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스
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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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눈 100개의 잠들지 않는 감시자.
신화에서 가져온 이 이름은 #아르고스 (#이승형 씀 #한겨레출판 출판)에서 물류센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AI 시스템으로 등장한다.
오직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AI가 교대 근무를 하는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역시나 효율성이다.
3억의 빚을 지고 빚쟁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이곳까지 흘러 들어온 의사 출신(면허는 살아 있다) 주인공은 이곳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히, 즐겁게 ‘웃으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피를 채집한다. 혈청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멀쩡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을 찾아 약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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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근무자들이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한’ 이유가 아르고스가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아르고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AI의 문제점이 아니다.
AI는 기계다. 센터의 관리를 맡은 이상, 최고의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최고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복합적인 생명체다.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고,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다. 그로 인해 타인을 안타깝게 여길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조작된’ 인간들을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을 다시 강남으로 돌려보내 줄 ‘돈벌이 제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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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와 주인공. 과연 누가 더 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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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때까지 과학의 발전과 상용화의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AI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기에 조만간 AI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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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을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다. 언제부터 인간의 가치를 그런 효율성으로만 따졌는가. AI 시대에서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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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나고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운 것이 아니다. 노동을 위해 달려온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도 왜곡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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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사람을 감시하는 아르고스.
이 AI는 죄가 없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간의 탓이다. 인간이 인간을 하나의 부품으로, 단순히 숫자로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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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이지만 AI 시대에 인간이란 어떤 가치로 존재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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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무척 가치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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