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시내암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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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이란 주제어로 송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송강 등 108명의 호걸들에 대해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결합한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인 <수호지>는 북송 말, 휘종의 선화 3년 회남에서 송강 등이 난을 일으켜 세력을 크게 떨치다가 조정에 귀화한 사실이 <송사宋史>에 기록된 것을 소재로 한 야담이 차츰 발전하여 원말 명초에 시내암이 어느 정도의 소설의 형태를 갖추어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송강이 심양루에 올라 홀로 술을 마시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은 시 중에서 “만약 뒷날 뜻을 이룰 때가 되면, 비웃으리라, 황소는 대장부가 아님을.” 이 마지막 구절에서 당나라에 난을 일으킨 황소보다 더한 역적이 되겠노라는 야심을 품었다는 오해를 사,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양산박에 들고 송강을 전후로 하여 양산박에는 백팔 명의 호걸이 모이게 되는데, 이들은 서른여섯의 천강성과 일흔둘의 지살성으로 부패한 세상에 백성들을 위해 내려온 하늘의 별들이라고 한다. 하늘의 뜻으로 양산박에 모인 백팔 명의 호걸들은 조정의 부패와 관료들의 비행에 대항하여, ‘체천행도替天行道(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한다)’를 내세워 민중들의 한을 풀어 주고, 조정에 대항하는 그들의 의기투합에 정당성을 이끌어내다가 마침내는 조정과 백성을 위해 일하게 된다는 역사소설이다.

 

<수호지>에는 백팔 명의 영웅호걸들이 모이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다른 호걸들과 합류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 과정에서 권력에 기대 선량한 백성들을 조롱하고 탄압하는 벼슬아치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긴장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들의 안위와 부귀가 아닌 백성과 하늘의 뜻에 따르며, 목숨보다 의義를 중요하게 여기는 백팔 호걸들의 활약과 무용담은 <수호지>의 배경이 된 그때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불공평하며, 정의를 이루기란 쉽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에 부패와 부조리에 대항하는 그들의 모습에 오늘날의 우리 역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수호지>는 단순히 고전 소설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불합리에 통탄하는 민중들의 여전히 있기에 긴 세월에도 두고두고 읽히는 것이라는 옮긴이의 판단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렸을 때 책을 읽은 기억 중에서 동생 무송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형 무대의 원한을 되갚은 장면이 사필귀정이란 단어로 떠오른다. 황문병이란 자가 송강宋江을 역모로 몰기 위해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부르고 다니는 노래가 있다고 적어 올린 것을 채태사가 조정에 전한 노래로 “나라를 좀먹는 건 가家와 목木이요, 싸움을 하려는 자는 수水와 공工이라. 종횡무진 삼십육 방을 휘두르니 난리가 퍼지는 곳은 산동 땅이로네.”는 宋江을 풀어놓은 노래다. 우리 역사에서 조광조를 귀양 보내고 사약을 내리기 위하여 주초지왕走肖之王이란 굴레를 씌우고 모함했던 조선 역사 얘기와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어느 나라나 권력을 위한 모함과 죽음은 비슷한 듯 다르게 역사 속에 존재하는 듯하다.

 

