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소년이 좋다
남승희 지음 / 해냄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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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서 난 느낌은, 저자에게 글쓰기에 기본이나 갖추라고 말하고 싶다. 최소한 국문학을 전공한다면 글을 쓰는데 좀 잘써야 하지 않겠는가?

마광수만하더라도(난 이자가 자유의 화신 어쩌고 하는것도 웃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자는 한국의 성의 일그러진 상징적 질서에서 철저히 잉여향유를 누리는 자이다.) 글을 정치하게 쓰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구어적인 기분으로도 읽기 무난하게 쓰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저자는 뭐냐. 마광수를 따라하려면 좀 제대로 하란 말이다.

나는 미소년이 좋은 이유 어쩌고 해서 인류학적, 사회학적인 내용이 나오는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고작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그냥 늘어놓는것은 누가 못하나? 이건 길거리에 가는 어떤 남자 잡고 '전 예쁜 여자가 좋아요'라는 글을 써보라 하는것과 다름이 없다. 성의 자유화니 어쩌니 하는 다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것은 누가 못하는가? 최소한 책을 낼 정도면 정밀한 지식 혹은 그것의 독창적 접근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나의 이런 태도가 로고스 우월적이라고 저자는 반박할지 모른다.(이자의 지적 능력으로 볼때 데리다를 읽었을리도 없다. 그냥 귀동냥으로 들었기나 할까?) 하지만 이런 멍청한 책을 용인하느니 난 로고스주의자라는 비난을 기꺼이 들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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