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는 것에 대한 감상은 모두 제각각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작품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가기 전부터 들뜨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지못해 미술관에 가서도 지루한 감정을 가진 채 쓱 훑어보고는 관람을 끝낼 것이다. 저자는 후자와 같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즐거운 장소로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어떤 작품이 순간적으로 깊이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면 내 생각에는 아마도 해당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수록 즐거운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14세기 르네상스 초기부터 19세기 아르누보까지의 서양 미술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세계 각국에 소장된 그들의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대별로 미술가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시대적인 상황에 따른 미술의 흐름,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 등에 대해서 도판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림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는 도판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이 또한 미술작품과 관련된 책으로 아주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프랑스 여행에서 작가가 추천하는 방식처럼 공부하고 미술관에 갔으면 더 다양한 작품에 대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워진다. 그러나 그때 유독 순간의 감흥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이 모네의 작품들이었다. 그 순간이 내게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클로드 모네가 되었던 순간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뿐 아니라 모네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살롱전에 작품 두 점을 출품하고, 이로 인해 인상파 동료들로부터 심한 비판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모네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게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