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기 전에 - 미리 보는 미술사, 르네상스에서 아르누보까지
아당 비로.카린 두플리츠키 지음, 최정수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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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는 것에 대한 감상은 모두 제각각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작품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가기 전부터 들뜨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지못해 미술관에 가서도 지루한 감정을 가진 채 쓱 훑어보고는 관람을 끝낼 것이다. 저자는 후자와 같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즐거운 장소로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 순간적으로 깊이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면 내 생각에는 아마도 해당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수록 즐거운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14세기 르네상스 초기부터 19세기 아르누보까지의 서양 미술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계 각국에 소장된 그들의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대별로 미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시대적인 상황에 따른 미술의 흐름,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 등에 대해서 도판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림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는 도판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이 또한 미술작품과 관련된 책으로 아주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프랑스 여행에서 작가가 추천하는 방식처럼 공부하고 미술관에 갔으면 더 다양한 작품에 대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워진다. 그러나 그때 유독 순간의 감흥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이 모네의 작품들이었다. 그 순간이 내게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클로드 모네가 되었던 순간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뿐 아니라 모네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살롱전에 작품 두 점을 출품하고, 이로 인해 인상파 동료들로부터 심한 비판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모네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게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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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그림 산책 -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명화 에세이
이영춘 지음 / MiraeBoo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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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별거 아닌 사물에 갑자기 감정이 이입되거나 감정 과잉 상태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가 파뿌리를 보면서 아내에게 화를 내다가, 다시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살라는 결혼식 단골 멘트가 떠올라서인지 아내에게 고마운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하나의 사물에도 반대의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떤 사물, 특히 그림에게 가지는 첫 감정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특히 그림을 잘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 그림의 대표적인 해석보다도 그 그림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내가 느끼던 감정이나 분위기 등과 직관적인 감상이 앞으로의 그 그림에 대한 사적인 평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저자는 여러 가지 일상에서 겪는 상황이나 사물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와 어울릴 수 있는 그림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형태로 글을 이어간다. 현실과의 단절이지만 스스로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준 에어팟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던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그림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 다른 고흐의 그림 이야기는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과 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등장한다. 고흐는 별을 바라보며 '고통'을 생각했다고 한다. 상처를 입어 단단해진 별이 밝게 빛난다고 표현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해당 작품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떠올렸다. 밝게 빛나는 별이 비치는 강을 그린 모습에서 어린 시절 낭만적인 추억의 장소로 남은 바닷가 외가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렇게 같은 작품이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의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아주 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나 싶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이겨내는 인내의 감정을, 다른 이에게는 그리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연인과의 낭만을 떠올릴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에 전시회 관람을 할 때도 받아들이기에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면 쉽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내가 느끼는 사적인 감정을 통한 감상으로 나만의 사적인 작품들을 알아갈 수 있지 않나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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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DELE A2 - 2020년 시험 개정 완벽 반영, 스페인어 능력 시험 대비, 최신 개정판 한 권으로 끝내는 DELE
BONA.시원스쿨 스페인어연구소 지음, Raimon Blancafort Lopez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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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사용자 수 순위 통계를 보면 중국어는 중국이란 나라가 가진 인구의 힘에 의해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언어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중국어에 이어 거의 5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제2의 언어로 스페인뿐 아니라 중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사용하는 만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남미 여행을 꿈꿔온 나로서는 스페인어는 정말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언어다.


DELE란 시험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으로 이 책의 목표인 A2는 총 6단계 중 2번째 단계에 해당하며 특정 상황과 관련된 일상표현과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증명한다. 총 4개의 과목으로 이뤄진 것과 같이 이 책도 독해, 듣기, 작문, 회화의 4개 파트를 유형별로 차례차례 학습하고 2번의 모의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2020년 시험 개정 경향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고, 게다가 단어만 공부할 수 있도록 필수 어휘 암기노트도 갖추고 있다.




사실 이 책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스페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서 기초 학습 이후에 DELE 시험까지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이 한 권의 책으로 DELE A2 레벨에 합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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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생각하기 -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42가지 과학 이야기
임두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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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문과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입장에서 과학이란 학문은 수학과 더불어 이해하기 어렵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일상을 살아가면서 현상에 대한 갑작스러운 의문이 생기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지금은 인터넷 검색이라는 치트키의 존재로 알고 싶은 것을 쉽고 빠르게 알아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그런 치트키를 찾게 되는 질문들에 대해서 과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인 임두원씨는 과거 한 예능 프로에 나와서 '탕수육은 과학적으로 부먹이다'라는 이야기로 한때 인터넷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과학자이다. 그런 그가 온전히 과학자의 입장에서 문과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42가지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읽다가 문득 대학생 시절 중학교 1학년 과외를 하러 갔다가 갑자기 하늘이 왜 파랗냐는 질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났다. 저자가 설명하듯이 빛이 물체에 닫기 직전 반사 또는 산란하는 색의 빛만이 우리 눈에 표현되고, 하늘은 그 색이 파란 계열인 것이다. 반대로 해가 질 무렵에는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파란빛이 미처 도달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붉은 계열의 빛만이 먼 거리를 다가와 우리에게 붉은 노을을 전해준다. 일상을 살면서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지만, 무심결에 아무렇지 않게 당연한 것을 궁금해하지 않는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 들면 이렇게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순간이 오고, 하나의 의문이 해결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사고하기에서 다른 생각을 더해보면, 우리는 사과가 빨갛다고 말하는 것은 사과의 속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사과에 도달해서 흡수되지 못하고 반사 또는 산란되는 사과가 배척하는 색이 빨간색이다. 어둠 속에서는 우리가 사과의 속성이라고 말하는 빨간색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서도 빨간색이 사과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사과와 우리와의 관계적인 사고로 인해 빨간색이 사과의 속성이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으로 의문을 풀어가는 것뿐 아니라,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게 이 책은 무엇이든 생각하기 위한 자극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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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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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현의 감각이란 주제를 세연이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짤막한 글들의 연속이라는 구성의 소설을 통해 드러내는 독특한 방식의 글이다. 하나의 주제를 하나의 사건이나 말을 가지고 5페이지 내외의 구성으로 전개해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표현을 짧은 글의 연속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져주는 게 좋은 것이라는 말의 표현을 가지고 논하는 부분이 있다. 지은이는 여기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져주고 살고 있다고 말하며 져주는 자신을 약자로 떨어뜨릴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한다. 져준다는 것은 내가 질 필요가 없으면서도 상대방이나 상황을 고려해서 일부러 진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럼 분명히 그것은 상대적으로 상대방보다 강자만이 할 수 있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습관적으로 져주면서 아니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로 자기합리화를 통해 많은 상황들에서 져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서두에 밝혔듯이 소설 형식의 표현에 대한 서술은 사뭇 독특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조금 아쉽다면 어떤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읽히는 반면에, 소설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러한 설명들이 소설의 맥을 오히려 끊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하나의 챕터마다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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