<수호지>는 “송강 등은 삼가 대의로써 알리노라! 우리 양산박 호걸들은 지금껏 산채에 무리지어 살면서 여러 고을의 백성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쳤노라! 그러나 이제 다행히 너그럽고 어지신 천자께서 조서를 내리시어 우리들의 죄를 사면하고 불러 주셨다. 이제 우리는 조정에 나아가 나라를 위하여 힘을 다해 천자의 은혜에 보답할 것이다. 조정에 들게 되면 가까운 백성들에게 보답할 길이 없을 터인즉, 이에 열흘 동안 장을 열어 백성들에게 보답고자 조금도 의심치 말고 양산박으로 와주기 바라노라!”라는 告示文을 끝으로 대단원을 마감한다.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를 드디어 읽어볼 기회가 되어 좋았고, 앞으로도 나머지 4대 기서 읽기에 도전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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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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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한 고대 소설 삼국지는 누구나 1~2번은 접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삼국지는 1800여 년 전, 백여 년에 걸친 중국 후한 말에서 진나라로 통일되기까지의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역사 이야기이다. 과거 보통 12권에 달하는 전집을 몇 날 며칠에 걸쳐 전개 과정을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위, 촉, 오 삼국의 흥망성쇠를 몰입하며 책장을 넘겨가면서 읽어 봤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책은 열권이 넘는 전집을 1권으로 요약하였지만 옛날의 기억들과 전혀 차이가 없고 이야기 전개 과정이 비슷하여 읽으면서도 신기했다. 단 하루 만에 단숨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무릇 장수는 전쟁에 임하여 참모의 충언을 귀담아듣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전략적인 결정을 잘 내려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장 생활이나 인간관계 등 매사에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삶의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이란 무릇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촉박한 보고기한, 밀려드는 새로운 업무가 스트레스의 주원인이기는 하나, 직장 내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타부서 직원들과의 관계 등 인간관계가 사회생활의 주를 이루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대체로 업무 스트레스를 압도한다. 삼국지 속의 영웅호걸들의 피 튀기는 두뇌 싸움과 전략을 읽어나가다 보면 삶의 바로미터와 교훈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군세가 모자란 조조가 당장 원소를 치고 싶었으나 참모인 곽가는 다음과 같은 설득력으로 방책을 제시하고 “옛날 한 고조가 항우를 이긴 것은 힘이 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원소와 승상을 견주어 볼 때 승상께서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열 가지나 됩니다. 첫째, 원소는 허례허식을 좋아하나 승상께선 항상 순리를 따르십니다. 둘째, 원소는 천자를 거스른 역적이나 승상께선 천자를 받들어 백성을 다스립니다. 셋째, 원소는 문란한 정치를 하지만 승상께선 법에 따른 정치를 하십니다. 넷째, 원소는 대범한 체 하나 의심이 많아 일족들만 등용하지만 승상께서는 재주에 따라 사람을 쓰십니다. 다섯째, 원소는 모략을 즐기고 결단력이 없으나 승상께선 계책을 정한 후엔 신속히 행하십니다. 여섯째, 원소는 소문만 믿고 사람을 쓰나 승상께선 지혜로 대하십니다. 일곱째, 원소는 선행을 널리 자랑하지만 승상께선 남모르게 배려하십니다. 여덟째, 원소는 중상모략에 가볍게 흔들리나 승상께서는 한 번 뜻을 정하시면 흔들림이 없습니다. 아홉째, 원소는 옳고 그름이 마음에 따라 수시로 변하나 승상께서는 법을 펴심이 엄격하고 밝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소는 허세를 부리고 병법에는 소홀하나 승상께서는 용병술이 뛰어나시니 어찌 원소를 이기지 못하겠습니까?”라는 진언을 조조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 얼마나 멋진 대화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부분이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포로로 붙잡힌 진궁에게 어찌하여 여포를 섬긴 것이냐고 냉소 섞인 웃음을 머금고 조조가 물으니 진궁은 “여포는 우매하고 포악스럽기는 하나 조조처럼 간교하여 거짓으로 대의를 앞세워 황실을 넘볼 간웅은 아니다.”라며 떳떳한 죽음 택하고 조조는 그의 노모와 처자를 돌보게 하고 진궁의 시신을 거두어 정중하게 장사 지내게 했다는 장면은 승자가 패자에 대하여 당당함을 인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말하며 추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진궁이나, 포로로 죽은 자이나 그의 절개를 높이사 남은 가족들을 돌보고 사후에 정중히 예를 갖추었다는 것이 인간에게는 여러 면이 있고, 이를 어떻게 부각하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다르기 마련인데 그간 조조를 너무 악독하고 간교한 이미지로만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천하의 인재를 얻기 위한 유비의 삼고초려는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지도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정성을 다하여야 하는지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준다고 하겠다. 책 속의 또 한 명의 인재인 방통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오의 노숙은 손권에게 방통을 천거하고 그를 크게 써 줄 것을 진언했다. 그러나 손권은 방통의 못생긴 외모와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마땅치 않게 여겼다. 유비도 그의 꾀죄죄한 풍채에 실망한 나머지 처음에는 뇌양현이란 작은 고을의 현령으로 부임시켰으나 장비가 그의 뛰어난 재주를 알아보고 천거해 부군사 중랑장으로 삼았다고 한다. 옛날부터 사람을 평가하는데 身言書判이 중요했나 보다. 삼국지 속에 영웅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관계 등 여러 방면에서 영감을 준다고 본다. 정치에 큰 뜻을 품고 출사표를 던지고 싶은 사람이나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인 또는 평범한 장삼이사에게도 저자의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 책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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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에서 여행하듯 시작하는 교양 미술 감상 Collect 8
이혜준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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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간은 바람같이 쏜살처럼 매우 빠르게 흘러가니, 일상의 삶에서 게으름과 성급함을 버리고 보통 빠르기로 생활하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째 접어든 현재까지도 여행 등 일상의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지던 찰나에 마침,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책을 접하고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되돌려 유럽여행 중에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났다...

