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몰입도 70% 

늙어서 wise하게 태어나 어려서 innocent하게 죽는다면 인생이 어떨까. 대부분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지난 시절, 특히 아무 걱정 없던 어린 시절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라고 생각할 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할 텐데 하는 덧없는 생각도 많이 하겠지.  

벤자민 버튼에게는 그렇게 거꾸로 가는 시간이 주어진다. 늙은 이로 태어나 점점 어려져서 결국은 아기로 죽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희망하는 대로는 아니다. 젊음이 유지된다면 좋으련만 결국 벤자민 버튼은 그 젊음을 남들보다 훨씬 늦게 누릴 뿐, 영원히 간직하지는 못한다. 더구나 보통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갖게되는 노련함과 지혜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어서, 사실 그의 삶은 보통 사람들의 바람을 겉모습만, 내용이 아닌 형식만 실현해 준 버전이다.  

사실 출간된 지 몇십년이 지나고 영화화된 이후에야 뒤늦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 단편 소설의 운명 자체가 어쩌면 벤자민 버튼의 삶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이런저런 버전의 책들이 같이 나온 모양인데, 무척이나 짧은 텍스트의 그래픽 노블을 구하고 거기에 영문판까지 싣는 편집자의 노력(?) 혹은 기획력(?)이 돋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래보 경제학] 서평단 알림

 콜래보경제학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의 경제학이다. 더욱 개별화되고 변덕도 심해진 대중의 욕구와 선택을 혼자 힘으로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파트너라면 적이라도 당당히, 그리고 영리하게 손을 잡아야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시대, 어떻게 콜래보레이션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1. 왜 콜래보노믹스가 밥 먹여주는가
콜래보노믹스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의 경제학을 말한다. 그렇다면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협력을 통한 파트너의 고객만큼 네트워크의 규모와 크기가 더 확장된다. 이는 기업 또는 브랜드가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이동하기 위해 필수적이다LG 전자는 터치폰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개척하면서 프라다와 콜래보레이션을 시도했다. 기존 LG 전자 고객을 넘어 프라다의 주요 고객이자 유행을 주도하는 패션 피플에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둘째, 콜래보노믹스의 묘미는 업계의 게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콜래보레이션이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식을 새롭게 하고 혁신적인 제품 카테고리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콜래보노믹스 게임 이론의 기본룰은 게임의 상황이나 전술, 즉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게임 이론은 원래 시장에 없던 다른 시장의 참가자를 게임에 참여시킴으로써 전체 파이를 키워나가는 윈윈 전략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LG 전자는 프라다라는 다른 시장의 참가자를 게임에 끌어들임으로써 휴대전화 시장의 화두를 그들의 강점인 터치’, 패션에 민감한 seamless design(끊김 없이 유려하게 연결된 디자인)에 집중시켰다. 결국 프라다폰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양상을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 된 터치폰 싸움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콜래보레이션의 기본은 두 브랜드의 완전한 만남이다. 완전한 만남이 이루어졌을 때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확장시키고, 그 안에서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재정립한 후 폭발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그런 후에야 효과적인 콜래보노믹스가 창출된다.  

2. 콜래보레이션의 5가지 유형  

1.스낵 컬처 시대, 자주 그리고 많이 팔아라: 아트 콜래보레이션  

스낵 컬처(snack culture)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스낵 컬처의 승부수는 자주 그리고 많이 파는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희소성 강조를 위해 생산량을 제한했다. 게다가 명품은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주기가 길었다. 그렇다면 명품 브랜드들이 어떻게 하면 자주 팔면서도 소장 가치는 높이고, 많이 팔면서도 희소성을 강조할 수 있을까? 해답은 아트 콜래보레이션에 있다.  

루이비통의 스테디셀러 모노그램 스피디 30이라는 백은 튼튼하고 유행을 타지 않아 구매 주기가 무척 길다. 또한 매년 같은 모양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자주 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 백의 디자인에 매년 다른 예술가와 아트 콜래보래이션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해는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콜래보레이션해 재치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백을 출시하고, 다른 한 해는 미국의 그래피티(grafiti) 아티스트 스테판 스프라우스와 콜래보레이션해 혁신적이고 도시적인 버전으로 거듭나게 한 것처럼 말이다.  

2. 신 소비양극화 시대, 가치를 만족시켜라. 저가와 고가의 콜래보레이션  

중산층은 전 품목과 제품에 걸쳐 특정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등의 일률적인 소비 트렌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늘날 똑똑한 소비자들은 제품마다 그 가치를 다르게 계산한다. 감성적인 만족이 중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제품은 초저가 브랜드에서 쇼핑하고, 감성적 만족이 중요한 제품은 다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아껴 놓은 돈으로 과감하게 지출한다.  

