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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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누구나 여행을 떠날 것을 추천한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처음 접해 보면 먼저 다름과 이상함을 기존의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차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있다. 다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며 심지어는 경이롭게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여행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접해보는 문화는 성당 등 건축물과 박물관에 있는 그림, 조각 등 작품이다.


유명 건축물과 명작 등을 혼자 관람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현지 가이드의 해설을 곁들여 감상하면 훨씬 감동적이고 느끼는 바가 많아진다. 하지만 가이드의 설명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들을 때뿐 시간이 지나면 들었던 내용이 퇴색되고 사라짐에 뭔가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나 스스로 감상할 수 있는 식견이나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들이 많다. 즉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매번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63일 침대맡 미술관’에서 ‘보는 것이 아닌 읽고 이해하는 미술’이라는 문구를 보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유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고, 집콕시대 방구석에서 누워서 보는 침대맡 미술관인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시대 이후에 루브르를 방문할 많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보는 법’이나 ‘느끼는 법’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법’이라고 강조하는 글이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되었다.


서양 회화는 종교화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주로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신화 그리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포스터를 그린 것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역사화에는 우의화, 종교화, 신화 화가 있다고 한다. 서양화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교회의 포교를 위해, 그리고 왕후, 귀족의 궁전과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졌기에 이들 작품에는 각 시대와 지역의 사회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종교미술을 인정하지 않는 프로테스탄트 사회인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얻은 장르가 풍속화인데 그곳에서는 격언이나 교훈이 내포된 작품이 많았다고 하며 여러 국가에서도 시민계급이 대두해 풍속화가 인기를 끌고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지리적인 조건도 서양 회화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상업과 경제 그리고 문화가 발달하면서 회화 붐이 더욱 일어났다고 한다.


서양 회화를 읽고 이해하는 지식은 우리가 글로벌 사회에서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과 진정으로 동등한 파트너가 되어 살아가고 사업상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필요한 기초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바램처럼 이 책을 좀 더 꼼꼼히 자주 읽어서 서양 회화를 배워보고 싶고 그 느낌으로 다시 한번 루브르 등 박물관 등을 순례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모나리자’ 작품은 자연스럽고 엷은 잔잔한 미소에 편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다재다능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했고 윤곽이나 색깔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 명화 속에 숨겨진 서양의 역사, 종교, 문화를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플랑드르, 네덜란드 지역으로 세분하여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그들의 차별점도 알 수 있어서 교양 한 스푼을 추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회가 닿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찬찬히 감상하며 모나리자를 비롯 유명 작품들에 대한 나만의 감상평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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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 잉글리시 구조론 기본수
안정호 지음 / 북트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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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필수교과목으로 선정되어 국어, 수학과 함께 국/영/수 필수교과목인 영어! 어린 시절부터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영어를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배우기보다는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공부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문법과 리딩, 리스닝 중심으로, 시험 변별력을 이유로 원어민이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난해난 단어와 숙어 외우기에 급급하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원어민과 접촉하고 대화를 할 기회가 현저히 적다 보니 영어 스피킹 실력을 향상하고, 영어적 사고를 배우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기업, 국가, 인적 교류가 증가하며 영어는 필수 아닌 필수인 상황에서 원어민에 뒤지지 않는 영어를 구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것에 대한 대답을 저자는 책에 풀이하고 있다.


구동사와 영어 숙어만 강조하는 대한민국 영어에서 고급회화와 능숙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Action verbs와 자동사로 구성한 다양한 문장을 소개해 한국인에게 특화된 새로운 문장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성인의 생각을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중점으로 두기 이전에 논리적인 내용을 빛낼 수 있는 탄탄한 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원어민과 대등한 영어 구사실력을 위한 영어 구조론을 강조하고 있다.


책에는 다양한 예시문들을 도식화하여 가독성도 좋았고, 제시된 예문을 반복 연습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무수히 변형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주어(S) + 본동사(Vt) + 사물 목적어(O) + 전치사(prep) + 준동사(Viing) + prep(전치사) + 명사(n)

The marketing business department advertises the product for focusing on women's preference.

마케팅 사업 부서는 여성 선호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제품을 광고했다.

