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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의 사유체계와 사상 - 레비-스트로쓰, 라깡, 푸꼬, 알뛰쎄르에 관한 연구
김형효 지음 / 인간사랑 / 199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조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읍니다. 여기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적절성에 대하여 문제를 삼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기존의 이성우위의 철학, 즉 칸트에서 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의 전통과 칸트에서 분석철학으로 이어지는 전통에 대항하여 비합리성, 욕망등을 강조하는것을 넓게보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본다면. 무엇보다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조의 모태이며 근간을 이루는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 책은 92년경에 나온 책인데 그때에는 현대프랑스철학 자체가 소개가 되지 않았을때이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선구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읍니다. 10년이 다되가는 지금에 봐도 내용의 충실함은 감탄할만 합니다. 구조주의에 대한 입문서로는 영어권의 학자가 쓴 책도 있고 일본인이 쓴책도 있고 최근엔 프랑스인이 쓴 책도 나오지만 내용의 풍부함에는 이 책에 미치지 못합니다.
바르뜨를 제외한 구조주의의 4인방에 대한 소개가 충실합니다. 사실 구조주의를 소개함에 있어서 그 학문의 깊이가 엄청난 4인을 소개하는것은 책 한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며 가급적 중요한 내용을 위주로 요약할수밖에 없읍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간단한 이론나열에 그칠 위험인데, 김형효교수는 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갑니다. 내용의 튼실한 설명과 요약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외국 서적을 읽을때의 난해한 문체가 별로 없읍니다. 외국 인문서적은 저자들이 현란한 문장을 구성하면 그것을 직역하면 굉장히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어순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제가 이 책에는 없읍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글씨가 너무 작아서 요즘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눈에 잘 안들어올수도 있다는것과 알튀세르의 경우 저자의 알튀세르의 반감이 투영되어 주로 비난 위주로 흐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은 이 책의 장점에 덮혀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