명품 시장에서 신조처럼 생기던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도 사라지고 있다. 베블런 효과란 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려면 중산층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제품이 고가여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당당하게 고가와 저가 시장을 넘나드는 소비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산층의 자산 가치가 절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가격, 가치,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만족하고 싶어 한다. 고가의 샤넬 수트를 사면서 동시에 저가 브랜드에서 티셔츠를 사는 소비자들은 티셔츠의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는다. 티셔츠를 살 때는 샤넬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H&M은 변화하는 저가시장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예이다. 동사는 스웨덴의 저가 의류 유통업체로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의 두드러진 점은 2만 원대 티셔츠를 팔면서도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잘 구축했다는 점이다. 저가 브랜드지만 이미지와 디자인의 중요함을 알고 하이패션 잡지에 광고를 실으면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렸다. H&M의 성공과 함께 주목할 점은 앤 테일러 같은 중가 여성복 시장이 사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H&M보다 가격이 20~30% 이상 비싼데 디자인은 더 뛰어날 것도 없고 오히려 패션을 선도하는 측면에서는 H&M 등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뚜렷한 감성적 매력도 없고 저렴한 경쟁제품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중간 가격대 제품들은 가치 소비를 하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고가시장과 저가시장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사각지대인 중가 시장에서 고사하지 않기 위해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을 모두 제공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3. 브랜드 공간을 확보하라: 공간 콜래보레이션

사람들은 이제 밖에서도 공간을 즐기고 싶어한다.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안방이나 거실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하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등 집과 다를 바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이러한 제3의 공간에 대한 욕구는 과거에는 잠재된 욕구에 불과했지만 스타벅스 같이 실제 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에 의해 현실이 됐다.  

공간 연출 마케팅의 권위자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매장을 집,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매장만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그럴 때에만 고객이 가고 싶어 안달하는 제3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소니의 플래그십 스토어(전문매장)는 공간 활용에 관한 유용한 팁을 보여준다. 소니 플래그십 매장의 특징은 매장 운영 목적이 판매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니라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갤러리인 셈이다.  

이러한 소니를 넘어서는 것이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애플은 고객이 수시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도록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큰길가에 매장을 마련했고, 최고의 전문 지식을 가진 직원들을 배치하여 신제품이 구제품 및 향후 애플이 출시하고자 하는 제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스토리를 통해 알렸다

4. 시장 점유율이 아닌 마음 점유율: 하이컨셉 콜래보레이션

소니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삼성전자 혹은 파나소닉? 놀랍게도 소니의 경쟁상대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싸이월드처럼 더 큰 재미를 제공하며, 고객의 시간을 더 많이 점유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최근 들어 산업 간의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예전에는 경쟁자 또는 동업자로 간주되지 않았던 산업들끼리 유기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시장 점유율보다 마인드 쉐어, 즉 한정된 고객의 마음에서 더 큰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 고객의 마음을 많이 차지하는 기업이 모두 경쟁자인 것이다.

5. 스타의 스타일을 채집하는 인포러스트 시대의 소비자들: 스타 콜래보레이션

스타들의 스타일 전성시대를 이끈 것은 스타들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찍어대는 파파라치를 통해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공급받고 공부하는 인포러스트(inforust: 정보information + 욕망rust) 시대의 소비자들이다. 인포러스트란 인터넷 댓글, 미니홈피, 블로그 등 여러 장치를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하는 정보 열광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가장 발 빠르게 정보와 상품을 흡수하고 틈새를 찾아낸다. 인포러스트한 현대인들은 스타일 정보를 찾고, 파파라치들은 스타 아이콘의 스타일을 제공하면서 패션을 재생산하고 또 다른 파급력을 작용한다

스타 콜래보노믹스를 창조하려면 다음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브랜드가 지향하는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애플의 아이팟과 뮤지션 그룹 U2의 콜래보레이션이 대표적이다.  

둘째,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스타만의 스토리, 즉 레거시(legacy)를 이용해야 한다. 패션은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소유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스타일은 총체적 개념이다. 그 안에 담긴 DNA, 정체성, 삶과 발자취, 철학과 문화가 고스란히 그것을 표방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스타의 레거시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더욱 확고히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타가 죽어도 그 제품이 영원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켈리 백은 사망한 지 몇 십 년이 지나도록 할리우드에서 가장 우아한 배우라는 닉네임을 간직하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에서 따 왔다

3장. 콜래보노믹스 실전 활용술

콜래보레이션은 바이럴 마케팅의 미래

풀 바이럴(pull viral) 전략이란 고객 및 구성원의 자발적 입소문을 유도해 양적으로 크게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는 전염적인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소수의 의견 선도자를 찾아내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프라다폰도 출시 초기에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 협찬하고, 파파라치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입소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주체, 즉 이노베이터를 집중 공략했다.  

