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박현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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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먼 나라. 유럽과 미국 그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러운 것으로 여기지만 이곳으로 간다고 하면 왜? 라는 의문과 함께 두려움과 거부감이 드는 곳.
중동이다. 서양의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있는 극동보다는 가까운 곳을 편의상 중동이라 부르던 것이 고착된 것인데, 중동의 지도를 보면 신기하게도 국경이 직선이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결과로 여기저기로 굽이치는 것이 국경인데 중동의 국경은 반듯하다. 열강들이 문화와 살고 있는 인구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편의상 갈라버렸기 때문이다.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국경을 새롭게 정하기도 하지만 열강이 갈라놓은 국경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마저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기기에.
어떤가? 흥미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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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중동이라 하면 본능적으로 ‘꺼린다’. 우리가 아는 중동이라 하면 이슬람, 왕족, 석유, 여성 인권, 친미, 반미, 전쟁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뉴스가 알려주는 대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을 과연 중동을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모르기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짜라면 중동의 어느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보편적인 것인지 특정 소수의 이야기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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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읽는40가지이야기 (#박현도, #이수정, #양정아 씀, #영진닷컴 출판)은 중동에 대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40개의 시선이 담겨 있다.
중동에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도시, 그곳의 음식과 멋진 관광 명소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메르 문명부터 이슬람 종교의 기원. 그것을 넘어 오스만 제국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왕조들, 열강의 침략으로 식민화되는 아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뿐인가. 오일 머니에 의존하는 국영 방식을 바꾸기 위해 개방화 정책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종교에 의한 여성 차별에 대한 시선 변화와 그 과정에서 동반되는 쿠데타와 내전, 그것을 넘어 첨단 과학을 받아들여 빠르게 자국화시키는 우주를 향하는 미래적 시선까지.
중동이라는 지역이 이렇게나 풍성한 곳이었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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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끝나지 않은 전쟁과 여성 인권 뉴스에서 들려오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해도 이것을 합당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왜 그런 일들이 발생했는지, 어떤 목소리가 정확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의 사견이 더해져 있는지,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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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들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미디어에서 말하는 그대로 믿고 말을 옮기는 것은 앵무새와 같다.
내가 <중동으로의 첫걸음>을 통해 만난 중동은 그런 어두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화려하고, 다정하고, 알고 싶고, 걸어보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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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엔 다정한 손길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 다정한 손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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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와인 ㅣ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7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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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굉장히 중요하다.
기억이 아주 오래 남기도 하고, 당시의 경험과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이 평생 가져갈 성격과 태도, 가치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지음 #레모 출판)은 그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는 열 살짜리 엘렌의 이야기이다. 열두 살, 열다섯 살을 지나 완연한 성인이 되기까지 엘렌의 순간순간을 따라가는데, 어른(나이를 좀 더 먹은)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깝다. 엄마는 자식을 돌보지 않고 정부들을 만나러 다니며 집을 비우고, 아빠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마찬가지로 집을 비운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 엘렌은 엄마의 부정을 눈치채고 엄마의 씀씀이를 감당하느라 큰 돈을 벌러 아빠가 집에 있지 않다는 생각에 엄마를, ‘그 여자’를 미워한다. 살림살이는 전쟁 특수를 누리며 떵떵거릴 수 있는 부자가 되었지만 엘렌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
‘그 여자’와 아빠는 각자의 이유로 오히려 더 겉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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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엘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미래의 엘렌이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과거의’ 엘렌의 감정과 생각들을 수정한다. 단순한 소설의 형식이 아닌, 미래의(현재의 엘렌)이 과거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그 기록한 것을 한 번 더 읽으면서 수정하는 느낌이랄까.
자신의 일기를 정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엘렌은 과거 자신의 일기를 정독하고 수정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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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엘렌의 수정 부분들을 보면 과거의 어린 엘렌의 생각의 시야가 좁았다고 느껴진다. 뭐랄까, 너무나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있다고 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살아가면서 모난 부분들이 둥글게 깎여 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삶에 수긍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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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것도 정답 또는 오답이 될 수는 없다.
사람이 걸어 나가는 길. 인생에서는 정답도 오답도 없으니까. 하지만 부정하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찬 삶은 불행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좀 더 넓어진 시야로 바라보는 미래의 엘렌의 시선에는 부정, 복수, 심지어 수긍뿐만이 아닌 단단한 긍지 같은 것이 엿보인다. 그것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궁리해낸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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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실이 된 미래는 조촐하다.
