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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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충격적인 미래 문명 비판 소설. 멋진 신세계.

사람들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다섯 계급으로 나눠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하는 시대.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전기 충격을 통한 세뇌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습된 신분으로 살아가는 시대.

소마라는 약을 통해 환각과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않고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우리는 서로 모두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그러나 지구의 모든 세계가 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신세계와 격리된 보호 구역에 사는 야만인들과 만나게 된 사람들. 그 중 한 야만인을 데리고 신세계로 넘어온다. 엄청난 과학의 발전과 새로운 문물들, 새로운 사람들을 바라보며 신선한 충격에 빠진 야만인. 하지만 그는 곧 여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 견디기 힘들어한다.

결국 그는 홀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 남들은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주는 혼자만의 삶이라 하지만, 야만인은 그곳이 나의 안식처이자 내 삶의 보금자리가 되는 존재.




예전에 글로 읽었던 <멋진 신세계>가 소담출판사에서 그래픽노블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글로 읽고 상상만 했던 것들이 그림으로 나오니 또 다른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적절히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상상을 자극하는 그림과 문구들, 세뇌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그림을 보다 보면 내 귀에서도 무언가 기계음이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 또 그 말들이 다 이해된다는 사람들. 그렇게 '나'를 잃고 만들어진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한 생각이 들게 된다.




책에서 신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한다.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며, 이유도 모른 채 약을 복용하고 그것을 행복이라 말한다. 그들은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홀로 정착하는 것을 선택한 야만인. 하지만 야만인의 채찍질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언제고 깨어있으려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것일까?




야만족들의 삶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그리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았다. 극과 극의 존재들. 인간적인 모습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 결코 섞이기 어려운 존재들.

그럼에도 물들게 되는 사람들. 과연 누가 이긴 걸까? 


마지막.. 잡아먹힌 상황에 절망감을 느낀 야만인의 행동은.. 충격과 안타까움의 마음이 강하게 남았다.

그 선택밖에 없었을까..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조금은.. 혼돈의 사회에서 도망쳐 왔는데 결국 절망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느낀 그로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디스토피아의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그래픽노블.

소설과는 또 다른 강한 느낌을 주는 그래픽노블 멋진 신세계를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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