미디어에서 사랑과 낭만으로 도시로 묘사되는 파리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음식, 관광지, 분위기, 쇼핑 등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주었고,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들에 여행 내내 정신이 팔렸었다. 파리 여행의 필수 코스인 루브르 박물관도 어김없이 방문했었는데 정작 박물관을 관람할 때에는 관광객들이 너무나 많아 줄지어 단체로 구경하느라 소음, 혼잡 등으로 제대로 감상을 못하였고, 전문 가이드를 대동하고 가지 않았기에 최대한 나름 노력하며 유명작 몇몇에 포커스를 맞추어 느낌이나 추억을 공유했던 것 같다. 만약에 ‘90일 밤의 미술관’을 정독하고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여행 등이 제한되어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여유롭고 한적하게 예술품들을 잘 감상할 수 있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미술 감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객관식에 익숙하여 정답이 보이지 않는 미술은 어려울 수밖에 없음으로 작품들을 우리들만의 방식대로 해석해보라고 권유한다. 그래도 어렵다면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거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는 여행 일정에 따라 시간에 쫓겨 주마간산 격으로 작품들을 감상했는데 저자의 조언처럼 박물관은 수천 년의 역사가 응집된 작품들이 보관된 곳이므로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하게 다니는 것보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걷다가 눈길이 멈추는 작품이 있을 때 집중해서 감상해보는 것이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종료되어 파리를 다시 방문하여 이 책을 들고서 가이드 삼아 루브르 박물관을 다시 관람해보고 싶다.

우리는 여행을 하거나 어느 멋진 순간을 마주했을 때 사진기로 찍어 기억하려고 하고,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때론 허세 가득한 사진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싶어 하기도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사진기가 없어 그림으로 남겼던 것이므로 남겨진 그림을 보며 그때 어떤 일이 있었고 당시의 모습은 어땠는지 본다면 미술 감상이 조금 더 쉽게 느껴질 것이라는 이 책의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나리자>, <나폴레옹의 대관식>, <니케> 등 루브르를 상징하는 대부분의 작품이 있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여드는 장소가 바로 ‘드농관’이라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갖고 있던 작품으로 주인공의 정체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채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은 그의 어머니의 모습일 것이라는 추축이 있으며,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의 모습은 그에게 가장 그리운 대상이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한다. 과거 여행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모나리자와 셀카를 찍으며 다음 작품으로 이동했지만, 다시 한번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여 <모나리자> 작품을 찬찬히 집중하여 감상해야겠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행의 추억들은 갈수록 아득해져 간다. 최근에는 여행이 너무 그리울 때마다 여행 관련 책이나 해외 미술관 관련 서적들을 보며 코로나 종식만을 기다리며 여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침 언론에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를 격리조치 없이 입국이 가능한 녹색국가로 지정하였다고 하고, 21년 말까지 국내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머지않아 세계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기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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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지혜 - 백만장자의 사고방식
짐 스토벌 지음, 유영훈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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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의 성공은 책 한 권을 골라 읽고, 그 안의 메시지대로 살아보는 것 같은 간단한 일로 시작되기도 한다고 한다. 인생에서 성공을 좇는 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게 뭐다’라고 규정하는 건 어렵다. 성공은 방향, 속도,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깊은 욕망과 원대한 잠재성의 실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가 성공을 정의하려고 애씁니다. 나에게 있어 ‘성공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떼려야 땔 수가 없다. 성공은 반드시 나만이 규정할 수 있고 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적인 명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생은 여행입니다. 길고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걷는 여행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에 발목을 잡히거나 멀리 돌아가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라도 눈앞이 캄캄한 일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이정표를 마나거나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여행을 하면서는 보이지 않았던 신의 뜻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는 저자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이 되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매사에 두 갈래 길이 나타날 때 어느 길로 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자주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선택할 수가 없을 때가 많지만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항상 선택할 수 있다. 살아오면서 해온 모든 선택들이 합쳐져서 지금 나의 존재가 되었다고 본다. 인생은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살면서 원하는 것을 갖기란 쉽지 않으며, 마땅히 가져야 할 것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사람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갖게 된다. 머리에 가득 들어찬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것이 우리들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나다’는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 것이다.


