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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중 ㅣ 그림이 있는 동시
김미혜 지음, 이해경 그림 / 미세기 / 2024년 5월
평점 :
그야말로 참으로 곱다, 고와!
꽃도, 글도, 그림도...
들꽃을 노래한 열 아홉 편의 동시는 순도 100%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꿈결처럼 찬란한 꽃 그림은 지극히 매혹적이다.
나는 원예종보다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를 좋아한다.
개나리, 달개비, 동백꽃, 천일홍, 제비꽃, 진달래, 배꽃, 금낭화, 초롱꽃, 산딸기, 아까시꽃, 애기똥풀, 은방울꽃, 개망초, 옥잠화, 접시꽃, 채송화, 코스모스...
앗! 눈치 빠른 독자들은 벌써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이 명단이 바로 이 동시그림책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빠짐없이 호명되었으니 덩달아 신이 났다.
모든 페이지가 다 좋았지만 딱 하나만 꼽으라면 '동백꽃 이불'이다.
-동백나무 아래에
둥그런 이불
꽃 이불
한 채
눈사람 녹은 땅 덮어 줍니다.
포근포근 덮어 줍니다-
새빨간 동백꽃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져내린 밑자리가 그토록 아름답다 하였더니...
이제는 동백꽃이 피고 질 때마다 김미혜 시인의 마음에 머물다 간 겨울, 그리고 눈사람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 ㆍ김미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인, 그림책 글작가예요.
아이들과 동시를 읽고, 동시 쓰는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은 나를 살아나게 하고 나무, 꽃, 벌레, 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노는 시간은 나를 빛나게 하지요.-속표지 작가 소개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2010년의 일이었는데, 표지와 디자인을 정비하여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꽃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귀한 선물로 다가온 화첩이다.
화풍이 너무 좋아서 이해경 작가님에 관한 정보를 더 찾아보기도 하였다. 👍
그림 ㆍ이해경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전하는 화가예요.
어린 시절 풀과 꽃의 얼굴, 이름들을 익히며 화가의 꿈을 키웠어요.
《꽃마중》은 이해경 선생님이 처음 작업한 그림책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꽃마중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셨대요. -속표지 작가 소개
지금 당장 마음의 안식과 위로가 필요한가?
세상의 모퉁이마다 들꽃처럼 피어날 모든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그림책 한 권~
오늘도 곁에 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