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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ㅣ 창비교양문고 36
김유정 지음 / 창비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교과서에 이 소설이 나온다. 단편의 소설이지만 어렵고 딱딱한 글들로 가득 메워진 국어책에 지친 우리들에게 한숨 쉬여 가기에 딱 좋은 글이다. 우선 재미있으니까....
나는 점순이네 집에 얹혀 산다. 우리 아버지가 마름인 점순이 아버지집에 얹혀 사니까....
그래서 나는 항상 무던하게 일만 열심히 하지만 점순이 년이 자꾸 우리 닭과 자기 닭을 싸움을 시키고 헤꼬지를 한다. 거의 날마다 그랬지만 나는 항상 참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우리 닭이 거의 죽어 갈 정도로 닭싸움을 시키고 점순이는 그 앞에서 청승맞게 피리를 불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화가 난 나는 점순이 닭을 두들겨 패 버리고 나중에 후회를 하지만 점순이가 담부터 안 그러면 아버지께 비밀로 한다고 감언이설을 하는 바람에 거기에 넘어 가고 만다. 그리고 그 둘은 알싸한 향이 나는 노오란 동백꽃 속에 파묻힌다.
시골을 배경으로 순진 무구한 처녀 총각의 사랑이 재미있게 표현 되어 있다. 나를 사랑하는 점순의 역설적인 애정 표현 방법과 그 걸 몰라주는 나 사이의 갈등...점순은 속이 얼마나 탔을까?그래도 나중에 둘이 함께 화해하고 동백꽃에서 뒹굴렀으니 점순의 소원은 성취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