행복의 열매를 맺는 데는 세 요소가 있다고 한다. 다리가 하나만 없어도 의자는 균형을 잃고 쓰러지듯이 진실로 행복하려면 반드시 ‘할 일’과 ‘사랑하는 사람’과 ‘지향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이 셋이 다 있을 때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인생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 놓고 일정을 짜도록 권유하며, 가족을 위한 시간과 같은 가치 있는 시간은 일정표에서 건드리지 말라. 어제는 흘러갔고 내일은 모르지만, 우리에게 지금 이 시간만큼은 하늘의 선물이므로 선물 같은 지금을 살고, 선물 같은 미래를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세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지금도 좋지만 최고는 아직이다’라는 기대를 품으며 산다면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걱정을 집어넣는 상자’에서 수많은 걱정거리들 중에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만이 고민의 대상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문제나 걱정은 셋 중 하나라고 한다. 첫째,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는 것, 둘째, 내가 걱정을 하든 하지 않든 스스로 풀리는 것, 셋째, 어떻게 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내 힘을 비생산적인 걱정에서 생산적인 고민으로 옮겨 세 번째의 ‘어떻게 해볼 여지가 있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우리가 살면서 관계를 맺는 사람들 중에 완벽한 존재는 없으며,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해서이다. 가까운 이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거나 완벽한 사람을 기대하지 말고 내 마음 속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을 대할 때는 내 의도와 내 행동을 모두 염두에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선물같은 하루에 감사하며 살며 매사 관용을 실천하며 생활해야 겠다. Today's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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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야마구치 슈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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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각자 자신이 일하는 감각을 돌이켜보고 시간을 들여 감각이 자라나고 단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은 취미가 아니고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서 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유용한 기술은 무엇인가?' 하는 접근 방식으로 뉴노멀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매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는 사람은 배타적이고 독점적이면서 양립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과학과 법칙을 중시했을 때와 예술과 직감을 중시했을 때에는 분쟁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한다. 과학에서 분쟁이란 어느 쪽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이고, 둘이 대결할 때에는 하나를 취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는 식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과학의 세계이다. 예술의 세계는 관대하고 평화롭다. 취향에 맞지 않는다거나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자신과 다르다고 인정한다. 과학 중심적 사고가 지배적인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좋고 싫음의 개념을 옳고 그름의 개념으로 강제 치환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말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다른 의견이나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 맞닥뜨리면 상대방의 개성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따르게 하려고 강요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과 기술, 노력이 중시되었던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의 성숙한 경제 시대에 진입하면서 예술과 감각, 개성과 다양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적극 동감한다. 또한 기술이 탁월한 사람은 마이너스가 아닌 정도이며 제로에 가깝다고 보며, 일 잘하는 사람은 플러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고 플러스를 만드는 능력은 일하는 사람의 감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일에 대한 기술과 감각이 공존하며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감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초창기에는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한다. 낮은 직위에서는 비교적 업무 기술이 효력을 발휘하여 상사가 처리하라고 지시한 일을 기일에 맞춰 수행하면 되므로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관리 임원으로 직위가 올라가면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조직 전체를 이끌어나가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인 제너럴리스트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사람보다는 숲을 보는 사람이 되라는 비교 우화는 우리에게 부분과 전체를 조화롭게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외부 정보에서 답을 찾고, 업무 지시를 성실히 따르며 계획이 완성되어야 실행하는 ‘아웃사이드 인’ 방식보다는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르며 우선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식으로 자신만의 논리와 스토리로 무장하여 일을 능동적이고 행동으로 추진해야 성과를 내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저자의 주장에 동감하며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그때그때 닥치는 업무만을 해결해나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업무에 적응이 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전시회나 음악회 같은 문화예술 공간도 자주 찾아가서 글쓴이가 강조하는 '일의 감각(sense)'을 키우는 자기개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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