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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아들 ㅣ 아이앤북 인성동화 7
이상교 지음, 박정섭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11월
평점 :
엄마표 아들, 흔히 말하는 마마보이의 이야기이다.
결혼 후 어렵게 가진 아들 용현이는 엄마가 너무 좋아서 엄마의 우산, 양말 등 엄마와 함께 있는 것같은 소품들을 하고 학교에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게다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잘 따르던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착한 아들이다. 하지만 같은 또래 친구들이 보이기에는 영락없는 마마보이이다. 방과후 놀때에도 간식을 먹을때에도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는 ,,,
엄마가 자신의 귀한 아들 용현이가 친구들에게 마마보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것을 보고, 평상시처럼 다 챙겨주고 싶지만 일부러 혼자서 하라고 하고, 쌀쌀맞게 굴게 되고 그래서 용현이는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게 된거라고 생각하지만 친한 친구 문태의 충고를 듣고 자신도 스스로 그리고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문태의 조언대로 용현이는 엄마와 친척어른들이 놀랄만한 일을 계획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딸아이가 마마보이가 뭐냐고 처음에는 묻더니,, 그럼 마마걸도 있냐고 한다. 어른이 보는 즉 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어른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것인데,, 그것도 나이에 따른 발달 과업이 있어서, 그리고 또래 집단이 점점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시기라서 마마보이란 말이 점점 농담삼아, 그리고 놀림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 아직 초등 저학년인 딸아이에게는 마마보이니 마마걸이니 하는 말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 차라리 이런 말을 모르고 지금껏 따라준 것 처럼 계속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엄마의 맘이지만, 스스로 일어서서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에게 직접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이 좀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을 너무 귀하게 키운다는 생각이 든다. 외동으로 키우는 경우에 더 그렇다.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다보면 점점 아이들의 욕구는 무한대로 커질 것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을때 엄마, 아빠는 자신의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이기적이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것을 보면 조심하고 절제해야 하는 사랑이 있음은 분명하다.
학교나 학원을 다 쫓아다니고 차로 태워주는 경우는 사실 요즘 사회가 너무나 안심할 수 없는 불안정한 사회라서 그렇다치더라고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챙기고 간섭하는 것은 엄마, 아빠가 먼저 노력해서 조절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할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것이 진정한 엄마표 아들, 딸을 키우는 건강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해보게 된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도 감동적으로 읽고 생각할수 있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