하지만 그 조촐함을 손에 쥐고 엘렌은 마침내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 완전히 자유로운 첫발을 내딛는다.
부모의 방치로 고독의 시간을 겪었던 엘렌이 마침내 스스로 걸어내는 그 순간도 고독하지만 이 두 고독은 같은 단어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다르다.
둘 중 하나는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차분하며,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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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코르크 마개를 연 와인은 떫다. 단단히 닫혀 있어 아직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공기라는 이 세상과 어느 정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엘렌의 고독도 그러했다.
삶을 살아내며 고독은 세상과 적절히 반응하여 아름답고 향긋한 빛과 향을 내는 인생의 약이 되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과하면 독이 되지만 이제 갓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한 엘렌이 또 살아내면서 적당함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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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게 누구보다 먼저, 일찍 떫은 고독을 그토록 맛보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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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같은 삶을 따라가며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 낸 시간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향긋한 향이 어디선가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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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름 - 태양, 입맞춤, 압생트 향… 청년 카뮈의 찬란한 감성
알베르 카뮈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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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가니 수많은 작품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가며 작품 하나하나와 눈을 맞춘다.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제대로 마주하기 쉽지 않고, 잠시라도 집중을 놓치면 다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바라봄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하나는 알기 때문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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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름 (#알베르카뮈 씀 #녹색광선 출판)을 읽는 나의 심정이 그러했다. 전시 입구부터 두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쪽빛을 따라 들어가 마주한 문장들은 쉽지 않았다. 긴 흐름은 집중하기 쉽지 않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문맥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잘 모르는 나에게도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통필사를 하고 있다는 독서 친구도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작들 앞에서 하루 종일 모작을 그리고 있는 청년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이해보다는 아름다움을 따라 멈추지 않고 걸었다. 이해보다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 더 힘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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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가 무더운 여름을 보낸 알제리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에서 작성된 글은 ‘여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전쟁과 죽음, 허무와 같은 비관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시지프 신화와 이방인의 주요 개념이 되었던 부조리의 씨앗이 글 군데군데에서 발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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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뜨거운 여름 날에도 멈추지 않고 관능적인 춤을 추는 젊은이들 때문일까. 글은 ‘부조리하게도’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죽지 않는 몸으로 죽을 때까지 무거운 바위를 계속 밀어올려야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자유 의지의 결과로 받아들인 시지프의 꺼지지 않는 눈빛과 터질 듯한 팔다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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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다 죽음이 더 가까웠던 모든 것이 황폐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여름은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생명력을 뿜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겨울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잘못된 것과 옳은 것을 구분하고 굽히지 않을 수 있다면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지중해의 여름을 그저 그렇게 그대로 만끽하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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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이 아닌 애정 어린 비판의 시선. 그 시선의 끝에는 젊음과 생명이 있다. 그 시선의 끝을 넘어 아직 만나지 못한 끝없는 생명력과 젊음, 뜨거움이 박동하고 있다.
아마 글 너머에 있는 그 뜨거움을 나는 느낀 게 아닐까.
그렇기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글에 감화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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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글일 테지만 나는 감각적으로, 그것만으로 읽었다.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 훌륭한 쪽빛 입구의 전시관은 언제나 그 빛을 간직한 채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을 테니까. 언제든 나는 그저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관람을 멈추지 않다 보면 작가의 진의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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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눈치를 보는 순간이 제법 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그러했다. 혼자서는 찾지 못할 올바른 방향을 다른 분들이 다정하게 이끌어 주었다. 이 책도 그분들과 함께 읽었지만 올바른 방향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름다운 것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회에 함께 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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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전시로 기억되어 또 다시 기웃거리게 될 것이 분명한 책이다. 또 바라보았을 때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기록하게 될까. 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또 여름을 꿈꾸고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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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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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1년 반 정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 쉽지 않았다.
서평가도 아닌 흔한 일반인이 책을 읽고 쓴 글을 ‘글’이라고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만 지닌 상태로 계속 글을 썼다.