풀 바이럴을 통한 자연적 확산만으로는 콜래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2% 부족하다. 그래서 푸시 바이럴(push viral) 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은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홍보 기사를 의도적으로 퍼뜨림으로써 입소문이 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의도된 입소문을 통해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새로운 경험과 인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얻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생단 사건 

 민생단 사건(民生團事件)은 일제 강점기 1930년대 전반 동만주의 한·중 연합세력에 한국인을 간첩으로 들여보내어 한·중 연합을, 항일유격대와 공산주의 세력 또는 중국 공산당 조직과 대중단체를 분열시킴으로써 와해시키려던 일제의 공작사건이다. 
 


배경

민족 개량·실력 양성·자치를 내건 일제의 문화운동이 한국 내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어 소위 민족주의 계열의 우파 독립운동가들이 차츰 변절하였다. 한편 독자적 세력과 투쟁력을 확보한 좌파 세력은 비합작·단독 투쟁 노선을 확인하면서, 광주 학생 운동과 간도 폭동(1930년 5월 30일)을 일으키며 극한 투쟁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다가 만주사변(1931년 9월 18일)이 나자 중국 공산당과 합작하여 항일전선을 구축한다. 이에 일제는 중국과 한국의 무장 세력을 분열하려는 공작을 시도하게 된다.

경과

급기야 한국과 중국의 항일 세력이 합작하게 되자 그것을 와해하기 위해 일제가 조직한 것이 민생단이다.
민생단은 최남선의 매부 박석윤(朴錫胤)이 동민회(同民會) 계열의 친일파 조병상(曺秉相) 및 북간도의 친일파 김동한(金東漢)·김택현(金澤鉉)·이경재(李庚在)·이인선(李仁善)·최윤주(崔允周) 등과 협의하여 만주 사변 직후부터 조직을 준비하였다.
조선 총독부와 간도 일본 영사관에서는 그들을 후원하여 1932년 2월 5일 일본군 대좌 출신 박두영(朴斗營)을 단장으로 하는 민생단을 용정에서 발족하였다. 겉으로는 재만 조선인의 생활 안정과 낙토 건설을 표방하였으나, 실제로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이간하고, 중국 공산당 조직 및 산하 대중단체를 파괴하려는 반공 친일 간첩 조직이었다. 중국 공산당 조직이 강력하자 1932년 7월에 일시적으로 사무소를 폐쇄하였으나, 일본 헌병대에서 다시 살려내어 계속 후원하였다.
그러다가 최현(崔賢)에게 사로잡힌 일본 헌병의 입으로부터 민생단 정보가 나왔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연길의 농민협회 기관지 인쇄책임자 송노두(宋老頭)를 1932년 12월 처형하는 것을 필두로 중국 공산당 동만특위는 1933년 12월까지 무려 2백여 명의 한국인을 처형하였다. 그 뒤 1935년까지 숙청은 계속되었는데, 숙청된 주요 인사는 동만특위와 현위의 간부 이상묵(李相默), 동북인민혁명군 독립사(師) 간부 박동근(朴東根) 등이다.

영향

중국 공산당 내 민생단 간첩이 전원 한국인이었으므로, 중국인이 한국인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무고하게 처형된 한국인의 가족과 동료가 중국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연대가 약해지게 된다.  

(출처 : 위키) 

일제 토벌보다도 희생규모가 컸던 ‘중국공산당의 조선인 마녀사냥’ 민생단 사건-1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 한겨레21) 

상처받은 민족주의’를 넘어…  (한홍구 박노자 대담 - 한겨레21)

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  (한홍구의 역사이야기-한겨레21)

적의 적도 적이 된 ‘민생단’ 사건과 김일성 사령의 선택   (김상일 교수-통일뉴스)

‘민생단’ 십자가를 지고 왕청 골고다 언덕을 걸어가는 이 사람을 보라!  (김상일 교수 - 통일뉴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몰입도 80% 

듣기에는 좋은 노래지만 막상 따라하기엔 쉽지 않은 노래들이 있다. 김연수의 이번 소설은 남이 부르는 걸 듣기엔 좋지만 막상 내가 불러 보면 어려운 그런 노래 같은 느낌이다. 좋은 작가라는 건 인정. 운문과 산문을 넘나드는 문장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 등 그의 장점은 이 소설에서도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아키비스트로 불릴 정도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그의 작법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1930년대의 민생단이라는 소재를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1933년 여름, 유격구에 있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은 누구인가? 하지만 이 물음의 정답은 없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들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는 점에서...네 명의 중학생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건 당신도, 나도,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시체만이 자신이 누군지 소리 내 떠들 권리를 지녔다. 시체가 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납득했으니..그런 점에서 그들은 항상 살아 있었다. 살아 있다는 건 다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이므로, 시시때때로 운명이 바뀐다는 뜻이므로.

