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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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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윌 슈발브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편집인이다. 그래서 어쩐지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역시 상당히 유사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 아들 둘이서 '마지막 북클럽'을 만들어 고전, 소설, 판타지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소통한 추억을 일상적으로 들려준다. 게다가 그들은 보통의 인물이 아니다. 어머니와 아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입지를 구축한 특별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가 이토록 멋있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출판 전문가인 저자 윌 슈발브와 난민구호와 여성인권을 위해 전세계를 다닌 그의 어머니 메리 앤, 그들은 살가운 모자사이이자 생의 마지막, 책을 통해 담담하고 진실한 소통을 한다.

최근 유명인들의 독서에세이에 대한 책이 많아져 처음에는 다소 시들한 면도 있었다. 게다가 창피한 일이겠지만 리스트의 99%라고 할만큼 낯선 책이 주였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앞으로의 독서리스트에 많이 추가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은 전적으로 책 이야기만을 다루진 않는다. 일상의 일반적인 것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세상에 하나뿐인 둘만의 북클럽'은 특별하다. 죽음을 앞두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헛되지 않게 또 마냥 슬퍼하지 않고 차분히 고요히 주위 사람들과 보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생의 마지막 크나큰 축복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만약 실제로 죽음을 코 앞에 둔다면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엔딩노트> 같은 외국영화들을 보며 그들의 차분한 마지막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줄곧 나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3년 전 간경화를 진단받으신 후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매년 가을이면 한차례씩 심각하게 편찮으셨다. 그 무렵인가부터 책 읽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셨다. 내가 추천해드리기도 하고 이따금은 책장에서 골라 읽으시다가 언젠가부턴 나의 책취향이 당신께 맞지 않는다며 직접 공수에 나섰다. 그리고 책 속의 저자와 어머니처럼 나와 책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책처럼 주기적이거나 차분하게 일상의 경험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책의 결말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생의 마지막까지 책을 통해 주위 사람들 경험들 그리고 진실한 마음을 소통한다는 것, 그것만으로 그들의 대화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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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3-02-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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