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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가 되는 법 ㅣ 읽기 친구 꼬북
김지영 지음, 김보라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어릴 적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할 때도, 합창단 단원 추첨을 할 때도, 상품 추첨권을 뽑을 때도 이상하게 나만 안 되는 것 같았던 기억이 있다.
반대로 친구 중 한 명은 늘 엄청난 금손처럼 느껴졌다.
인형 뽑기 기계에 손만 얹어도 인형이 척척 나오는 것 같았던 친구.
어린 마음에 그 친구가 참 많이 부러웠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날의 기억도 떠오른다.
답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처음에 쓴 답을 지웠다가 다른 답으로 고친 적이 있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네, 생각하신 대로 처음에 쓴 답이 정답이었다.
그 이후로는 고민되는 문제가 나오면 처음 떠올린 답을 믿어보자는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물론 늘 맞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런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 동화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한빛에듀 출판사의 『복덩이가 되는 법』이다.
원하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아 스스로를 ‘운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홍구.
같은 반 친구 유준이는 반대로 스스로를 복이 많다고 말한다.
자화자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홍구의 눈에도 유준이는 정말 복덩이처럼 보인다.

그래서 홍구는 유준이 곁에 꼭 붙어 다니기 시작한다.
유준이 옆에 있으면 자신에게도 행운이 따라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은 행운들이 생기자, 홍구는 더더욱 유준이와 함께하려 한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잠시.
유준이의 행동을 따라 하던 홍구는 ‘행운의 편지’ 문자를 받게 되고,
불행이 올까 두려운 마음에 한밤중에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게 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행운은커녕 선생님께 혼이 나고 만다.
홍구와 유준이는 벌로 ‘행운의 편지를 믿지 말자’는 캠페인을 하게 된다.
이 상황을 벌로 받아들이는 홍구와,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이는 유준이.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두 친구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준다.
“유준아, 나도 복덩이야.”
“네가 복덩이잖아. 복덩이 친구를 뒀으니까 나도 복덩이지!”
질투와 패배감을 느끼던 홍구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홍구를 바라봐 준 유준이의 태도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안 돼. 나는 운이 없어.’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불행의 아이콘으로 만들기보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운은 살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아이들에게
‘나를 믿는 마음’, ‘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가장 큰 복이라는 걸 전해주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복덩이가 되는 법』을 읽고, 우리 아이들도 모두 복덩이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