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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야마구치 슈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월
평점 :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각자 자신이 일하는 감각을 돌이켜보고 시간을 들여 감각이 자라나고 단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은 취미가 아니고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서 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유용한 기술은 무엇인가?' 하는 접근 방식으로 뉴노멀 시대에 맞는 능력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매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는 사람은 배타적이고 독점적이면서 양립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과학과 법칙을 중시했을 때와 예술과 직감을 중시했을 때에는 분쟁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한다. 과학에서 분쟁이란 어느 쪽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이고, 둘이 대결할 때에는 하나를 취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는 식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과학의 세계이다. 예술의 세계는 관대하고 평화롭다. 취향에 맞지 않는다거나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자신과 다르다고 인정한다. 과학 중심적 사고가 지배적인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좋고 싫음의 개념을 옳고 그름의 개념으로 강제 치환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말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다른 의견이나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 맞닥뜨리면 상대방의 개성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따르게 하려고 강요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과 기술, 노력이 중시되었던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의 성숙한 경제 시대에 진입하면서 예술과 감각, 개성과 다양성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적극 동감한다. 또한 기술이 탁월한 사람은 마이너스가 아닌 정도이며 제로에 가깝다고 보며, 일 잘하는 사람은 플러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고 플러스를 만드는 능력은 일하는 사람의 감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일에 대한 기술과 감각이 공존하며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감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초창기에는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한다. 낮은 직위에서는 비교적 업무 기술이 효력을 발휘하여 상사가 처리하라고 지시한 일을 기일에 맞춰 수행하면 되므로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관리 임원으로 직위가 올라가면 자신이 결정한 방향으로 조직 전체를 이끌어나가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인 제너럴리스트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사람보다는 숲을 보는 사람이 되라는 비교 우화는 우리에게 부분과 전체를 조화롭게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외부 정보에서 답을 찾고, 업무 지시를 성실히 따르며 계획이 완성되어야 실행하는 ‘아웃사이드 인’ 방식보다는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르며 우선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식으로 자신만의 논리와 스토리로 무장하여 일을 능동적이고 행동으로 추진해야 성과를 내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저자의 주장에 동감하며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그때그때 닥치는 업무만을 해결해나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업무에 적응이 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전시회나 음악회 같은 문화예술 공간도 자주 찾아가서 글쓴이가 강조하는 '일의 감각(sense)'을 키우는 자기개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