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는 비밀 17가지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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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길 꿈꾸는 소녀 진마리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죽은 파랑새를 만난다. 혼자 어쩌지 못하고 있는 진마리를 지나가던 말콤 수가 보게 되고 둘은 함께 파랑새를 묻어주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둘 만의 의식. 그 후 죽어있는 갖은 동물들을 묻어주게 되고, 그들은 그들만의 묘지를 '제리코텔'이라 명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코텔에서 죽어있는 개를 발견한 두 사람은 개를 위한 장례식을 준비하다 갑자기 땅으로 꺼지게 되고 그 곳에서 죽은 여배우 '탈룰라'를 만나게 된다. 탈룰라는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변하게 하여 다양한 임무를 통해 그들을 시험하게 되고, 최후엔 자신이 죽고 나서 사라져버린 여왕석 목걸이를 찾아달라고 한다. 그리하여 진마리와 말콤 수는 탈룰라와 함께 어울렸었던 거리의 가수 엠마진, 복화술사 니콜라이, 마술사 패트릭 등 여러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두고 투명인간으로 변하여 그들을 만나러 가게 되고 그들을 만나면서 진마리는 스타가 되는데 필요한 비밀들을 스스로 찾아내게 된다.

이 책은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다.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견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발전시켜 성공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진마리는 스타가 되겠다는 열망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이 우습게 여길거란 생각에 한 번도 겉으로 표출한 적이 없다. 하지만 탈룰라의 친구들을 만나며 재능과 운이 있어도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극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학교만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쫓아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나는 전자에 해당하기에 다시 10대로 돌아가 나의 꿈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니콜라이나 패트릭처럼 현실에 안주해버린 내 모습이 때론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내 자신에게 많이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의미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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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ㅣ 걷기여행 시리즈
피오나 던컨.레오니 글래스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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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파리는 죽기 전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다. 6년 전 친구와 함께 스위스여행을 가던 길에 잠깐 들렀던 파리는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남겨주긴 했지만 내게 너무나 많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겨주었던 도시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파리와 그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내가 딱 원하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책을 읽은 소감은 우선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것이다. 나도 나름 짧은 여정이었지만 파리의 곳곳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난 뭘 보고 온 것인가 싶어졌다. 더구나 나도 그 때 열심히 걸어다니며 보았는데 내가 놓치고 못 본 것이 어찌나 많았던지... 
몽마르트언덕부터 시작하여 생 제르맹, 오르세, 앵발리드, 루브르, 개선문, 샹젤리제, 몽소 공원, 오페라, 보부르 궁전, 시테 섬 등 파리의 구석구석을 걸어다닐 수 있는 여정을 알려준다. 더구나 길 뿐 아니라 그 곳에 담긴 사연이나 예술 작품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그저 글을 읽기만 하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지도를 보며 그 길을 상상하며 책을 읽어 나가면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지도가 불어로 표기되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도도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더라면 훨씬 더 쉽게 그 길을 함께 따라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지금 내가 이 책을 들고 파리의 한 가운데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몇 날 며칠이 걸려도 조금도 피곤해하지 않고 파리의 곳곳을 내 발로 걸으며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친구와 함께 마흔살이 되기 전에 다시 찾아가기로 한 파리. 그 땐 이 책이 나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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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Sex & Sensibility
한승억 지음 / Socks Puppet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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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집인 <여자>는 초반부의 강함을 넘어서면 비교적 잔잔하게 전개되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고 20대를 보냈다. 야동을 본 적도 없고 자위는 커녕 남자와 잠자리를 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의 첫날 밤. 우린 첫날 밤을 치르지 못했다. 너무나 무서워하는 나를 보고 신랑은 무척 당황했었고 나중에 말하길 그 땐 정말 자기가 평생 독수공방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눈뜨기 시작한 성은 내게 낯설기에 어려웠다. 물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젠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오르가즘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이 책에선 여자들이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위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 남자를 리드할 수 있고, 그래야 즐거운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나는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조금 낯뜨겁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넘어서면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자들의 경제력, 남성을 알아보는 방법, 이성관계, 동성연애, 자녀의 성교육 등 성과 관계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약간은 두서없이 정말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편안하게 전해진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 속에도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결혼 한 사람들 보다는 결혼하지 않은 싱글 남녀가 읽기에 좋은 책인 듯하다.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성(姓) 격차때문에 이혼한다는 말이 있듯 성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에 성에 눈뜨기 시작할 어린 사람들에게 오히려 적합한 것이 아닐까. 결혼을 앞둔 커플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연구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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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s 2010-04-2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저자입니다.
좋은 평에 감사합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커플보다는 결혼 후에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커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전에는 저희들이 절로 즐거울 때입니다. 하지만 부부가 신혼같은 삶을 영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작 여성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자녀가 자기 나름데로 학교를 갈 수 있을 때라고 합니다.
서평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 라바 - 전장의 포화 속에서 승리보다 값진 사랑을 보여준 강아지 라바 이야기
제이 코펠만.멜린다 로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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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동물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길을 가다 강아지가 다가오면 그대로 얼음이 되어 멈추기 일쑤다. 그래서일까. 강아지나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의 소개만 보았을 때도 사실 큰 감동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와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에 이라크에 파병나간 군인이 작은 강아지 한 마리에 매달리는 건지 궁금하여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라크 팔루자의 한 건물에서 생후 5개월 된 아주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발견된다. 너무나 작고 여위어 차마 버리고 올 수 없었던 '라바 독스' 부대원들은 그 작은 강아지에게 '라바'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지내게 된다. 그 곳에서 라바는 제이 코펠만 중령을 만난다. 당시 군율상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었지만 거리엔 유기견들이 인육을 물어뜯고, 유기견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한창인 와중이라 어느 누구도 라바를 죽이거나 내다 버리자는 말을 하지 않고 함께 키우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라바와 코펠만 중령의 유대감은 더욱 돈돈해지고, 모두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라바를 통해 느끼게 된다. 본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코펠만 중령은 라바를 안전한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려 하고, 그 때부터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강아지에게 백신을 놓아줄 의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여 라바를 돌보는 것도 위험한 일이요, 국경부근으로 옮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작은 강아지 한 마리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국 라바는 코펠만 중령과 함께 살 수 있게 된다.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도 아니고, 길에서 주운 더구나 공동으로 기르던 강아지 한 마리를 위해 그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목숨을 건 위험을 마다하지 않으며 노력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었었다. 더구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그 곳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알았다. 라바는 그들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자신들이 살인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임을 느끼게 해 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지쳐 있을 때 한 줄기 희망의 빛과 같은 그 무엇이었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겐 더 많은 의미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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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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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여러 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사실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은 '우울'이다.

