찾아 보던 것도 이젠 옛말. 요즘은 무슨 광고가 새로 온에어 됐는지도 제대로 못 챙기는 지경이지만. 그래도 기획서도 아니고 무려 회의록이라는데, 안 볼 수가 있나.  

아, 역시 광고계의 전설 박웅현 CD팀의 회의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짧으면 2주, 길면 3개월에 걸친 피티 기간을 저렇게 요약해서 정리해 놓으니, 그동안의 핍박과 분노와 피말리는 빡센 추억은 증발되고 모두들 연극같은 멋진 대사를 치면서 농업적 근면에 밤을 불사르는 정의의 용사들로 분해 있다(또 한 번 배아픈 건 그게 사실이라-고 짐작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적절할 때 적절한 컨셉과 적절한 카피를 수줍게 내미시는 팀장님(AE나 사장님은 그동안 똥줄 좀 탔을 거고). 그래 역시 그들은 광고계의 행운아들이 맞다. 하지만 나는 안다. 곳곳에서 나오는 '팀장님의 얼굴이 어두워 졌다'라는 문장들이 내포하는 그 많은 의미들을. 팀원들이 겪었을 그 고통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광고 발상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교실은 회의실이다'라는 박웅현 CD의 말은 옳고 옳고 옳다. 백날 남이 만든 광고에 남이 쓴 기획서를 들여다 본들, 그런 광고를 만들 수는 없다. 흉내는 낼 수 있겠지.  

그래 흉내라도 낼 수 있으려면 그들의 회의 원칙이라도 적어 두자.  

1. 회의에 지각은 없다. 10시 3분은 10시가 아니다.   --> 처음엔 무슨 말인가 한참 생각했다. 결국 늦게 오면 죽는다는 것. 늦게 온 사람을 위해 한 얘기를 다시 하는 것만큼 기운 빠지고 회의를 늘어지게 하는 건 없다. 그렇다고 늦게 온 사람에게 그냥 알아서 따라오라고 하면 나중에 꼭 딴 소리해서 또 기운 빠지게 한다.

2. 아이디어 없이 들어오는 것은 무죄. 맑은 머리 없이 들어오는 것은 유죄. --> 하지만 아이디어 없이 맑은 머리로 들어갈 수 있을까.... 맑은 머리만큼 중요한 게 책 중간에도 나오지만, 팀원들의 고른 레벨. 아, 하면 딱 알아들을 수 있어서 사례와 개념을 설명하느라 시간 다 보내지 않게 만드는....

3. 마음을 활짝 열 것. 인턴의 아이디어에도 가능성의 씨앗은 숨어 있다.   --> 그래 똑똑한 막내를 많이 두자.... 20년 내공은 멋진 카피를 구술할 수도 있지만, 어중간한 5년~10년차들은 괜히 겉멋만 들어서 고집 많고, 덜 반짝거릴 수 있다. 아이디어에서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해 내고, 혹은 뒤돌아와서 찾아낼 수 있는 건 팀장의 필수 능력.

4. 말을 많이 할 것. 비판과 논쟁과 토론만이 회의를 회의답게 만든다.   --> 자기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남의 얘기, 남의 아이디어에 대해 많이 얘기해야 한다. 살이 붙는... IDEO의 회의에 'but'은 금물이라지 않나... 하지만 회의하러 와서 리뷰만 하려는 분들... 아예 들어오지 마세요.

5. 회의실의 모두는 평등하다.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의 문제다.  --> 가장 어려운 부분. '직급이 깡패'라는 법칙을 깰 수만 있다면, 그 회의는 무조건 성공이다.  

6. 아무리 긴 회의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 찔리는 기획팀장, CD들 많을 듯. 마른 수건 쥐어 짜듯 몇시간씩 붙잡아 둔다고 아이디어가 나오지는 않는다.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는 것일 뿐. 다만 훈육/벌로써의 효과는 상당하다. 부작용은 팀원의 이탈과 뒷담화.

