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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이 책은 표현의 감각이란 주제를 세연이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짤막한 글들의 연속이라는 구성의 소설을 통해 드러내는 독특한 방식의 글이다. 하나의 주제를 하나의 사건이나 말을 가지고 5페이지 내외의 구성으로 전개해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표현을 짧은 글의 연속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져주는 게 좋은 것이라는 말의 표현을 가지고 논하는 부분이 있다. 지은이는 여기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져주고 살고 있다고 말하며 져주는 자신을 약자로 떨어뜨릴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한다. 져준다는 것은 내가 질 필요가 없으면서도 상대방이나 상황을 고려해서 일부러 진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럼 분명히 그것은 상대적으로 상대방보다 강자만이 할 수 있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습관적으로 져주면서 아니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로 자기합리화를 통해 많은 상황들에서 져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서두에 밝혔듯이 소설 형식의 표현에 대한 서술은 사뭇 독특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조금 아쉽다면 어떤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읽히는 반면에, 소설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러한 설명들이 소설의 맥을 오히려 끊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하나의 챕터마다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