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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누구나 여행을 떠날 것을 추천한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처음 접해 보면 먼저 다름과 이상함을 기존의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차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있다. 다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며 심지어는 경이롭게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여행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접해보는 문화는 성당 등 건축물과 박물관에 있는 그림, 조각 등 작품이다.
유명 건축물과 명작 등을 혼자 관람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현지 가이드의 해설을 곁들여 감상하면 훨씬 감동적이고 느끼는 바가 많아진다. 하지만 가이드의 설명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들을 때뿐 시간이 지나면 들었던 내용이 퇴색되고 사라짐에 뭔가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나 스스로 감상할 수 있는 식견이나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들이 많다. 즉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매번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63일 침대맡 미술관’에서 ‘보는 것이 아닌 읽고 이해하는 미술’이라는 문구를 보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유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고, 집콕시대 방구석에서 누워서 보는 침대맡 미술관인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시대 이후에 루브르를 방문할 많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보는 법’이나 ‘느끼는 법’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법’이라고 강조하는 글이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되었다.
서양 회화는 종교화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주로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신화 그리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포스터를 그린 것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역사화에는 우의화, 종교화, 신화 화가 있다고 한다. 서양화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교회의 포교를 위해, 그리고 왕후, 귀족의 궁전과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졌기에 이들 작품에는 각 시대와 지역의 사회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종교미술을 인정하지 않는 프로테스탄트 사회인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얻은 장르가 풍속화인데 그곳에서는 격언이나 교훈이 내포된 작품이 많았다고 하며 여러 국가에서도 시민계급이 대두해 풍속화가 인기를 끌고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지리적인 조건도 서양 회화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상업과 경제 그리고 문화가 발달하면서 회화 붐이 더욱 일어났다고 한다.
서양 회화를 읽고 이해하는 지식은 우리가 글로벌 사회에서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과 진정으로 동등한 파트너가 되어 살아가고 사업상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필요한 기초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바램처럼 이 책을 좀 더 꼼꼼히 자주 읽어서 서양 회화를 배워보고 싶고 그 느낌으로 다시 한번 루브르 등 박물관 등을 순례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모나리자’ 작품은 자연스럽고 엷은 잔잔한 미소에 편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다재다능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했고 윤곽이나 색깔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 명화 속에 숨겨진 서양의 역사, 종교, 문화를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플랑드르, 네덜란드 지역으로 세분하여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그들의 차별점도 알 수 있어서 교양 한 스푼을 추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회가 닿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찬찬히 감상하며 모나리자를 비롯 유명 작품들에 대한 나만의 감상평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