7. 회의실에서 나갈 땐 할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음 회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회의을 위한 회의, 준비 없는 회의를 하는 사람들에게 회의는 매번 새로운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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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12-0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렉터도 읽으신거에요? 전 관심도서에만 찜.ㅎㅎ
어쨌든 이 책은 관심 없었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관련분야와 상관 없더라도 말이지요.

hanci 2011-12-0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렉터는 저도 찜한 리스트에만 ^^ 광고일 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알 수 있죠. 그래도 많이 미화되긴 했어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100% 

처음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책. 유명한 식당엔 나름 다 이유가 있듯이 유명한 작가에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꼼꼼한 구성과 스피디한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장르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소설.  

흔히들 '속물' 변호사, '타락한' 변호사, 돈벌레 라고 부르는 형사법 변호사인 주인공.   

주인공이 하는 일이란, 견고해 보이는 상황과 증거와 증인들을 흔들어, 틈을 만들어 내고, 거기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그 틈을 더욱 넓히는 것. 이는 고대생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 피해자에 관한 이상한 설문 조사를 하고 증인이 될 수도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압박을 주는 것과 같은 짓. 미국의 재판은 배심원 제도이기 때문에 변호사의 자료 조사, 기획, 퍼포먼스 능력에 따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것.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게 단편적인 인물이 아니고 이에 대한 판단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내가 변호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악하지 않아. 유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악한 건 아니라고... 그 친구들의 말을 듣고 (투팍이나 닥터 드레 같은 힙합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이해하게 돼. 그 사람들은 그저 살아가려고 한 것 뿐이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거라고. 그 중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치들도 있고... 

이 말은 주인공이 자기가 변호하는 고객 혹은 범죄자들에 대해 하는 말이지만, 다시 보면 그 스스로를 변호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는 그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것 뿐이라고. 이런 고민을 하는 '변호사'를 어떻게 단순히 속물이니 타락한 돈벌레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주인공이야말로 직업 윤리에 충실한 사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제품과 브랜드의 결함은 숨긴 채 광고주 혹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혹은 원한다고 생각하는 허구의 이미지로 가득한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정치적 입장과는 반대되는 4대강 광고, 한미FTA 광고, 미국산 소고기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회사의 지시로 혹은 본인의 선택으로 종편으로 옮긴 기자, 피디들은 어떤가. 속물인가 아니면 그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인가.  

어찌됐든 이 소설을 보며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지난 가을에 본 영화 '의뢰인'의 작가와 감독은 구성이나 전개, 캐릭터의 특성 등등 이 소설을 정말 많이 읽고 또 읽어가며 '참고'했겠구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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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12-0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의뢰인은 좀 많이 아쉬웠어요. 이 책을 영화로 만든 영화도 책보다는 아쉬웠구.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책도 읽어보세요. 흡입력이 꽤 강하죠?

hanci 2011-12-0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창 책 보고 있는 와중에 케이블에서 영화 마지막 부분을 보고 말았다는...

라로 2011-12-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마지막의 반전을 놓치셨네요!!!안타깝다~.

hanci 2011-12-0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지막 반전의 재미를... 그래도 책이 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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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12-0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저렇게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저도 그녀의 가발같은 걸 구해서 쓰고 다니고 싶어요,,ㅎㅎㅎㅎ

hanci 2011-12-0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의 초록가방'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후 같은 헤어스타일이에요 ㅎㅎ

라로 2011-12-0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 저는 그런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니는게 하나의 작은 소망이에요,,,제가 애니스러운 구석이 좀 있어서리,,,^^;

hanci 2011-12-0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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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12-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재미있는 그룹이에요. 아~~ 노래를 들어보니까 어떤 그룹인지 몰랐지만 이 노래를 들어본적 있어요!!

hanci 2011-12-0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노래들은 들을 때마다 새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