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1년 반 정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 쉽지 않았다.서평가도 아닌 흔한 일반인이 책을 읽고 쓴 글을 ‘글’이라고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만 지닌 상태로 계속 글을 썼다.마감 기한이라는 강제력이 없었다면 아마 나의 글쓰기는 진작 끝났을 것이다.⠀그렇게 글쓰기를 놓지 않은 덕에 #프리라이팅 (#바버라베이그 씀 #부키 출판)을 만났다. 뿌옇게 안개가 자욱했던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30여 년 동안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는 글쓰기가 재능이 아니라 갈고 닦으면 성장하는 노력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대로 비판하지 않고 쉼 없이 펜을 놀리는 ‘프리 라이팅’ 기법을 포함한 글쓰기의 과정을 소개한다. 마감 기한이 임박해서 토해내듯 두들겨내는 바이트(byte)들이 아니라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 과정을 따라 효율적이고 ‘유용한 좋은’ 글을 적당한 시간을 소요하며 쓸 수 있도록 과제를 제시하며 실제 글쓰기 수업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다.⠀실습을 해보며 책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과 글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나 자신을 내가 제일 사랑하고 격려해줘야 하건만, 나의 가장 커다란 적은 나 자신이었다.⠀무엇을 주제로 삼든, 어떤 문장을 적든 한번 의구심이 생기면 스스로의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 생각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뇌의 구조상 결국 ‘나까짓게’ 무슨 글이냐며 글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버린다. 글을 그냥 적어봐야 하는 것. 그냥 시작해봐야 하는 것이다. <프리 라이팅> 속 글쓰기의 첫 단계도 ‘시작하기’이다. 시작해야 생각해 볼 대상이 생긴다.조금 못 쓰고 못나 보이면 어떤가. 잊었던 오구오구를 열과 성을 다해 나 스스로에게 나의 글쓰기에게 줘야지.⠀글의 목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 더 할 수 있었다.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써 오다가 글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북스타그램으로 친해진 분의 질문에서부터였다. ‘그래서 하고픈 말이 뭐예요?’ 이 질문에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질문 이후로 하고픈 말을 정하고 그것이 녹아들도록 나름 글을 써 왔는데 <프리 라이팅>이 말하는 글의 목표는 ‘독자의 목표’였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에게 건네는 글로 된 말이며 대화의 시작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그렇기에 독자들이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 글을 찾을지를 생각해야 했다.⠀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기본인 이 두 가지를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같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이 없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좋은 자세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져 결국 펜을 들지 못하는 지경이 되기 전에 <프리 라이팅>을 따라 스스로를 믿고 어여삐 여기며 찬찬히 연습해 나간다면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글쓰기를 삶에, 하루의 일부분으로 꾸준히 두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교재다. 격려까지 잊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