주어(S) + 준동사(Viing) + 전치사(prep) + 명사(n) + 본동사(Vt) + 사물 목적어(O) + 준동사(p.p) + 전치사(prep) + 명사(n)

The branch office president focusing on customers assesses the budget bill created by the accounting department.

고객에 집중하는 지사장은 경리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예산안을 평가한다.


중고교 시절에는 수능 영어 공부에 매진, 대학시절에는 토익, 토플, 토익 스피킹 같은 점수로 도식화된 시험 성적을 위한 영어 공부만을 하다 보니 막상 외국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할 때, 말하고 싶은 생각은 원대하지만 입안에서 맴돌 뿐 말은 7~8살 수준의 문장의 반복하여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답답함을 많이 느꼈고, 실전회화 및 영작문 능력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절실함을 느꼈다. 실전 상황에서 영어에 노출되다 보니까 이후에는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스스럼없이 이어갈 수 있었고, 영어 공부에도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영어 구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시중에 영어회화 책은 대체로 기초회화와 초중급 회화에 초점을 맞추어서 좀 더 고급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기 위한 책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이 앞으로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 있는 동사 표현, 문장구조형식, 육하원칙을 활용한 wiriting 방식을 만능 템플릿으로 삼고, 책의 예문들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여 익히고 이에 충분히 익숙해졌을 때, 말하고자 하는 표현을 가감하여 글로벌 시대 원어민과 당당하게 영어로 능수능란하게 소통하고 싶다. 이 책을 7살 말하기 구조에서 벗어나 성인의 생각을 성인의 구조와 내용으로 구사하고자 하는 영어학습자, 비즈니스 영어와 고급회화를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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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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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道德經은 고대 주나라의 수도 洛陽에 살면서 왕국 서고 관리 일을 했던 노자에 의해 쓰였다고 한다. 전쟁 기간 동안 점점 쇠락해가는 나라를 지켜보던 노자는 결국 서쪽 사막으로 길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길에서 노자의 명성을 알아본 함곡관의 수문장 윤희가 가르침을 글로 남겨달라고 부탁했고, 그로 인해 5천여 자로 이루어진 <道德經>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에 우연히 없듯이 후세에 남을 교훈은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기나 격동기에 고통스러운 삶으로 힘들게 살아갈 때에도 좌절하지 않는 선각자들에 의해서 시대의 명저가 나오는 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도 漢나라 때 흉노에 투항한 장수 이릉을 변호하다 무제의 노여움을 사 생식기가 제거되는 혹형인 宮刑을 당하고, 절치부심해 <사기>라는 대작을 남기게 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노자가 말하는 ‘道’는 신비스러운 우주의 기원이나 깨달음의 결정으로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당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철학적 사유가 빚어낸 관념의 정화라고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요 트렌드 또는 프레임으로 ‘고령화’는 모든 선진국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우리나라도 2026년이면 도달한다고 한다. ‘여성의 역할’은 교육 기회의 확대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여성의 참여가 급증하고, 이에 반비례하여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율은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아이를 낳아 기르는 재생산 모델에서 서로에 대한 독립성이 존중되는 일종의 이중 공동체로 모델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로하스 LOHAS’는 소비 측면에서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 환경 및 새로운 가치를 중요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트렌드를 다 갖추고 있는 老子의 <道德經>은 인생을 살아본 자의 달통한 삶의 지혜로 가득하다. 애쓰지 마라. 결국 네 운명대로 살게 될 것이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살아지는 대로 살아보라고 가르친다.


