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에 삼대가 함께 살아 간다. 그런데 다른 가정 처럼 그 삼대가 단란하고 오붓한 것이 아니라 세대간의 의식이 제각각 달라서 언제나 갈등만 일으킨다.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의식을 가진 조부 조의관과 개방적인 성격의 아버지 조 상훈 그리고 그 둘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손자 조 덕기...조의관과 조상훈은 거의 부자의 연을 끊다 시피 할정도로 서로의 의견 차이가 심한데, 그 둘 사이에서 덕기는 중립을 지키면서도 약간은 개방적인 경향을 보인다.그리고 덕기의 어릴적 동무였던 홍경애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조 의관은 나름대로 첩을 여럿 두고....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조 의관의 임종이 가까울 때 가족들은 재산을 두고 추한 싸움을 한다. 단합과 사랑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1930년 대의 기울어 가는 가정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 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보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그들을 대하는 서로의 마음 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