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
구본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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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발전해서 일상화되면서 인류가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뿐인 AI가 우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바로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공부해온 방식이 AI가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고 셈하고. 이것을 어떻게 기계보다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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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미래 (#구본권 지음 #한겨레출판 출판)은 모든 것이 몇 년 전의 모습을 떠올리지 못할 만큼 급격하게 바뀌면서 유난히 삼백 년 전과 딱히 다를 게 없는 교실의 모습을 지적한다. 여전히 외우고 계산하는 능력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인생을 줄 세운다. 우리 때 듣던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워라.’가 아직도 ‘통한다.’ AI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AI 시대에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 말한다. 일단 배움에 앞서 왜 배우고자 하는지, 동기 부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수능 직전까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가, 입시 후에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목표로 달려왔으니 대입을 이룬 상황에서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타인과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 인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욕구 달성을 위해서는 자아 실현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자아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대에 뒤처진 정보를 늘리는 교육만 받아 오다 보니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공부는 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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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나 이거 좋아했네,’를 깨달을 때의 짜릿함을 떠올려보라. 객관적인 자아 성찰을 이뤄내서 발견한 나 자신. 얼마나 짜릿하고 즐거울까. 분명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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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동기 부여, 시대에 통하는 진짜 공부. 모두 결국엔 메타 인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자기 객관화로 진정한 자아 실현이라는 욕구를, 제대로 된 욕구로 정보가 아닌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학습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고 나를 넘어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세상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삶이 실패할 수 없다.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껴 ‘살아간다’와 같은 의미인 ‘배운다’를 끝없이 실천해 나가는 삶. 합리적으로 비판해낼 수 있는 삶. 그렇게 배움이 확립된다면, 나도, 세상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기에 세상이 무섭지 않다. 불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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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삶.
우린 이것을 행복이라 부른다.
진정한 배움은 우리는 행복으로 이끎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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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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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아졌지만 이동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거리의 여행은 많은 시간을 비워야 하기에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기회에 그 지역의 유명한 미술관을 넣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그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유명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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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루브르, 런던의 내셔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현대 미술관, 피렌체의 우피치, 마드리드의 프라도까지. 미술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그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들르는 필수 관광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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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빡빡한 여행 일정과 수많은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대표 작품만 휙 스쳐 지나가듯 보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작품과 미술관은 잘못이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일부가 담긴 작품, 그 작품이 수십만 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인데 그렇게 날림(?)으로는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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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미술관은재밌다 (#박혜성 지음 #글담 출판)은 위에 언급한 여섯 개의 미술관의 역사, 작품, 꼭 즐겨야 할 공간과 작품, 그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예술가에 대한 설명, 그 지역에서 방문하면 좋은 예술 지구, 그곳에 얽힌 작가의 개인적인 일화(구사마 야요이의 판화 구매 실패담) 등, 모든 것이라 말해도 좋을 만큼 가득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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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 지역과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한 나 같은 일반인들은 방문 전 미리 검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해봐야 꼭 봐야 하는 대표 작품이라는 목록만 챙겨가는데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와 함께라면 대표 작품뿐만 아니라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인파를 피할 수 있는 비밀 공간, 미술관을 벗어나도 뱅크시 스트리트처럼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지구들을 알뜰히 모두 살펴볼 수 있게 계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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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준비한 만큼 눈에 들어올 것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즐긴 만큼 미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미술가의 전시회를 찾아갔다가 ‘좋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경험. 제법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은 우리를 미술과 더 멀게 만든다.
모두가 좋다는데 나만 좋음을 못 느끼니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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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책에서 소개한 여섯 미술관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전시, 그 어떤 작품도 즐길 수 있게 사전 연습을 시킨다. 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내가 산다면 어느 것을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감상하고, 이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작품들과 비교하고, 전시된 그 공간 자체를(건축과 공간도 엄연한 미술이다) 놓치지 않고 구경해보는 시선 등은 미술관에서, 전시회에서 오히려 너무 좋아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발걸음을 아쉽게 만들 것이다.
하루 종일 그곳에 붙들려 있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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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달. 미술관은 물론 그 미술관 주변까지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감상하고 오는 저자의 마음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 삶을 꿈꾸게 된다.
‘그림은 나를 꿈꾸게 하고 여행은 나를 춤추게 한다.’라는 책 속의 문장이 아주 절절히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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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는 친구를 만나 (당연히 그림도 좋고) 나를 꿈꾸게 하는, 나를 춤추게 하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산들바람처럼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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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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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 평화롭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활동하는 이상, 우리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에서 얻는 보상으로 우리는 행복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가치들을 창출하는 것이고, 그 순환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부자는 돈을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얻어내는 성과들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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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소비는 나 같은 일반인들의 삶에 가득하다.