現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未來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진대 오히려 ‘學古創新’이라는 옛것을 배우고 읽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에 부응하여 노자의 도덕경은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 책은 한자권에 속하지 않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도덕경을 풀이하고 번역된 저서라는 점에서 참으로 독특하다 생각하여 읽기 전부터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대다수의 동양 고전 책들은 한자 원문이 다수여서 책을 읽는데 다소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 책은 1~81장으로 나누어져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로 되어 장마다 정독하며 음미하고 풀이를 읽어보면 이해가 쉽게 다가왔다. 유대인이 즐겨 읽는 탈무드, 중국인이 옆에 두고 자주 읽는 채근담처럼, 이후에도 삶을 살아가다 필요한 장을 찾아서 책 제목같이 ‘치우치지 않는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자주 읽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老子는 산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뻣뻣하다고 말합니다. 태풍이 거세고 불어 모든 나무가 서 있기도 힘든 듯 흔들릴 때, 흔들림 없이 굳건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그 나무는 분명히 죽은 나무일 것입니다. 살아 있는 나무는 바람에 흔들립니다. 하지만 죽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살아 있어야 흔들리고, 살아 있는 것이어야 부드럽습니다. 마치 生者必滅처럼 이 세상에 유아독존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으리라 판단한다. 세상사 사물을 판단할 때 유연한 사고로 옳고 그름, 흑과 백 이분법적인 판단을 지양하고 새는 좌, 우 날개로 나는 것처럼 균형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어>의 첫 글자는 ‘學’, <도덕경>의 첫 글자는 ‘道’로, 僞學日益 爲道日損은 배움을 행하면 날마다 보태지고, 도를 행하면 날마다 덜어진다. 이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급변하는 시류에 휩쓸리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늘 공부하고 수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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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심리학 - 운명을 이기는 관상의 비밀 김동완 교수의 관상 시리즈 2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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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문학자이자 사주명리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일찍이 한학과 동양학을 접했으며 역학, 풍수학, 노장사상 등을 여러 선생에게 사사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관상은 일부 상류층과 대다수의 하류층에서 예언자적 관상을 믿으며 그 명맥을 이어왔는데, 대학시절에 취업을 앞두고 삼성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직접 참석하여 면접자들 관상을 보고 당락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할 만큼 현재까지도 관상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정치가들이 유명 철학자 ‘일명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의 사주를 보고 운세를 본다는 언론 기사들을 선거철에 접어들면 종종 접할 수 있었다. 한때 ‘관상’이란 영화에서 왕권을 찬탈하고 정적을 숙청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관상쟁이를 찾아내어 ‘대호상’ 또는 ‘역적상’ 등을 지어내어 세상을 현혹하고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들을 역사 속의 이야기로 상상하며 흥미진진하게 본 적이 있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보통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기들이 품은 생각의 일정 부분을 얼굴 표정에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배운 대로 인자한 ‘큰 바위 얼굴’을 매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쳐다보고 닮아지길 소원하면 비슷하게 닮아가는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지금 생각해도 수긍할 수 있는 좋은 교훈이었던 것 같다.


