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네 고추밭 소동 민들레 그림책 10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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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권정생 선생님의 글로 된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글과 삶이 하나였던 권정생 작가님은 저절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는 분입니다.

짱구네 고추밭 소동은 단편집에서 먼저 접한터라 책을 받기까지 어떻게 그림이 그려졌을까? 궁금했습니다.

<훨훨 간다>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그림을 미루어 그 익살스러움이 이 책에도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내지 제목에서부터 빨간고추의 흥분과 제목을 감싸고 있는 파란바탕이 부각되며

소란, 소동이 심상치 않음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쓰라라미, 상수리 나무, 할아버지 톱질소리...

지금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만나기 힘들고 듣기도 힘든 소리지만. 그것에서 느껴지는 정겨움과 평화로움이 전해집니다

 

 

 

저기 엄마가 고추밭을 매고 있습니다. 한여름 바람은 불어줄까요?

살빛이 흙빛이 다르지 않습니다. 저 엄마의 굽히다 굽히다 더 굽힐 수 없는 저 모습에서 수고로움이 보입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고추들은 각기 제 몫을 다하려고 잘 자랍니다. 초록, 빨간 고추들 사이 고추꽃이 아직도 더

남아있다며 저희도 봐달라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 내리쬐는 햇빛보다 더 빨갛게 고추들이 제 할 일들을 해냅니다. 보기만해도 매운내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습니다. 각기 제 일을 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고추도둑이 있다는 겁니다.

짱구네 고추밭 고추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유난히 별이 많은 날 밤 짱구네 고추밭에 일이 났습니다.

어쩐다지요?

짱구네 고추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요?

권정생 선생님에 글엔 항상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역시 무엇이나 심은 사람이 거둬야 하는 거야

 

자란다는 것, 그리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 그 열매가 주인의 손으로 거둬지는 것은

가슴이 터질 만큼 즐거운 일입니다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보며 다른책들도 꺼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벗어린이 책만 모아 찍어봤습니다.

하나같이 따뜻하지요. 이번을 기회로 권정생 선생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단편집 <짱구네 고추밭 소동>입니다.

이렇게 짝 지어놓으니 좋네요~~

업체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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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어 - 2021 학교도서관저널 1학기 추천 도서 튼튼한 나무 37
이선주.길상효.최영희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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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드북에서 나온 튼튼한 나무 고학년 문고 [너를 만났어]입니다.

여기엔 세편의 단편이 들어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선주 작가님의 「빗자루는 하나뿐」 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나"는 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과자? 아이스크림? 마트 이런 것이 아닙니다.

강아지. 꼭 사고 싶은 것이 강아지입니다.

"나'는 엄마 몰래 인터넷으로 강아지를 구매합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지요. 사진이랑 봤던 거랑 너무 틀립니다.

털은 윤기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름을 "빗자루"로 지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반품도 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선 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생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생명이야. 물건처럼 사고파는 게 아니야."

엄마가 건넨 이 한마디에 인간이 어떻게 동물을 대하고 있는 지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여기 나오는 "나"는 빗자루와의 시간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길상효 작가님의 「아주 작은 인사들」입니다.

슬아는 벌써 네번째 전학을 했습니다. 이번엔 딱 1년만 다닌 목동에 있는 학교로 말입니다.

슬아는 친구를 만들려하지 않습니다. 헤어질 때의 그 마음을 이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연우라는 아이가 민들레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고사목 재식재 하는 작업을 마서고 나서는 할머니를 만납니다.

할머니는 그 죽은 나무에 싹이 난다며 한사코 말리고 있지만......

슬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연우의 할머니였습니다.

연우네 집 거실은 마치 숲과 같았다.

자꾸 오고 싶은 곳이었다.

이 글에선 식물의 생명, 땅의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저기 다 파헤쳐 지어진 아파트로 살 곳이 없어진 생명들.

연우와 연우할머니, 슬아가 지켜나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합니다.

세번쨰 이야기는 최영희 작가님의 「뭐허냐탐정단과 수상한 중학생」입니다.

사실 이 책 서평을 신청하게 된 것은 최영희 작가님의 글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알렙이 알렙에게"를 읽고 우리 동화에 이런 sf동화가 있었구나, 알게 되었고 이후

"너만 모르는 엔딩"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초등학교 5학년 희아와 2학년 찬이의 탐정단 이야기였습니다.

뭐하냐 탐정단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궁금증 폭발!

대상은 수상한 중학생임을 제목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요?

앞서 동물과, 식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사람의 생명입니다.

 

사진 속 글귀처럼 비밀을 캐내겠다는 희아의 저 의지가 이루어 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의 단편을 모은 책들의 제목은 단편 속 한 제목을 책표지로 하는 것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너를 만났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책 제목에 대해 깊은 공감이 갑니다.

책표지 뒷장의 이 문구에 저도 응원을 보냅니다.

"모든 생명을 향한 응원"

 

 

 

 

 

씨드북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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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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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읽고 그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리는 건 설레는 일이다.

새로운 작품을 가장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설레는 일이다.

<<별빛 전사 소은하>><<우주로 가는 계단>>의 전수경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다.

제목으로도 흥미진진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먼저 든다.

 

소은하.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서 태어난 12살 아이다.

이 아이의 별명은 외계인!

그런데 진짜 외계인이란다. 헥시나 행성에서 온.