마감 기한이라는 강제력이 없었다면 아마 나의 글쓰기는 진작 끝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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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글쓰기를 놓지 않은 덕에 #프리라이팅 (#바버라베이그 씀 #부키 출판)을 만났다. 뿌옇게 안개가 자욱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30여 년 동안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는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갈고 닦으면 성장하는 노력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대로 비판하지 않고 쉼 없이 펜을 놀리는 ‘프리 라이팅’ 기법을 포함한 글쓰기의 과정을 소개한다. 마감 기한이 임박해서 토해내듯 두들겨내는 바이트(byte)들이 아니라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 과정을 따라 효율적이고 ‘유용한 좋은’ 글을 적당한 시간을 소요하며 쓸 수 있도록 과제를 제시하며 실제 글쓰기 수업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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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을 해보며 책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과 글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내가 제일 사랑하고 격려해줘야 하건만, 나의 가장 커다란 적은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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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주제로 삼든, 어떤 문장을 적든 한번 의구심이 생기면 스스로의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 생각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뇌의 구조상 결국 ‘나까짓게’ 무슨 글이냐며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글을 그냥 적어봐야 하는 것. 그냥 시작해봐야 하는 것이다. <프리 라이팅> 속 글쓰기의 첫 단계도 ‘시작하기’이다. 시작해야 생각해 볼 대상이 생긴다.
조금 못 쓰고 못나 보이면 어떤가. 잊었던 오구오구를 열과 성을 다해 나 스스로에게 나의 글쓰기에게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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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목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 더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써 오다가 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북스타그램으로 친해진 분의 질문에서부터였다.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뭐예요?’ 이 질문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질문 이후로 하고픈 말을 정하고 그것이 녹아들도록 나름 글을 써 왔는데 <프리 라이팅>이 말하는 글의 목표는 ‘독자의 목표’였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에게 건네는 글로 된 말이며 대화의 시작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이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글을 찾을지를 생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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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기본인 이 두 가지를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같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이 없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져 결국 펜을 들지 못하는 지경이 되기 전에 <프리 라이팅>을 따라 스스로를 믿고 어여삐 여기며 찬찬히 연습해 나간다면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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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삶에, 하루의 일부분으로 꾸준히 두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교재다. 격려까지 잊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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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ㅣ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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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틀린 경우가 제법 되는 말이다. 대부분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는 몸도 나 스스로 잘 알기 쉽지 않은데, 들여다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 만질 수도 없는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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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부모에게서부터 시작되는 타인들이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들이 모여 ‘나’가 되는데, 이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스스로 생각하고 파악하기를 멈추면 그 삶은 그냥 숨만 쉬며 ‘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특정한 것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키트가 필요하다. 나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인간본성의법칙 (#로버트그린 씀 #위즈덤하우스 @출판)은 인간이라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18가지의 법칙을 소개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파악하는 18개의 진단 키트가 된다.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것은 좀 와닿지 않는다’ 식의 반응을 하다 보면, 이 반응이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세상은 내가 인식하는 대로 생겨먹는다고 했다. 타인도 당연히 세상의 일부라는 듯이 타인을 인식하려 하니, 나 스스로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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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나다운 게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평생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잘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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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타인을, 이것이 이기심보다 이타심이라면 조금 나을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 사회에 걸맞는 정해진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나를 살펴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를 살펴보려면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일상에서 멈출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독서이다. 심지어 이렇게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는 키트 같은 책이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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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Yes 또는 No로 하나씩 대답해나가다 보면 나라는 거대한 지도가 조금씩 밝혀질 것이다. 물론 새롭게 조우하는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리더십처럼, 좋아 보이는 것들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나쁜 것들에서 자신을 발견하여 얼굴이 붉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 본성의 법칙>은 어느 것도 긍정, 부정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 좋아 보이는 것에는 주의할 점이, 나빠 보이는 것에는 이렇게 바꿔보면 도움이 된다는 팁이 반드시 존재한다. 세상에 완전히 좋은 것도,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는 이치를 곱씹게 해서 자기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덜 부담스럽게, 그로 인해 더 솔직하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 올바른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 책의 원래 목적인 직장과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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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잠언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곳을 펼쳐 들어도 그날의 나에게 맞게 적절히 의미가 바뀌어 다가온다. 그것이 공감받는 느낌을 주고, 그로 인해 평온함과 용기를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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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시로 빼어서 보기에는 많이 두껍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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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또 타인을 유심히 살필 수 있는 관찰자로.
스스로에게 하루하루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잠언으로. 멋진 역할을 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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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마침 멋진 리커버가 나와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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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들과 함께 읽어 더 좋았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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