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창비교양문고 36
김유정 지음 / 창비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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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과서에 이 소설이 나온다. 단편의 소설이지만 어렵고 딱딱한 글들로 가득 메워진 국어책에 지친 우리들에게 한숨 쉬여 가기에 딱 좋은 글이다. 우선 재미있으니까....
나는 점순이네 집에 얹혀 산다. 우리 아버지가 마름인 점순이 아버지집에 얹혀 사니까....
그래서 나는 항상 무던하게 일만 열심히 하지만 점순이 년이 자꾸 우리 닭과 자기 닭을 싸움을 시키고 헤꼬지를 한다. 거의 날마다 그랬지만 나는 항상 참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우리 닭이 거의 죽어 갈 정도로 닭싸움을 시키고 점순이는 그 앞에서 청승맞게 피리를 불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화가 난 나는 점순이 닭을 두들겨 패 버리고 나중에 후회를 하지만 점순이가 담부터 안 그러면 아버지께 비밀로 한다고 감언이설을 하는 바람에 거기에 넘어 가고 만다. 그리고 그 둘은 알싸한 향이 나는 노오란 동백꽃 속에 파묻힌다.

시골을 배경으로 순진 무구한 처녀 총각의 사랑이 재미있게 표현 되어 있다. 나를 사랑하는 점순의 역설적인 애정 표현 방법과 그 걸 몰라주는 나 사이의 갈등...점순은 속이 얼마나 탔을까?그래도 나중에 둘이 함께 화해하고 동백꽃에서 뒹굴렀으니 점순의 소원은 성취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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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 주니어 만화 한국문학
김유정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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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도시로 갈수록 탁해지고 시골로 갈수록 맑고 순수하단 말이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머슴은 주인 어른이 자신의 딸리 이만큼 키가 크면 장가를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무일푼으로 그를 머슴일을 시킨다. 이만크이 얼마인가....

주인 어른은 항상 이만큼이라면서 점순의 키보다 한뼘은 더 큰 키를 쟀고 해가 갈수록 나는 가슴이 탄다. 그러기를 3년이 지나고 나는 주인 어른께 빨리 성례를 올려 달라고 바락을 하자 주인 어른은 냅다 두들겨 패기만 하고.... 지금까지는 항상 참아 왔지만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함께 싸우고 말았는데.... 글쎄 믿어 왔던 점순은 저 놈이 자기 아버지 죽인다며 나를 마구 때리는 것이 아닌가....///

한순간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고....자기는 그 동안 점순만 바라 보며 힘든 일도 견뎌 왔는데... 모든 희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순간이다.....이 얼마나 우둔하고 어리석은가? 바보 멍청이 같다.....그런데 그 우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마치 맑은 개울같이 순진하고 무구한 사람이 요즘 시대에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더 바보 멍청이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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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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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보면 항상 생각하는게 있다. 장미꽃 친구는 잘 있는지.... 중학교 때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숙제가 있었다. 책 읽기도 싫어하고 독후감을 쓰기는 더더욱 싫어하는 나여서 정말 짜증만 났는데 지금 와서 다시 읽어 보면 그 때 그렇게 짜증부리고 내빼기만 했던 것도 다 어릴 적에나 할 수 있었던 투정이고 아양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 왕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순수한 마음이 마냥 부럽기만 하니 나도 이제 어른인가 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만약 오후 3시에 약속이 있다면 나는 아침 부터 행복할 것입니다. 라는....

그 얼마나 맑고 순수한 생각인가...일분 일초가 아까워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마냥 빨리빨리만 외쳐 대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기다림에 행복과 설레임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어린 왕자와 여우와, 장미꽃과 그 밖에 여러 친구들처럼 생활과 현실은 바쁘고 힘들지만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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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한국문학대표작선집 2
염상섭 지음 / 문학사상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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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에 삼대가 함께 살아 간다. 그런데 다른 가정 처럼 그 삼대가 단란하고 오붓한 것이 아니라 세대간의 의식이 제각각 달라서 언제나 갈등만 일으킨다.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의식을 가진 조부 조의관과 개방적인 성격의 아버지 조 상훈 그리고 그 둘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손자 조 덕기...조의관과 조상훈은 거의 부자의 연을 끊다 시피 할정도로 서로의 의견 차이가 심한데, 그 둘 사이에서 덕기는 중립을 지키면서도 약간은 개방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덕기의 어릴적 동무였던 홍경애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조 의관은 나름대로 첩을 여럿 두고....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조 의관의 임종이 가까울 때 가족들은 재산을 두고 추한 싸움을 한다. 단합과 사랑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1930년 대의 기울어 가는 가정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 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보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그들을 대하는 서로의 마음 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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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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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소재로 해서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으로 쓰여진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치즈 공장을 찾아 매일매일 바쁘게 살면서도 막상 거대한 치즈 창고를 찾자 거기에 안주하고 먹기만 하다가 다 먹고 나서는 누군가 자신들의 치즈를 훔쳐 갔다고 생때를 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노력은 하지 않고 쉽게 쉽게 일을 해결하려 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즈를 다 먹고도 다시 다른 치즈 창고를 찾아나선다면 언젠가는 또다른 노다지를 발견할 수 있을텐데....우둔하고 한치 앞밖에 볼 줄 모르는 쥐들의 모습이 우리 인간들과 별 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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