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 아름다운 섬 슬픈 역사
주완요 지음, 손준식 외 옮김 / 신구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주완요는 <<대만>>에서 구석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의 대만 역사를 다룬다. 원주민의 역사를 대만의 역사로 받아들이는 시기 설정이다. 서문에 따르면 계엄해제 이전에는 대만 원주민의 역사는 대만의 역사 교과서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이 대만에서 출간된 1997년은 1987년 계엄해제 이후 10년째가 되는 해였다.

빙하기였던 구석기에 원주민이 대만섬으로 이주해왔으며, 여러 차례 발생한 외부 이주민 유입이 그 후 역사적 시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대만으로 이주해 왔던 구석기는 자체적으로 발달해 신석기로 나아가지 못한다. 신석기 발전 단계의 외부 이주민이 유입됨으로써 대만섬은 신석기 문명 단계로 나아간다.

일본 지배에 대해 한족과 원주민이 다르게 반응했고, 저항의 패턴과 의미도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도 흥미롭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근대화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유교 문명권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던 한족과 원시 문명 단계에 있던 원주민을 동시에 한 공간에서 상대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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