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 문헌과 비평 비아 교양
마이클 쿠건 지음, 박영희 옮김 / 비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221 - 222] 옮긴이의 말
“16세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구약의 원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17세기 계몽주의자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교리 혹은 규범’이라는 렌즈를 벗겨내고 이성의 눈으로 이 오래된 문헌을 대하기 시작했다. ‘그때, 거기’를 좀 더 주목하게 된 것이다. 17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성서 비평’ biblical criticism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때 ‘비평’이란 성서 본문의 ‘원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성서의 각 문헌과 언어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을 뜻했다.”

마이클 쿠건이 쓴 이 책의 원제는 <<The Old Testament: A Very Short Introduction>> 이다. 번역자 박영희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문헌과 비평” 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옮긴이의 글>은 성서에 관한 다양한 연구성과들의 지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구약>>이 개설서로서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는지도 다시 한번 친절히 안내한다. <옮긴이의 글>의 글이 이 책에 대한 훌륭한 서평이자 안내글이어서 마이클 쿠건이 쓴 본문을 읽기 전에 <옮긴이의 글>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한편 번역자는 마이클 쿠건이 제시한 <더 읽어보기> 목록이 거의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한국어로 번역된 참고문헌의 목록을 <독서안내>로 제시한다. 번역자의 수고로 <<구약>>은 한국어로 번역되어서도 개론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문헌과 비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구약은 문헌이 되고서야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혹은 비평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구약은 장기간에 걸쳐 기록되었으며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되었고, 다양한 저술자에 의해 기록되었다. 따라서 구약에는 다양한 관점이 담겨있다.

[38] “구약성서의 최종 편집자는 세부사항들을 다듬어 얻을 수 있는 추상적인 일관성보다 서로 다른 자료들을 보존하는 것을 중시했다.”

마이클 쿠건은 <<구약>>에서 다채로운 구약을 해석하는 다양한 연구성과를 기술한다. 간략한 연구사부터 현대에서 구약성서가 중요한 이유까지를 다루며, 주요한 비평의 기준점들을 소개한다. 색인까지 포함해서 239쪽인 짧은 책이지만 비평점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인용과 지도, 연표 등을 수록하고 있다. 구약성서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반복해서 읽어도 새로 얻는 정보가 있었다. 1장부터 5장까지는 고대에서 책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읽히기도 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38] “고대에서 책을 어떻게 여겼는지 또 하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달리 고대 세계에서 책은 반드시 저자 한 사람의 생산물일 필요가 없었다. 당시 책은 여러 저자가 쓴, 때로는 많은 이가 확장, 편집하고 수정까지 했던 일종의 하이퍼텍스트였다. 하나의 책이 만들어질 때는 오랜 기간 많은 세대가 참여했으며 그리하여 한 책에는 다양한 관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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