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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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니.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 원하던것 아닌가!
지친이들에게 딱 필요한 말을 문장으로, 글로 소곤소곤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소설 '책들의 부엌' 은
누구나 소양리 북스 키친에 쉬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소설의 구성은 각 장르별로 사연 있는 이야기들로 이야기 나름대로 우리네들의 아픔들과 아쉬움의 삶살이가 있다.
그러면서 눈치 챘겠지만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 다짐하고 살아갈 힘을 내고 또 일어서게 된다.

"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예요.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어요. 지난날의 저처럼 번아웃이 온 줄도 모르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했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_ p.227


소양리 북스 키친 같은 곳이 있으면 누구라도 거기서 휴식을 취하며 위로 받고 싶지 않을까.
가끔 하던 상상속의 장소가 책에서 펼쳐지니 환타지 스럽기까지 하다.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곳이라니 참 괜찮다.

장편소설 이라 되어 있지만 소양리 북스 키친에 들러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단편과 같이 구성되어있는듯해 글이 멀지 않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하나의 큰 줄기가 되는 장소가 있으니 또 장편소설의 묘미가 그대로 들어있다.

살아가다 보면 말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회의 단단한 일원이 되기도 어렵고 꿈을 이루기도 힘들때가 있다.
내가 바라는 꿈이, 희망이 그다지 크지 않은것 같은데 이것이 진정 욕심인가? 치기어린 꿈인가? 싶을 때가 분명있다.
평범한 생활이, 평범하게 사는것이 이리도 어려운것일까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 여기 소양리 북스 키친이 필요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건 공간이 주는 따뜻한 힘이 허기진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것만 같기 때문이다.

뭐 정말 이런곳이 없다 한들 어떤가.
'책들의 부엌' 속에
우리들만의 '소양리 북스 키친' 이 있다.
따뜻하게 우리를 응원하는 마음이 쉬어가는 곳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은 흔적에 기대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몰라."
_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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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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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다는것은 글자만 알아 읽어지는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읽을때마다 깊은 뜻을 이해해야한다는건 또 아니다.
다만 이해의 수준으로 또 읽고싶은 매력적인 책 읽기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 이다.우리는 취향에 따라 책을 읽기도 하고 , 필요에 의해 책을 읽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읽든, 필요에 의해 읽든 모두 이해가 바탕이되어 나에게 이로운 영향력을 끼쳐야 책 읽는 맛이 난다.
물론 재미를 느끼는것 또한 이로운 영향이다.선택한 책을 제대로 읽는것,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맞는것인가.

'30일 완독 책방' 은 30일간 책 한권을 제대로 완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북튜버 미료의 코치로 독서력을 증진시키는 일종의 트레이닝!
하루 15분씩 미션을 따라가는 방법 부터 사유를 돕는 독서 기록법과 북튜브 운영법까지 알차가 담겨 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달라진 나의 모습을 얻게 될 것임을 기대하며 책을 펼친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들로 (졸음, 시간 부족 등등) 힘든 부분이 있다.
또 분명 책을 읽었지만 기억이 없는 독서로 독서의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이유들도 있다.
이런 저런 상황과 이유들속에서도 삶의 변화를 이끄는 완독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야말로 딱 이다.

여러 이유에서 독서를 하는 우리.
빈 껍데기같은 겉핥기식의 독서 말고 이제 우리 단순 읽기를 넘어선 내일의 변화를 만드는 독서를 해보자.


🔹️본문중에서

저는 매년 '올해의 키워드'를 설정합니다. 지구력과 인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재작년 무렵엔 '꾸준함', 프리랜서 재택근무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작년엔 '돈'을 올해의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나만의 키워드를 세팅해두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머릿속에 각인해둔 키워드에 대해 사유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_p.98

한 권의 책이 때로 인생의 한 시절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우리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과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_p.146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오해 없이 읽어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_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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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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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읽고 싶었던, 궁금했던 책이라 꽤 기다려서 읽은
'벼랑 위의 집'

아름답고,
섬세하고,
매력적인 이 소설은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가독성이 매우 좋다 할 만한 책이다.

마법적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소설은 마법적 존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고 싶은 DICOMY에서
(✔DICOMY_마법관리부서)
마법 아동 고아원 을 조사하는 주인공 라이너스 베이커에게 어느 날 4급 기밀 업무가 주어지게된다.
미션은 바로 마르시아스 고아원으로 한 달간 파견을 나가 해당 고아원이 안전한지를 조사하는것인데
상부에서는 그곳에 사는 6명의 아이들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바른 눈으로 보면 정말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항상 객관성을 유지하는 전문가인
라이너스 베이커 가 이곳 벼랑위의 집에서 여섯 아이들과 원장 아서를 만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간략한 소개야 이렇지만 사실 굉장히 배경묘사가 섬세하고
매력적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차별, 편견, 혐오, 편향이 없는 이상향적인 세상을 희망하게된다.
그러다보니 퀴어스러운 부분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이상향을 꿈꾸는 지금의 바램이
이렇게 판타지로 그려지다니 너무 판타스틱하다.

이 판타스틱한 글에서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밝고 따뜻하고 희망적인 세상이 되길 소망하는 바램을 읽는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함께 살아가는 집이듯이 차별, 편견, 혐오, 편향이 없는 판타스틱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꾼다.


