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도 보고 동화로도 읽고했던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어쩌면 많이 이들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가시고기를 읽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어른들은 또 더 나이를 먹고 하면서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20년 전의 내가 가시고기를 읽었을때가 생각난다.그러고 보니 오늘까지 읽었던 '가시고기 우리 아빠' 는 가시고기를 읽었던 나를 추억하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있다. '가시고기' 속의 주인공은 아홉 살. 그 아홉살이 이제 '가시고기 우리 아빠' 에서는 스물아홉 살이다. 어쩜 이렇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과 같이 소설속 이야기도 흘러간것이 왠지 모르게 짠하다.그래서 그런지 왠지 나와 함께 시간을 흘렀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져지는 애착과 공감은 참 특별하다. 부모로 부터 키움을 받고, 우리는 또 부모가 되었다. '가시고기' 를 읽고 나면 자녀된 입장에서는 부모를 떠올리며 생각하게되고 부모된 입장에서는 자식을 마음으로 더 느끼게되는것 같다. 어쩌면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관계,끊어질 수 없는 관계임에도 그 속의 사랑은 다른 느낌을 느끼게되고 다른 색깔을 보게 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 에서 '가시고기' 는 그 사랑의 본 모습, 본 모양을 더듬더듬 찾게 되는 책 같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알아가고 그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것을 느끼게하는 에피소드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어쩌면 그러한 부분들이 참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내가 부모의 사랑을 거부하기도, 또 왜곡하기도 했던 순간들을 마주할때면 어쩐지 불편하기 때문이다.그래도 결국에는 부모가 나를 이렇게 사랑했구나 하는 사실에 도달하게 되고 그것을 따스히 받아들이게 된다. '가시고기 우리 아빠' 는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그것을 분명하게한 책이 아닐까 한다.부모의 사랑을 다시 일깨워주는 이 책이 참 따뜻하다.🔹️본문중에서 돌아왔다.결국 돌아오고 말았다는 사실이 저릿한 통증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이었고, 그 세월의 부피를 비로소 실감했다.아홉 살 꼬마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잡아주리라 기대하며 울며 사정했고 몸부림을 쳤다. 결국 무력한 저항이었다.스물아홉 살 사내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감정의 절제를 넘어 아예 차단하고 봉쇄하길 원했다. 감정에 휘둘려봤자 무모한 자학이라는 걸 익히 경험했다.20년의 시간이 어쨌든 흘러갔다._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