<가을 몽정>에서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우연히 중년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잠깐 한국에 머물거라는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그를 '님'이라 칭하고 님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알지만 그녀에게 그는 단지 삼촌 정도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차 안에서 님은 그녀에게 강압적인 스킨십을 하게 되고 거부하던 그녀에 의해 코피가 터지고 그녀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떠나버린다. 그 후 그녀는 님에 대한 혼란한 감정으로 결혼마저 미루게 된다.

<어항>에서는 알콜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남편을 둔 임산부가 어항속의 물고기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아래층 여자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의도하지 않은 말실수로 아래층 부부가 여자의 집에 찾아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항이 깨지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죽게 되고 여자 또한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된다.

<딤섬>에서는 행위예술가인 여자가 암에 걸린 엄마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몸에 칼을 대기 싫다고 수술을 거부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딤섬이 식어서 맛이 없다고 버리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 고양이로 행위예술을 하던 여자는 결국 엄마가 수술을 받도록 설득하지만 병은 이미 깊어졌고, 그녀는 엄마도 고양이도 없이 혼자 남게 된다.

<스무개의 담배>에서는 신혼시절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남편을 둔 여자가 사업에 망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여자가 통신판매를 하려했던 남자였고, 그 둘은 하루의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 준다.

<지금 그대로의 당신들>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사고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어머니를 둔 여자의 이야기이다. 동네의 조그마한 세탁소를 운영하며 단란했던 가족은 엄마의 일탈과 아버지의 폭력으로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태엽감는 여자>는 정상적인 가정환경에 순응하며 살기보다는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이혼한 여자가 외국인을 만나 그와 사랑에 빠지고 클럽에 다니며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 그가 떠나고 혼자 버려져 결국 남편에게 돌아가게 되지만, 그녀가 사랑했던 외국인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다시 풀어져 있던 태엽을 감으며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려 한다.

<현실은 비스킷>에서는 1년째 임금체불이 시달리던 남자와 그로 인혜 피혜해져 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느 삭제되지 않은 비망록>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을 한 달 남겨놓고 가출하여 생계를 위해 몸을 팔며 살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8편의 단편속에는 모두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릴 적 아픈 기억으로 가을마다 괴로워하는 남자, 어항 속의 물고기를 보며 자신의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여자, 아름다워야 할 신혼에 절망한 남편과 함께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여자 등 책 속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아프다. 과연 작가가 하고자 한 이야기가 뭐였길래 이렇게 아프게 그려냈을까. 그리고 책 속의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를 유혹하고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를 공격한다. 남자가 공격하는 이유가 여자가 먼저 유혹하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책을 읽으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외롭고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그렇게 쉽게 타인에게 기대고 의지하려 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솔직히 내 취향의 책은 아니었지만 새롭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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