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의무감으로 일하며, 호기심이 없으며,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하루를 생각 없이 소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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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뇌 (#가미오카마사아키 지음 #오픈도어북스 출판)에서 이러한 경향을 ‘소비 뇌’라고 칭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투자 뇌’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 뇌’는 돈의 흐름을 중요시 여기고, 취업이 아니라 사업을 하며, 여러 개의 수입원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일하며, 배운 것을 곧장 실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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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라니, 여러 개의 수입원이라니. 듣기만 해도 불안하다. 가진 것마저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런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부정적인 생각들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투자하는 뇌>는 이러한 생각들을 바꾸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 비범한 사람은 없다고. 물론 조금 더 뛰어날 수는 있지만 아예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도 한 길만을 걸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과정들, 심지어 실패가 가득한 삶을 살아냈다. 결국 ‘실천’하는 것. 그것만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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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의 행동 중에 아홉 번은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해야 함은 물론, 조금 더 그 경험들을 효율성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낭비되는 것들(시간, 돈)을 찾아내서 짜투리들을 더 나은 내일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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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된다는 것이 뚜렷한 목표 없이 흘러가게 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나의 자산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하도록 자신을 살피고 조종하는 것. 그런 것들이 모여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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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너무 ‘중요도’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중요도와 긴급성을 따지다 보면 실천이 지연된다. 당장 실천해서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나의 값어치를 상승시키기에 그런 것을 따질 순간에 미래 자산에 연관된 것 같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전부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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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비롯한 이러한 경험들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성공은 자기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을 더 긍정하게 만들어 준다. 난 할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안정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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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사람이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딘가의 부품 중 하나로 스스로를 낮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더라도 나만의, 내가 주체인 일을 가져보라는 것도 이러한 근거 없는 자기 부정을 줄여보라는 의미이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관장하는 일에서 느끼는 성공과 실패는 큰 자극이 된다. 자극은 살아있음을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그 확실함은 큰 긍정과 고양심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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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부자로 가는 ‘투자 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응원하며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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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올바른 방식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투자이고 내일을 성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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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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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은 내가 가장 활발하던 시기였다.
방학은 시골 친척 집에 가서 눈꼽도 떼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계곡으로 나갔다. 지치지도 않고 다이빙과 수영을 했고, 라면과 매운탕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개학을 하면 검게 탄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까맣게 타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6년을 제일 검은 아이로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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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이를 먹은 뒤 나에게 여름은 정.말. 싫.은. 계절이다. 원래도 하얗지 않은 피부라 검게 타는 게 무척 싫어졌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녹아내리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에어컨 만든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며 에어컨 밑에서 숨만 쉬는 계절이 여름이었다. 휴가도 가지 않았다. 집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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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안부 (#백가희 지음 #클랩북스 출판)을 읽으면서 올여름을 다시 되짚어보았다. 저자가 자신을 보듯 나도 나의 몸을 보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탄 여름이었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덥고 습한 여름은 싫다. 하지만 저자처럼 달리기를 꾸준히 했다. 매미의 울음소리와 나를 점박이로 만들어 버리는 단백질 큐브, 날벌레들, 연초록에서 짙은 초록으로 풍성하고 짙어지는 식물들을 해가지지 않고 환한 저녁 여덟 시에 언제 봐도 반가운 낮달과 함께 달렸다. 여름 휴가도 몇 년 만에 다녀왔다. 운전 때문인지 왼쪽 팔이 더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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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에게 여름은 네 번째로 좋아하는 계절이 되어 있었다. 그게 뭐냐고. 결국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지 않냐고 말하지만 부정과 긍정. 이 미묘한 차이가 여름을 살아내는 나의 심리적 여유의 차이를 만들었다.
싫은 상태에서 또 싫은 것을 만나는 것과, 좋은 상태에서 싫은 것을 만나는 것. 견뎌낼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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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붉다 못해 검어질 만큼 달리면서 속도를 늦추고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운전 중에도 창밖을 본다. 쨍하고 파랗고, 먼지 한 점 없는 날씨는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이만한 계절이 없다. 나는 그동안의 여름을 ‘싫다’고, 막연하게 특별한 이유도 없는 상태로 살아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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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안부>는 여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여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도 책에서 인용하고, 나도 이번 여름에 읽은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이 생각났다.
실제로 지중해에서 여름을 보내며 쓴 글들이지만 카뮈가 말하는 여름도 계절로 국한되지 않는다. 끝없이 궁리하고 움직이고 젊음을 불태우는 뜨거움. 그것을 여름이라 칭한다. 그렇게 카뮈의 뜨거운 여름은 우리가 살아내는 일상들처럼, 썩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적어내는 카뮈의 글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그럼에도 살아내는 뜨거운 열정과 삶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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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미워해도, 좋아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흘러간다. 여름이란 이름의 인생의 1/4를 차지하는 시간들. 싫다라는 막연한 부(-)의 감정에 절어 있기에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다.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인생을 뜨뜻미지근하게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눈부시게 찬연한 그 열정과 뜨거움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여름, 안부>를 읽으면서 계속 검게 탄 내 팔에 시선이 갔다. 너무 탔나 싶었던 보기 싫은 팔이 이번 여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솔직한 기록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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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게 여름을 잘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어릴 적 이후로 오랜만에, 일 년 뒤 다가올 여름이 기다려진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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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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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눈 100개의 잠들지 않는 감시자.
신화에서 가져온 이 이름은 #아르고스 (#이승형 씀 #한겨레출판 출판)에서 물류센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AI 시스템으로 등장한다.
오직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AI가 교대 근무를 하는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역시나 효율성이다.
3억의 빚을 지고 빚쟁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의사 출신(면허는 살아 있다) 주인공은 이곳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히, 즐겁게 ‘웃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피를 채집한다. 혈청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을 찾아 약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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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한’ 이유가 아르고스가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아르고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AI의 문제점이 아니다.
AI는 기계다. 센터의 관리를 맡은 이상, 최고의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최고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합적인 생명체다.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고,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타인을 안타깝게 여길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조작된’ 인간들을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을 다시 강남으로 돌려보내 줄 ‘돈벌이 제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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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와 주인공. 과연 누가 더 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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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때까지 과학의 발전과 상용화의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I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기에 조만간 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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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을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다. 언제부터 인간의 가치를 그런 효율성으로만 따졌는가. AI 시대에서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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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나고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운 것이 아니다. 노동을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도 왜곡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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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사람을 감시하는 아르고스.
이 AI는 죄가 없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간의 탓이다. 인간이 인간을 하나의 부품으로, 단순히 숫자로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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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이지만 AI 시대에 인간이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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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무척 가치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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