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바 - 전장의 포화 속에서 승리보다 값진 사랑을 보여준 강아지 라바 이야기
제이 코펠만.멜린다 로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난 사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동물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길을 가다 강아지가 다가오면 그대로 얼음이 되어 멈추기 일쑤다. 그래서일까. 강아지나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들을 보면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의 소개만 보았을 때도 사실 큰 감동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와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에 이라크에 파병나간 군인이 작은 강아지 한 마리에 매달리는 건지 궁금하여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라크 팔루자의 한 건물에서 생후 5개월 된 아주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발견된다. 너무나 작고 여위어 차마 버리고 올 수 없었던 '라바 독스' 부대원들은 그 작은 강아지에게 '라바'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지내게 된다. 그 곳에서 라바는 제이 코펠만 중령을 만난다. 당시 군율상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었지만 거리엔 유기견들이 인육을 물어뜯고, 유기견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한창인 와중이라 어느 누구도 라바를 죽이거나 내다 버리자는 말을 하지 않고 함께 키우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라바와 코펠만 중령의 유대감은 더욱 돈돈해지고, 모두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라바를 통해 느끼게 된다. 본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코펠만 중령은 라바를 안전한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려 하고, 그 때부터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강아지에게 백신을 놓아줄 의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여 라바를 돌보는 것도 위험한 일이요, 국경부근으로 옮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작은 강아지 한 마리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국 라바는 코펠만 중령과 함께 살 수 있게 된다.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도 아니고, 길에서 주운 더구나 공동으로 기르던 강아지 한 마리를 위해 그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목숨을 건 위험을 마다하지 않으며 노력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었었다. 더구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그 곳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알았다. 라바는 그들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자신들이 살인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임을 느끼게 해 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지쳐 있을 때 한 줄기 희망의 빛과 같은 그 무엇이었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겐 더 많은 의미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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