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몰입도 99%

시간여행, 아니 시간여행자를 소재로 한 사랑 이야기.

너무도 바쁜 요즘이라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걸 후회할 정도였으나, 달리 생각하면 바쁜 탓에 밤새워 읽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읽게 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초반에 시간여행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을 무시한(?) 헨리의 시간 여행 패턴과 클레어와 헨리로 번갈아 가며 서술자가 바뀌는 형식 때문에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곧 적응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 여행이 아니라,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

사랑만큼 영원을 약속하면서도 순간순간 변하는 것이 있을까. 인연, 운명 그리고 사랑은 결국 타이밍이 아닐까. 시간 여행자 헨리는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과거와 미래를 옮겨 다니지만, 시간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 준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시간에 기다려 준 클레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질긴 운명과 인연을 잇고 사랑에 성공하는 것은 시간을 넘어서는 그녀의 의지였던 것.

마지막 부분, 헨리가 클레어에게 남긴 편지를 보면서 과연 나는, 유한한 나의 시간을 무한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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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박스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90%

한국형 팩션의 시대를 열었다 할 수 있는 작가의 다음 작품. 무릇 팩션이란 누구나 알고는 있돼, 제대로는 알지 못하는 몇 줄 안되는 사실을 기초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 시대에 인물을 채워 넣는 이야기. 시대, 인물, 사건 등등 무엇을 가지고 어디까지 어떻게 채워 넣는가 하는 것은 작가의 선택의 문제이며 역량의 문제일 터.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전작에서부터 보여준 것과 같이 일단 그 소재를 찾아내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의무 교육을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보았을 훈민정음과 신윤복,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미처 헤아리지 못한 인물들의 시련과 아픔을 그려내고,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이끌어 내니 말이다.

실은 1권을 읽으면서는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한쪽으로 빠지면 그쪽으로만 새나가는 흐름에 약간 짜증도 나고, 기본적인 설정 및 문제의식에서 '내 이름은 빨강'의 분위기가 너무 강하게 풍기는 바람에 지레 김을 빼기도 했지만, 2권에서는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막 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 잡기 급급했다고 실토해야 겠다.

권위의 시대를 지나 풍속의 시대를 살다 간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들을 이렇게 잘 엮어 내어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그 많은 반전을 펼쳐 낸 것만으로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 미술책에서 봤던 그림이라고 자세히 보지 않았던 좋은 우리 그림을 자세히 바라보게 된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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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가방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몰입도 85%

사실 오래 전에 선배의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고 사 놓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손에 잡지 못하다 최근 읽게 되었다.

맘씨 좋은 주인장이 있는 이자카야의 카운터에 앉아 따뜻하게 데운 청주를 먹고 싶게 만드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것도 40대 중반의 제자와 60대 중반의 センセイ(선생님)의 사랑. '쓰키꼬 상', '센세-'하면서 서로를 끊임없이 부르는 사랑. 그 앞에서만은 한사코 어른이길 거부하고 싶은 그녀의 수줍은 사랑.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그녀에게 더이상 꼿꼿함도 어른인척 하는 것도 의미 없음을 알아버린 마지막 정성 같은 사랑.

이미 이 나이쯤 되면 사랑을 만든다기 보다는 서로에게 스며든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세월의 켜가 만들어 낸 막이 처음에는 영원히 좁혀 지지 않을 보호막처럼 서로를 튕겨 내다가, 어느 순간인가 서로에게 마음과 몸을 열고 하나로 스미는 사랑. 요란하지 않지만, 가슴 저미는 그런 사랑이다.

허진호 감독이 50대 중반쯤 되었을 때,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은 그런 사랑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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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기술 -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전략적 사고의 힘
김영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게임이론이라는 것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상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기에 비지니스와 우리나라의 현실 정치 등 우리에게 밀접한 상황들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는 설명에 열심히 읽어 보았다.

다양한 사례와 그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게임 이론의 개요는 맛 보았다고 하겠으나, 역시 간단한 개론 수준이라고 할까. 다양한 예를 들면서 게임 이론의 현실적 적용에 대한 사례들을 훑어 본 느낌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른 책을 읽어야 할 듯. 특히 비지니스와 관련된 부분은 너무 단편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찌 됐건 비지니스나 정치, 경제 활동 등 인간의 선택과 결정이 필요한 상황들은 모두 일종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면밀한 상황 분석, 예측,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 결단력, 추진력 등이 필요할 게다. 그리고 그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선거 때문에 온통 시끄러운 이 시점에서 볼 때, 국가의 장래를 건 선거라는 큰 게임에서 룰도 없고, 피아의 구별도 없는 이상한 형태의 게임으로 변질되 가고, 선택을 해야 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정보마저 진위를 가릴 수 없는 이 상황이야말로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픽션 보다는 논픽션이, 이론 보다는 현실이 더욱 더 재미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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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리딩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1%에게만 전해져 온 비밀'이라는 둥, '누구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책'이라는 둥 하는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읽을수록 점술가나 역술인에게 필요한 가이드북으로 전개되는 것이 영 탐탁지 않다.

Subtle Question 이나 Dynamic forking,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제외하고는 너무도 심오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  ^^;;

한가할 때 서점에 서서 실생활 응용편만 읽으면 딱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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