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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의 말 - 나는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을 만들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6년 7월
평점 :
한 사람의 일대기.
수십 년의 세월을 장대하게 따라가기에는 한 사람의 삶이 모든 순간 임팩트 있지 않다. 쓸모없는 곳에 에너지를 사용해서 정작 중요한 곳을 놓치기 쉽다. 그럴 때 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도 흘림 없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사람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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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의말 (#야마구치미치코 지음 #인북 출판)은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으로, 패션과 명품을 몰라도 동백꽃 로고와 트위드 재킷, 넘버 5 향수는 널리 알려진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녀가 남긴 말을 좇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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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연애, 패션, 일, 인생으로 나누어 그녀가 남긴 말들과 함께 삶의 한 단락을 살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말도, 그녀의 삶도 임팩트 있게 뇌리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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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를, “싫다”를 숨기지 않았기에 과시하기 위해 걸치는 휘황찬란한 보석, 여러 색을 사용한 옷, 꽃향기만 가득한 향수, 버티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커다란 모자들을 과감히 버리고 모조 보석, 저지 소재 의상,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 넘버5 향수, 블랙의 시크함을 이루어냈다.
사랑을 창조의 영감으로 삼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그녀의 인생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사랑‘마저’ 희생양으로 삼았다. 일은 내 목숨을 갉아 먹었다.”라는 자신의 말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일하지 않는 일요일을 싫어한다던 말도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일요일에 눈을 감은 그녀의 마지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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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신이 뱉은 말을 철저히 지킨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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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이 세상에서 육신이 사라진 뒤에도 정신은 계속 사람들의 곁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살아간다’의 방식이 다르다.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삶을 살아가지만 그 방향은 제각각이다. 이리 저리로 구불구불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코 샤넬은 달랐다. 그녀의 길은 올곧았다. 사랑, 사랑의 상실, 전쟁 수많은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웃고 울으면서도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하나에 대한 열정, 집념이 그녀를 상징하는 마드무아젤이라는 일반 명사를 고유 명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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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옷의 안쪽까지 최고급 옷감으로 만들어 입은 사람은 차이를 느끼게 만들었듯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내면을 샤넬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관찰하고 다듬고 다스렸다. 그녀의 말과 행동들은 그녀가 만들어 낸 스타일처럼 따뜻하지 않고 시크하다.
하지만 그 말들을 지켜낸 그녀의 책임감과 주체성, 올곧음이 만들어낸 당당함과 가치, 고유함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나도 저렇게’라는 꿈을 심어준다.
꿈꾸게 하는 것만큼 따뜻한 격려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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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을 이겨내 마침내 단정히 피어나는 동백처럼.
그녀의 말들도 가슴 안에 꿈을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고, 꽃피울 때까지 인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