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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5 - 사춘기의 법칙 ㅣ 윔피 키드 시리즈 5
제프 키니 지음,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춘기시절 이런 유쾌한 책을 미리 접했다면 더 긍정적이고 즐겁게 보낼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점에서는 딸아이에게 너무 고마운 책이네요. 일기형식으로 그레그의 이야기를 마치 내 이야기를 읽듯이 볼수 있어서 10대 청소년, 초등학생들이 느끼는 감정, 생각을 함께 공감할수 있었네요.
'감금'이란 학교의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여자친구들이랑 함께 하루를 보낼수 있게 된걸 너무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여자아이들은 소수이고 대부분이 남자아이들이라서 실망하는 모습, 각 모둠별로 한 아이의 일부사진을 보여주어서 퀴즈를 내는 게임을 하던 중,,, 그레그의 모둠은 아무도 알수없는 문제를 내려고 한 친구의 팔꿈치 사진을 찍었는데, 어른인 선생님들의 시각에서는 둔부(엉덩이)의 사진이라고 착각을 하여 아이들에게 야단하고 협박하는 장면에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었네요. 게다가 아이들은 죄도 없이 겁을 먹고, 도망을 다니고 선생님과 보호자들에게 잡혔을때도 부모님께 알려지게되면 혼날꺼란 두려움에 떨다니,, 이 장면에서는 그냥 웃을 수 만은 없었어요.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의 단순한 행동이나 말을 오해하고 나쁘다고 평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어린 시절 우리들도 이유없이 혼나거나 오해를 받아 속상했던 적이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순진한 행동, 멋모르고 하는 실수를 가지고 아이들을 혼내고 하다니 말이죠. 다시금 초등학생시절의 심정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네요.
아이들의 말을 잘 믿어주지 않는 어른,,, 그레그의 엄마가 자아를 찾기 위해 다시 학생이 되면서 집안은 엉망이 되고 특단의 조치로 가사도우미를 들이게 되는데, 가사도우미 아줌마와 그레그의 빨래를 두고 오가는 쪽지도 코믹 그 자체네요. 어떻게든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빨래를 맡기려는 그레그와 빨래를 하지않고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려는 도우미 아줌마간의 신경전이,, 심지어 자신의 침대에서 낮잠을 잔다는 흔적을 발견하고도 엄마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그레그의 어떤 맘이 담겨있는 걸까요?
몸이 너무 아파 집에 있게 된 그레그는 가사도우미가 자기침대에 자러올까봐 염려하여 방문을 잠그고 있던 날, 엄마는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되죠.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집에 와서 드라마를 보며 심지어 그동네 가사도우미들이 다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게 되죠. 엄마인 입장에서 너무도 통쾌하더군요.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 집안 청소와 살림을 하는 것을 아직 다른 사람에게 맡겨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 이런 도우미를 만난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요. 다시금 자신의 공부를 미루고 가족을 챙기기로 하죠.
여드름 하나로 뻐기는 자신의 절친 롤리와 나중에는 다시 화해를 하고 다시금 사춘기시절을 잘 보내기로 결심하는 그레그의 일기를 통해 우리 딸아이도 건강한 사춘기를 보냈으면 하구요. 저두 그런 딸을 잘 이해하는 엄마가 되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