동양의 예언적 관상이 상류층에서는 정권 쟁취나 정권 유지에 기여하고 하류층에서는 팍팍한 서민들 삶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사이비 관상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학문적 발전은 거의 없었으며, 새로운 관상학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분석적 관상으로 거듭나야 하고 관상 속에 나타나는 성격 분석, 직업적성분석, 직무역량 분석, 관계 분석 등을 통계화, 체계화하여 분석하고 검증을 받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제도권 학문체계로 활용할 시대가 왔다고 보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인간에게만 얼굴이 있다”라고 말하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마가 큰 사람은 무정(無情) 하고 이마가 작은 사람은 변덕스럽고, 이마가 넓은 사람은 흥분하기 쉽고 이마가 튀어나온 사람은 성질이 급하다"라고 했는데 앞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유심히 지켜보고 인간관계를 맺는데 참고하여야겠다. “인상학이란 가장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성격을 외면으로부터 검토하는 학문이다”라고 하는데 “개인의 본질은 의지나 행위의 결과 속에 담겨 있게 된다"라는 결론에도 공감한다. 운명(運命)의 運은 命을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한다. 즉 운명이라는 것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개척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구한말 관상의 대가 白雲鶴은 고종의 즉위를 예언함으로써 흥선대원군의 책사가 되어 대원군이 인물을 고르거나 정책을 세울 때에 조언을 했는데 고종의 왕비로 명성왕후를 받아들일 때에는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의 삶은 관상 덕에 살고 관상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관상은 익힘으로 인해 변하고 형세는 관상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즉 관상으로 인해 형세를 이루고 그 형세로 인해 관상을 완성한다고 한다. 공자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였다가 子羽에게서 실수를 하였다”라고 하였다. 관상, 수상, 족상을 비롯한 만 가지 상이 제아무리 좋아도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관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은 책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 ‘觀相不如心相’(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을 깨우쳤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관상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선생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마의 상서>에 얼굴 좋은 것이 몸 건강한 것만 못하고, 몸 건강한 것이 마음 착한 것만 못한다. 마음 착한 것은 덕성 훌륭한 것만 못하다고 했다. 미신이나 사주, 관상은 참고만 할 뿐 이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매사 선한 마음을 수양하며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도록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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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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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 조정되고 매일매일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는 요즘 '방구석 미술관 2'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화가뿐만 아니라 다소 이름이 생소한 낯선 화가까지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해 준다. 이 책은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1세기 동안 한국의 현대미술은 어떠했는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한국 태생 미술가 10인의 작품 150여 점을 수록하여 나와 같은 수많은 미술 햇병아리들이 한국 미술의 거장들의 삶과 그들 개개인의 개성 있는 그림들을 방구석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그들이 남긴 작품을 마주하면서 코로나로 미술관은 물론이거니와 카페나 야외활동 자체가 힘든 시기가 지속되는 지금 예술작품 감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위로와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꼭 미술관이나 화랑에서의 감상뿐 아니라 이렇게 책을 통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음에도 작가들의 전반적인 인생사, 그들이 추구했던 예술 방향, 화풍 등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작가의 인생과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더 알아보기 페이지에서 책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작가들에 더 알아볼 수 있는 생생한 육성 설명을 오이도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작가마다 작가의 대표작과 미술사적 의의, 작품의 주요 정보를 요약정리해두어 감상의 폭을 넓혀가며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미술가! 그들이 탄생시킨 작품 하나하나와 교감하다 보면 화가의 예술적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고, 작품의 특징들은 어떤 식으로 그림 속에 그려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통해 탄생된 작품 하나하나의 대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10인의 작가 중에서도 3명의 작가 이중섭, 나혜석, 김환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소와 자랑에 빠진 국민화가 이중섭! 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내겠다는 그의 열정은 거의 미친 수준이었다. 입체적 화풍과 함께 소의 힘찬 기운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정말 대단했다. 이중섭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그림에 쏟으며 자신의 삶 자체를 소에 이입해서 그렸는데 그가 겪은 고난과 아픔은 한반도 땅에서 생을 이어가는 모든 이의 고난과 아픔이었다. 한 가지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몰두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그의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소'라는 존재는 그의 삶에 활력을 주는 그의 열정이 아니었을까?


'최초'라는 타이틀이란 타이틀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든 최고의 엘리트이자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서양의 유화를 소개하고 개척한 선구자요, 조선 여성 중 최초로 100여 년 전에 세계 일주를 한 여성운동가요, 화가이다. 가사와 일, 육아 모두를 병행한 워킹맘의 길과 신 여성의 삶을 개척하며 자신의 인상주의 화풍을 기반으로 풍경화가 인물화를 세상에 선보였다. 부잣집 딸로 태어나 붓과 펜을 들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3.1운동에도 관여하게 되는데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 운동의 불씨를 키우는 역할과 아울러 신여성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였다. 삼남매를 시댁에 맡겨놓고 떠난 1년 9개월의 세계여행! 지금의 현시대에도 도전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그녀의 열정적인 삶이 부럽기도 하면서 감히 따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고 자식을 만나고 싶어 몸부림치는 모성애가 그녀의 그림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아 인간 나혜석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132억원의 최고가로 낙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며 단색조를 기반으로 한 동일 행위의 반복이라는 점화는 세계 미적 유산이 되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 캔버스와 씨름하며 조선의 미를 표현하고 미국 뉴욕에서의 7년간 인고의 시간에는 점의 우주를 통해 자신의 생명과 예술을 바꾸게 되었다. 이외에도 자연과 하나 되어 무심의 경지에서 빚은 백자 항아리들을 달 항아리를 소재로 그린 그의 작품에서 우리의 미가 가진 특유한 멋을 통찰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서양 유명 화가들의 이름과 작품만 줄줄이 꿰지 말고 책에 소개된 10명의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훌륭한 화가들에도 관심을 가지며 한국미술을 이해하는 재미에 빠졌으면 한다. 앞으로 시중에 한국미술의 역사와 다양한 한국 예술가들을 재조명하고 소개하는 책들과 온택트 전시 등이 활발해져서 코로나 시기 동안 지쳐있는 모두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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