헥시나는 앙가라 항성계에 있는 행성 중 가장 크고 발달한 행성이다. 크기는 지구의 1.2배에 중력은 지구의 1.57배이며, 공기를 구성하는 산소와 질소 비율은 각각 77퍼센트와 22퍼센트다. 여러 면에서 지구와 닮은 셈이다.”

 

sf동화의 시작을 보여준다.

과학에 무지한 나에게 이런 자세한 묘사는 책 속 헥시나 행성을 그려내고 이야기를 속으로 나를 더 잡고 끌고 들어간다.

 

정말이야. 지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외계인을 놀리는 건 우스운 짓이야. 물론 헥시나가 지구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말이야. 우주는 다양한 우주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모든 우주인은 저마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않을까? 내가 사람으로 보이니?하던 예전 농담처럼 어딘가에 우리의 모습으로 한 우주인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이 우리의 지구를 지켜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 소은하의 엄마 오세리씨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코니스라는 엄마의 옛 친구는 전 지구를 점령하고 싶어한다. 이를 막고자 아직도 오세리씨는 이곳에 있다.

 

지구를 지키려는 우주인들! 그리고 같이 지켜내는 소은하의 지구인 친구들과 사람들!

지구를 점령하는 것도 지켜내는 방법으로도 게임 속과 같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이야기!

 

테라포밍, 행성 개조칩, 자기장 광선술...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동화를 읽다보면 어딘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꾸 한다.

 

아이들에겐 게임을 해야하는 구실이 될 수도 있겠다. 지구를 지켜야 하니 말이다.

 

새로운 외계인이 독자들의 품에 가 닿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동화읽는어른 10월에 실린 작가님의 말 중 일부이다.

어른인 나는 새로운 외계인을 품 가득히 안고 이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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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生(묘생)이란 무엇인가
이영경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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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신청을 하고 책을 받기 전 친정에 올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책은 다시 남편이 택배로 보내주어 받았지요.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던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묘생과 인생을 같이 말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마음은 묘생과 인생 사이에 있었어요"라는 작가님의 말이 무척이나 슬펐던 건 제가

처했던 상황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책을 펼치니 면지에 갖가지 모습의 고양이들이 보입니다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몸짓은 현덕의 고양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두페이지에 여백은 여러종류의 종이들을 보기엔 자유롭게 붙여 배경을 만들어줍니다. 그어진 선들 사이에 고양이가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눈동자에서 뭐라 말을 거는 것도 같고 넌 뭐냐고 묻는 것도 같습니다.

이 고양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네요

 

 

작가의 남편분 손이겠죠?

아침마다 아빠는

"너, 묘생이 뭐라고 생각하냐." 라고 물었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저도 생각해봅니다. 내 인생에 대해.

내 인생의 길을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막막하고 뭘 적어야 할까 싶다가 묘생의 길을 보니 별거 아니지

싶기도 합니다.

묘생이나 인생이나 뭐가 다를까? 싶네요.

 

 

      "어느 날 아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아팠습니다."

 

그리고 나는 요렇게 대답을 했다네요

 

이렇게 마지막을 준 그림책입니다.

저보다 더 현명한 대답이 있을까요?

지난주부터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의 며칠을 보냈습니다.

코로나와 의사파업이 겹쳐 쓰러지신 아버지는 어렵게 응급실을 찾아가고 며칠 뒤 마지막 인사까지 건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중환자실에 계세요.. 그래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위안도 생각도 많이 준 그림책입니다.

이영경 작가님의 책이라 무턱대고 신청하여 받아본 이 책에서 위로를 받고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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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26
조우리 지음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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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의 글을 먼저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입니다.

작년 <<#산책을 듣는 시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잠시라도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한 권의 책으로 '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오, 사랑>> 서평단에도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 사랑>>은 한마디로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책을 마지막 덮는 순간엔 사랑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표지 그림의 두 아이. 오사랑과 이솔의 사랑, 그리고 사랑이도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주인공들의 고민의 텀이 짧습니다.

그래서 읽을 때도 속도가 붙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어집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긴 내가 말해 주지 않았지만.

나도 엄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엄마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았다. 남보다도 못하다. 그래, 나는 떠날 거다.

사랑이가 떠날 것을 결심하는 이 때가 안타깝습니다. 어디 한 구석 기댈 어른이 없다는 것이.

사랑하는 솔이만 있을 뿐. 솔이는 사랑이와 함께 합니다.

여기서는 환영받지 못할 미래를 알기에.

사랑이와 솔이는 둘 다 고2 여학생입니다. 그러니까 동성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되고 있어 읽는 나도 둘을 응원하게 됩니다.

이 곳은 관대함의 세계로구나. 솔이가 그토록 한국을 떠나려고 했던 이유가 단번에 이해됐다. 문화 충격이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이런 문제에 관대함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걸지도 모른다. 그냥 쟤네 둘이 사랑하는 구나, 그러려니 하는 데는 관대함까지도 필요 없다.

우리가 그들을 이해한다거나 그럴 일이 애초에 필요 없는 것이였습니다. 다르다고 해서 틀린것이 아닌 것처럼 어떠한 잣대를 대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죠.

이런 청소년 소설이 나오는 것이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너무 소설인 것 같아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이의 부모님, 사랑이의 부모님. 그리고 영국에 있는 친아빠의 가족까지.

갑자기 모두 좋은 가족이 되는 그런 드라마 같은 일!

사랑이와 솔이의 감정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둘을 응원하며~~~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 쉬고 있을 나를 찾아

내가 튀운 싹을 보렴 오,사랑

루시드 폴,<오,사랑>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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