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빛 전사 소은하 ㅣ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좋은 책을 읽고 그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리는 건 설레는 일이다.
새로운 작품을 가장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설레는 일이다.
<<별빛 전사 소은하>>는 <<우주로 가는 계단>>의 전수경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다.
제목으로도 흥미진진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먼저 든다.
소은하.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서 태어난 12살 아이다.
이 아이의 별명은 외계인!
그런데 진짜 외계인이란다. 헥시나 행성에서 온.
“헥시나는 앙가라 항성계에 있는 행성 중 가장 크고 발달한 행성이다. 크기는 지구의 1.2배에 중력은 지구의 1.57배이며, 공기를 구성하는 산소와 질소 비율은 각각 77퍼센트와 22퍼센트다. 여러 면에서 지구와 닮은 셈이다.”
sf동화의 시작을 보여준다.
과학에 무지한 나에게 이런 자세한 묘사는 책 속 헥시나 행성을 그려내고 이야기를 속으로 나를 더 잡고 끌고 들어간다.
“정말이야. 지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외계인을 놀리는 건 우스운 짓이야. 물론 헥시나가 지구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말이야. 우주는 다양한 우주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모든 우주인은 저마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않을까? 내가 사람으로 보이니?하던 예전 농담처럼 어딘가에 우리의 모습으로 한 우주인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이 우리의 지구를 지켜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 소은하의 엄마 오세리씨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코니스라는 엄마의 옛 친구는 전 지구를 점령하고 싶어한다. 이를 막고자 아직도 오세리씨는 이곳에 있다.
지구를 지키려는 우주인들! 그리고 같이 지켜내는 소은하의 지구인 친구들과 사람들!
지구를 점령하는 것도 지켜내는 방법으로도 게임 속과 같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이야기!
테라포밍, 행성 개조칩, 자기장 광선술...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동화를 읽다보면 어딘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꾸 한다.
아이들에겐 게임을 해야하는 구실이 될 수도 있겠다. 지구를 지켜야 하니 말이다.
“새로운 외계인이 독자들의 품에 가 닿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동화읽는어른 10월에 실린 작가님의 말 중 일부이다.
어른인 나는 새로운 외계인을 품 가득히 안고 이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