'네가 누구든~'에서 광주에서의 죽음으로 그 당시 살아남은 많은 학생들의 삶이란 것을 우연의 존재로 만들어 버린, 그리하여 20여년이 지나서야 후일담을 남겼듯이 저자는 80년 전 간도 땅으로 우리를 데려가 경계에 선 사람들의 운명과 존재에 대한 기록을 꺼내 펼쳐 보인다.  

올해 내가 정한 테마인 식민 시대에 대한 첫걸음을 이 소설로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무척 다행한 일이다만, 그래도 기록이 아닌 소설로서의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공부'하는 소설가의 글은 역시 재미가 덜 하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입도 85% 

사실 김연수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전부터 너무 많이 들어와서, 라기보다는 읽어 와서 과연 그의 글이 그만큼 재미있고 대단할 지에 대한 의구심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고, 소설 보다는 산문이 더 좋다는, 어쩌면 소설가에게는 그닥 반갑지 않은 말을 하는 독자들도 있었는데, 나도 마침 예스24에 연재하는 그의 산문들을 먼저 읽으며 음악이든 옛날 얘기든 이것저것 많이 아는 박학다식한 작가라는 이미지 정도는 가지고 있었고, 결국  '칙칙해' 라는 한 마디와 함께 아내가 읽다 만 그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되었고. 아내의 말에 85% 동의하면서 그래도 읽을 만은 했다고 자평했지만, 리뷰를 쓸 정도로 혹은 다른 독자들이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로 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대표 소설인 본 소설을 읽게 된 것.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먼저 예의 그 '칙칙함'. 70년대초 혹은 60년대 끝자락에 태어나서 90년대 초 혹은 80년대 끝자락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그 '칙칙함'이 어디서 오는 지, 왜 그 칙칙함이 사람을 끄는 지 적어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태어나 그 이후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는 그 칙칙함은 그저 칙칙함이다. 피맛골의 식당들이 정겨운 느낌이 있는 반면 냄새나고 더러운 것도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의 박학다식이 알랭 드 보통이 주는 유럽식 버터 바른 지식인 혹은 지성인의 달착지근하면서도 매끈매끈한 느낌이 아니라, 달동네 작은 골방에 틀어박혀 할 거라고는 책 읽고 음악 듣는 일 밖에 없는 대학 시절을 보낸 사람이 주는 약간 끈적하며 곰팡내 나는 박학다식이라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리고 나는 어느 쪽이냐면 그걸 이해하고 일정 정도 동류라고 느끼는, 적어도 호불호 중 호 쪽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옛날 얘기들과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을 보면서 '교양 소설'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면서 자연스레 이문열과 그의 '상업적 교양 주의 '(?) 같은 비난의 단어들도 떠오르고 예전에는 음악 한 곡, 인물 한 명 정도면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떠올리는 건 '고래'라는 소설과 '천명관'이라는 작가. 작가는 자신을 프로 소설가라고 말한다지. 그에 반해 영화와 소설과 드라마를 기웃거리다가 자신의 천재성이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아까운 재능의 빛을 갉아 먹고 있는 고래의 작가가 떠오른다. 고래가 어둠 속에서 느물느물 넘어가는 변사의 이야기라면 그의 소설은 꼼꼼하게 찾아보고 정리해서 다시 엮어 풀어 내는 색인 혹은 메모장 같은 느낌이다. 칭찬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다시 대학이라는 시공간으로 돌아가면, 하루키의 소설이 전공투 세대를 경험한 세대로서 나름 쿨하게 세상과 접촉한 '후일담'이라면 그보다는 더 거칠고 다이나믹한 시절을 보낸 우리나라 386세대의 후일담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와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소설이 있었고 좀 더 개인적이고 여성적이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나 제목이 잘 생각나지 않는 몇몇 소설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 소설 역시 그 작가들과 비슷한 시기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 소설보다 10년 정도 더 지난 시점인 지금, 나올만한 후일담이라는 점.  

작가가 생각하는 역사란 결국 사람의 이야기, 희망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절망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 이며 그것을 말하고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소설에는 과거와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인물들은 그것을 이야기하고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가 소설 '밤은 노래한다'를 쓰고, 발표하지 못하다 결국 발표하게 되는 이유.  

마지막으로 섹스 혹은 사랑이 어쩌면 역사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중간중간 노골적으로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지 않은가. 혁명의 열정도 결국 대뇌에서 시작해서 성기로 옮아 가는가. 혹은 그의 말처럼 압도적인 폭력의 시기를 만나 납득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는 것에 불과한 건 지.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몽상가들' 참으로 많은 영화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렇게 수다를 떨며 이 책은 나와 기억을 공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