🔹️본문중에서
세상은 모든 걸 흑백으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누려 해요. 하지만 그 사이에도 회색이 존재하지요.
_ p.269

바다 너머에는 넓디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어요. 그 세상이 공정한 세상은 아니더라도, 그 세상에 또 무엇이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줘야죠. 세상에는 다른 것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_ p.271

우린 모두 각자의 비눗방울 속에 안전하게 갇혀서 이렇게 넓고 신기하기만 한 세상을 만나지 못하는 거야.
_ p.420

그 애가 어떤 존재이건 아이에 지나지 않고, 다른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자라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_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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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이해인 지음, 오리여인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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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처럼 어여쁘고 어여쁜 책.
화려한 장미가 아닌 어쩐지 풀꽃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우리의 일상에 대한 위로로 이 책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해인 수녀.
그분의 글인것 만으로도 세상 위로를 다 받은듯한 기분인 것은 글에서도 그분의 성품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다.

몇해전 동생이 선물해준 묵주가 이해인 수녀님께서 주신거라 내게는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사람의 아름다운 성품은 스친 물건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것을 그것을 통해 알게된 나는 그분의 글에서도 그분의 성품으로 위로를 받는다.

삶이 힘들면
무지개를 생각해요
언젠가 수녀들과 베란다에서
함께 환호하며 올려다본
하늘 위의 무지개
평소에 잘 웃지 않는
무표정한 수녀들도
그날만은 활짝 웃는 게
나는 신기했다
나의 삶이 감탄사를 잃었을 때
무지개 감탄사를 떠올리면
행복해진다
_ p.50

작은것에도,
우연한것에도 기뻐하며 감사할줄아는 삶은 내면을 아름답게하고 단단하게한다.
나는 일상을 살며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에 대한 생각과 이 세상이 주는 아름다움을 얼마나 느끼고 그것을 기뻐할줄아는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더 힘든 일이 오더라도
희망을 버리진 말아야지
오늘도 결심하면서
달콤한 허브 사탕 하나
입에 물고
창문을 여는
이 순간의 작은 기쁨을
어떻게 선물로 만들까
즐거운 궁리가 많아지네
_ 〈코로나19의 선물〉 중에서


팬데믹.
지금도 계속되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들에 '즐거운 궁리' 를 하는건
속없는것이 아니라
지혜로운것임을 안다.

오늘의 이 한권의 향기로운 책이
오래도록 나의 일상의 위로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기쁨이 되는,
잔잔하지만 내 마음 가득한 글이였음을 고백한다.

향기로운 꽃잎 한 장 처럼
따뜻하게 마음을 녹이는 이 글들을 사랑한다.


🔹️본문중에서

🔸️꽃잎 한 장 처럼🔸️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자신의 아픔과 슬픔은 하찮은 것에도 그리 민감하면서 다른 사람의 엄청난 아픔과 슬픔엔 안일한 방관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저 아닌 그 누군가 먼저 나서서 해주길 바라고 미루는 사랑의 일을 제가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저의 이기적인 시간들이 사랑 안에서 이타적인 시간으로 조금씩 변모될 수 있도록 오늘도 깨어 있는 노력을 다하게 하소서.
_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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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조창인 지음 / 산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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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도 보고 동화로도 읽고했던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어쩌면 많이 이들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가시고기를 읽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어른들은 또 더 나이를 먹고 하면서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년 전의 내가 가시고기를 읽었을때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오늘까지 읽었던
'가시고기 우리 아빠' 는 가시고기를 읽었던 나를 추억하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있다.

'가시고기' 속의 주인공은 아홉 살.
그 아홉살이 이제
'가시고기 우리 아빠' 에서는 스물아홉 살이다.
어쩜 이렇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과 같이 소설속 이야기도 흘러간것이 왠지 모르게 짠하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나와 함께 시간을 흘렀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져지는 애착과 공감은 참 특별하다.

부모로 부터 키움을 받고,
우리는 또 부모가 되었다.
'가시고기' 를 읽고 나면
자녀된 입장에서는 부모를 떠올리며 생각하게되고 부모된 입장에서는 자식을 마음으로 더 느끼게되는것 같다.
어쩌면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관계,
끊어질 수 없는 관계임에도
그 속의 사랑은 다른 느낌을 느끼게되고 다른 색깔을 보게 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 에서 '가시고기' 는 그 사랑의 본 모습, 본 모양을 더듬더듬 찾게 되는 책 같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알아가고 그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것을 느끼게하는 에피소드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어쩌면 그러한 부분들이 참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내가 부모의 사랑을 거부하기도, 또 왜곡하기도 했던 순간들을 마주할때면 어쩐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국에는 부모가 나를 이렇게 사랑했구나 하는 사실에 도달하게 되고 그것을 따스히 받아들이게 된다.
'가시고기 우리 아빠' 는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그것을 분명하게한 책이 아닐까 한다.

부모의 사랑을 다시 일깨워주는 이 책이 참 따뜻하다.


🔹️본문중에서

돌아왔다.
결국 돌아오고 말았다는 사실이 저릿한 통증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이었고, 그 세월의 부피를 비로소 실감했다.
아홉 살 꼬마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잡아주리라 기대하며 울며 사정했고 몸부림을 쳤다. 결국 무력한 저항이었다.
스물아홉 살 사내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감정의 절제를 넘어 아예 차단하고 봉쇄하길 원했다. 감정에 휘둘려봤자 무모한 자학이라는 걸 익히 경험했다.
20년의 시간이 어쨌든 흘러갔다.
_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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