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가방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몰입도 85%

사실 오래 전에 선배의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고 사 놓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손에 잡지 못하다 최근 읽게 되었다.

맘씨 좋은 주인장이 있는 이자카야의 카운터에 앉아 따뜻하게 데운 청주를 먹고 싶게 만드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것도 40대 중반의 제자와 60대 중반의 センセイ(선생님)의 사랑. '쓰키꼬 상', '센세-'하면서 서로를 끊임없이 부르는 사랑. 그 앞에서만은 한사코 어른이길 거부하고 싶은 그녀의 수줍은 사랑.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그녀에게 더이상 꼿꼿함도 어른인척 하는 것도 의미 없음을 알아버린 마지막 정성 같은 사랑.

이미 이 나이쯤 되면 사랑을 만든다기 보다는 서로에게 스며든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세월의 켜가 만들어 낸 막이 처음에는 영원히 좁혀 지지 않을 보호막처럼 서로를 튕겨 내다가, 어느 순간인가 서로에게 마음과 몸을 열고 하나로 스미는 사랑. 요란하지 않지만, 가슴 저미는 그런 사랑이다.

허진호 감독이 50대 중반쯤 되었을 때,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은 그런 사랑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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