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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학교 ㅣ 샘터어린이문고 79
박남희 외 지음 / 샘터사 / 2024년 5월
평점 :
궁금함이 커지는 이야기 <제로 학교>에는 4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 제로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 제로 학교래요.
의미를 알고 나니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네 가지 색깔이 다른 이야기들을 각각 읽어보면 이야기 속 주인공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더라고요.
바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마음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죠.
누구나 나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나를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을 함께 생각해서 서로 배려와 타협하는 것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성장해야 해요.
샘터 <제로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한 나 자신의 마음을 보듬고 배려와 타협, 함께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이 있습니다.
달리기를 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육상부가 있는 제로 학교로 전학을 가는 은서.
그런 은서에게는 눈이 나쁘면 달리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요.
눈도 나쁘고 안경도 무겁게 쓰고 달리는 기주가 이해 안 되는 은서.
그런데 본인보다 더 빠른 기록이 나오니 은서는 그 자체에 충격을 받지요.
자신이 그어놓은 벽이 있기에 상대방의 상황을 생각하지도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은서.
그런 은서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몽당연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서래.
하지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중하게 보일까요?
내가 느끼는 만큼,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 나와 같지 않죠.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음 속 아픔이 있는 정후. 그런 정후에게 애착이 많이 가는 소울메이트 구슬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저 구슬이는 공부하는 데 필요하지 않는 장난감 같은 존재지요.
우리는 정후를 이해하려고 해봤을까요? 이야기 속 선생님도 정후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다 아는 것이 아니었죠. 그걸 깨닫고 정후에게 사과하는 선생님.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 정후.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엄청 꼼꼼히 닦고 청결을 유지하는 나.
그런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내 기준에 너무 지저분하고 더럽게 생각되는 짝꿍.
하지만 짝꿍 나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하나씩 허물어지는 내 편견들.
나비가 날개짓하듯 펼쳐지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들.
이해과 공감이 생기면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가족끼리도 서로 대화를 하지 않으면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죠.
게다가 내가 상대방의 상황과 마음을 '이럴 것이다' 하고 단정 짓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 무서운 거죠.
절대 상대방을 내가 생각하는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서로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샘터 <제로 학교>
네 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짠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해주는 말이 있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온 아이에게도 너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다시 당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 그리고 상대방이 표현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해 주는 사람.
우리 어른들도 사실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생각해 보면 어른들에게도 이런 마음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하길 바래보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